동문회

2007. 9. 15. 11:53 from Carlson

시험 두개에 team assignment 1개가 있었던 빡센 한주를 마무리하고,
오늘은 UofM 연대 동문회가 있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아버지 연배 이상되는 분들까지 나오셨네요. 별 생각 안하고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 기혼자분들이여서 애기들도 잔뜩 왔네요.
각자소개하고, 게임 같은것도 하고 (건전한 가족오락관) 밥을 정신없이 먹어서 속이 다 아프네요.
저는 동문회 같은 자리가 영 어색해서... 일도 있고 이래저래 해서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 동문회 경험이 별로 없네요. 대학 1학년때 고등학교 '공대 동문회' 한번 나갔다가
술먹고 화장실에서 자고 나왔더니 다 없어졌더라구요. 돈도 없어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집에 전화해서 택시타고 엄마가 집앞에서 기다렸다가 운전사아저씨한테 돈 주고
그렇게 들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큰 규모의 고등학교 동문회의 전부고...
고등학교 과 동문회도 있었지요. 우리과 안에 박사까지 합치면 열댓명이 됬기 때문에
그래도 과 동문회는 가끔 했었습니다. 조인트 동문회도 하고... 저더러 조인트 잡으라 그래서
서울예고인가 어떻게 힘들게 잡았는데, 마침 그 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제가 1년 선배한테
동문회 일을 부탁하고 병원에 갔었지요. 그랬더니 그 선배가 펑크를 내고 저한테 동문회 일
똑바로 못 한다고 욕을 했다고 합니다. 기가 막히고 실망도 하고... 그리곤 군대갔다 왔더니
과동문회가 없어져 있더라구요. (김윤태 덕분인듯?)
동문회나 선후배 따지는거 같은게 별로 없는 고등학교랑 대학교를 나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딱히 동문회에 대한 좋은 추억이 별로 없고, 저랑은 별로 안어울리는 자리인듯.
어쨌거나 미국에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글구 김윤태 전화번호 아는사람 좀 가르쳐줘. 미국왔는데 전화라도 한번 해봐야지.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