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son'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09.07.09 bye Minnesota, hello Seoul
  2. 2009.06.05 졸업기념 가족여행
  3. 2009.05.19 HC graduated from Carlson MBA 7
  4. 2009.05.11 MBA, check!
  5. 2009.04.10 Brand Matters 4/9 - Brand Bubble, John Gerzema 2
  6. 2009.03.26 NY TRIP day 4 2
  7. 2009.03.24 NY TRIP day 3
  8. 2009.03.22 NY TRIP Day 2
  9. 2009.03.22 NY TRIP Day1
  10. 2009.02.04 2009 Super Bowl 결과 + 광고들 2

bye Minnesota, hello Seoul

2009. 7. 9. 09:39 from Carlson

이제 한국에 온지 1주가 지났습니다. 작년에도 인턴때문에 한국에 왔었지만, 작년이랑은 느낌이 꽤 많이 다르네요. 잠깐 왔다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과, 아예 왔다고 생각하는 것과의 차이인가 봅니다. 아직 자는 시간은 적응을 못했지만 (초저녁에 자서 새벽에 깨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아주 쉽게 적응이 되네요. 바뀐것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요. 대신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좀 보이네요.

몇일전에 예전 GMAT 공부할 때 다니던 독서실을 갔었습니다. 집을 하루 비워야 해서이기도 했고, 그냥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거긴 에어콘을 틀어줘서 시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장마철이고 뭐고 너무 덥네요. 아주 불쾌한 날씨입니다. 하여튼 갔는데, 하루만 있는게 무려 만원이더라구요. 작년엔 잘 몰랐는데 이번엔 진짜 물가가 많이 오른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짬뽕이 6천원, 버스는 9백원 (작년에도 9백원이었던가) 정말 살기 갑갑한 동네입니다. 그 독서실은 앞으로 갈 일은 없겠네요. 하루에 만원이라니... 하기야 동네 헬스장도 회비가 올랐더라구요.

한달동안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고, 사람들 만나고 다음달 부터 회사에 나가게 됩니다. 신경쓰고 할 게 많다보니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온 지 1주밖에 안되지만 미네소타에 있었던 적이 벌써 예전 일처럼 느껴지네요. 참, 이 블로그는 더이상 쓰지 않고 이대로 놔 두려고 합니다. 미네소타의 일들을 저도 기록해 놓을 겸, 식구나 주위사람들에게 알릴 겸 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쓰지 않으려구요. 이 블로그도 이젠 작별이네요.

장마비가 주룩주룩 와서 안더운 2009년 7월 8일 서울

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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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기념 가족여행

2009. 6. 5. 07:15 from Carlson


5월 18일 졸업식을 맞아 어머니와 동생이 미네아폴리스까지 와 주셨습니다. 미네소타에서 1주일 지내고, 캘리포니아에 가서 2주정도 있다가 왔습니다. 올해가 또 어머니의 환갑해여서 그것도 기념할 겸 3주간 가족이 같이 여행을 했는데, 제 기억에는 옛날 어렸을 적 온 가족이 일본에 갔을때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가족이 여행한 게 아닌가 싶네요. 아버지도 오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오셨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좋은 때, 좋은 곳으로 아버지와 함께 오면 더 좋겠지요.

졸업식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니까 새삼스럽게 얼굴살이 너무 많이 쪘다는걸 느끼네요. 뭐 서울가면 빠지겠죠) 이날 졸업식은 왜인지는 몰라도 매우 산만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몸도 마음도 피곤했던 것만 기억납니다. 사진도 많이 못찍고, 얼렁뚱땅 휙 지나가 버렸네요. 대학교 졸업 이후 저런 검은 가운을 또 입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어쨌든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St Paul에 있는 Bon Vie에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식사도 무난하고, 조용한 Twin Cities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갔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집 옆에 Como Park에 가서 간단한 바베큐를 했습니다. 이동네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지요. 사실 좀 멀리 나가서 좀 더 괜찮은 Park에 가려고 했으나 모두들 피곤해서 그냥 집 옆으로 갔지요. 사실 Como도 나쁘진 않지만, 다른 데에 너무 좋은 곳이 많더라구요. 우리가 잘 안다녀서 그렇지.

 

어머니께서 시카고 한번 가고싶다고 하셔서 1박2일의 급한 일정으로 시카고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타고 가서 자연사 박물관 보고, 미시간 애비뉴 주욱 보고 밤에 행콕 센터 올라가서 야경 보면 시카고의 알찬 1박이 되겠지요. 왠일로 시카고가 바람도 별로 안불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피곤했지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넘어와서, 라스베가스에 (또!) 갔네요. 이건 KA 쇼 보기 직전이구요. 가족끼리 간 만큼 소소한 도박을 아주잠깐 하고, 호텔구경도 조금씩 하고 왔습니다.

 

여기는 Yountville이라고, Napa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작은 동네인데 유명 음식점이 죄다 모여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인당 $250 짜리 'Franch Laundry' 라는 초유명 음식점도 있다지만 그런건 뭐 제끼고, 적당한 가격에 무난하다는 'Bistro Jeanty'에 갔습니다. 나파에서는 와이너리 두어개 돌고 왔지요.

 

샌프란시스코에 저는 이번이 3번째입니다. 3번째 가서야 드디어 저 관람차인지, 트램인지의 사이드에 앉아 봤네요. 이런저런 동네구경을 잘 했지만 밤에 트윈 픽스에 야경을 보려 올라갔더니 구름이 뒤덮혀서 아무것도 안보였던게 좀 아쉽네요. 또 숙소가 재팬타운 안의 '토모' 라는 호텔이였는데, 게임 오타쿠를 위한 호텔로 유명하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그런거 모르고 그냥 'Best Western'인줄만 알았으니 별 상관 없었지요.

 

현석이와 LA 다운타운에 가서, 예전의 별명이였던 '율 브리너'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한방 찍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LA는 계속 흐렸기 때문에 오히려 덥지 않고 좋았답니다. 햐두 잘 먹고 지내서 배가 불룩 나왓네요.



역시 가족들이랑 있는게 제일 좋네요. 다시 집에 돌아와서, 이제 조용히 지내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요. 팔 건 팔고, 줄 건 주고. 또 서울가면 할 일들이 아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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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 graduated from Carlson MBA

2009. 5. 19. 06:49 from Carlson

드디어 2년간의 MBA생활을 무사히 해내고 오늘 졸업을 했습니다. 산만한 졸업식 덕에 별로 실감은 안나지만, 하여튼 졸업을 하고 짜장면을 먹고 집에 왔습니다. 날씨는 여름처럼 덥네요.
이제 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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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check!

2009. 5. 11. 20:29 from Carlson

- Brand Management take-home exam을 끝냈다는 건 MBA 전 과정을 다 끝냈다는 거지요. 오늘 이제 학교 가서 제출하면 땡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아주 색다른 시간이였던 2년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아직까지 '주마등...' 까진 모르겠고, 매 학기 끝이 그랬듯이 뭔가 좀 어수선하네요. 이번주에 엄마와 동생이 오니까 집정리를 빠삭 해야겠습니다

- 저번 주말엔 Kurt, Erica, Dupee와 함께 위스콘신에 있는 Bayfield란데를 다녀왔습니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은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Lake Superior'를 끼고 있는데요, 바다같이 큰 그 호수가에 있는 마을입니다. 꽤 큰 섬들도 근처에 있는, 자연풍경이 잘 살아있는 그림같은 마을인데 문제는 아직도 좀 춥다는거. 한창 눈그치고 새싹이 나기 시작할때의 트윈 시티의 기온 정도 되겠습니다. 덕분에 차타고 돌아다니면서 사진정도 찍었는데, 한창 더울때 오게 되면 물에 들어가서 수영도 하고 아주 할게 많아보이네요. 여긴 진짜 무슨 산토리나인지 하는 그 '포카리스웨트' 섬 안부럽게 생겼습니다. 또 미네소타에 잘 없는 '언덕많은' 동네이기도 하여, 스쿠터를 타고 마을을 돌면 짱 재미있습니다. 한 학기동안 스쿠터 프로젝트를 했지만 정작 미국에서 이번에 놀러가서 처음으로 스쿠터를 타 봤네요.

- 마지막 CBE project였던 스쿠터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무탈하게 끝나긴 했지만 솔직히 제 성에는 잘 안차네요. 실제로 내가 일해오던 식의 프로젝트여서 익숙하기도 했으나, 의사소통을 포함한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도 느끼게 하고 아직도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는 걸 느끼게 해 준 프로젝트였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내가 다른 때보다 가장 contribution을 많이 한 거 같긴 하지만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더 크네요. 시원섭섭한건 모르겠고 여전히 좀 창피하고 껄끄러운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일을 끝내면 속 시원해야 되는데 껄끄러우니 이거참...

- 2년간 잘 써운 컴퓨터도 포맷해야 되고 (아니 왜 리커버 CD를 안주는겨?) 인터넷이랑 케이블도 끊어야되고, 차도 팔아야되고, 쇼핑도 좀 해야되고... 집은 한번 뒤집어엎어야되고...할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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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son MBA에서 아침에 하는 이런저런 행사 중에 Brand Matters는 마케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을 중심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현재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나 관심을 받고있는 외부인사를 초청해서 강연과 토의, 그리고 discussion을 갖는 행사입니다. MBA나 기타 석박사 학생들 뿐만 아니라 트윈시티의 주요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많이 모이는, 마케터들의 모임의 장이라고 하는게 더 알맞을 것 같네요. 오늘은 2008년 마케팅분야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Brand Bubble의 저자 John Gerzema가 강연을 합니다. Brand Bubble은 저도 연초에 사서 뉴욕여행할때까지 읽었던 책인데, 책의 주요 내용은 너무 과대평가된 브랜드 가치 (Interbrand 같은 회사에서 측정하는 브랜드 가치나, 기업가치 측정시에 intangible value에 관한 것들, 특히 corporate brand나 각 product brand까지) 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자기네 회사 (Young & Rubicom입니다)의 브랜드 측정 모델을 계속 자랑하면서 어떻게 irresistible brand를 만드느냐, 무엇이 consumer-centric한 것이냐 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저자 John Gerzema는 Y&R의 AP인데요, 저같은 경우 기존 금강기획이나 O&M의 접근방법에 익숙해서 솔직히 브랜드에 대한 타사의 접근방법에 대해서 그동안 좀 무심했던게 사실이였기 때문에 이런 타사의 접근방법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Y&R도 WPP라입니다.) 하지만 딱히 새로운 얘기라거나, 진짜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얘기라기 보다는 기존에 하던 얘기를 다시 돌려서 하는 수준일 수도 있어서, 광고회사 AP의 입장으로 이 책을 본다면 그다지 큰 점수를 줄 수는 없을 수도 있겠네요. 현재 Y&R의 AP로 일하는 저자는 한때 Minnepolis의 가장 유명한 광고 회사인 Fallon에서도 근무를 했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미네소타에 왔다면서, 책보다 훨 흥미로왔던 1시간 20분여의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어떤 개념적인 내용보다, 현재 recession을 겪으면서 어떠한 마케팅들이, 어떠한 브랜드 매지니먼트들이, 그리고 어떠한 프로모션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practices를 보여준 게 흥미로웠습니다. 몇 가지 노트한 것들을 옮겨적어본다면,

- consumer confidence란 얘기를 자주 하는데, 솔직히 그 개념이 명확치는 않습니다. trust 그 이상의 개념이 아닐까 싶은데요, 좀 찾아봐야 겠습니다

- 자잘한 skill중에 어떤 형태이든간의 visualization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보여줬습니다. 선은 굵게, 가끔 자잘한 소품으로 deck를 만드는게 요즘 많이 제 눈에 띱니다

- Maslow Upended: Maslow의 욕구에 대한 이론이 거꾸로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이론은 인간의 본능(식욕, 성욕 등등)을 충족시키려는 욕구에서부터 자아실현의 욕구로 상위개념의 욕구로 변화한다는 것인데, 근래에 recession을 맞으면서 상위개념의 욕구에서 다시 본능에 충실한 욕구로 소비자들의 needs가 내려왔다는 이야기지요. Makes sense.

- Lack of permanent: 그동안 튼튼하게 보였던 브랜드들이 불황을 맞아 무너지는 이 시점에 기존에 사용하던 brand framework이라는게 이제 그다지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지요.

- Trust Virus: 이건 저는 'credit virus'로 이해했는데요, 모기지 사태와 각종 금융권에서 시작된 이 불황을 가져온 건 존재하지 않는 '신용'을 너무 남용하면서 각종 파생상품들을 만든데에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 Declasse consumption: 불황 이전에는 upscale로, mass prestige로 계속 올라가기만 하던 소비추세가 불황을 맞아서 양질 양쪽 면에서 확 내려가는 걸 이야기합니다. 뉴욕 패션위크를 맞아 패션쇼를 맥도날드에서 한다던가, 스타벅스 등의 비싼 커피보다 맥도날드나 던킨도넛 같은 저렴한 곳의 커피가 잘팔린다던가, Radiohead가 홈페이지에 신곡 mp3를 올려놓고 원하는 만큼 지불하고 다운받게 하는 것 등을 이야기합니다.

- 각종 프로모션도 저비용 추세인데요, Youtube의 'Wario Land-shake it' 라던가 (별거 아닌데 진짜 신기하지 않나요? 발상이...), Miller의 1초짜리 Superbowl 광고라던가, 젊은 인터넷 유저만들 대상으로 하는 facebook이나 Twitter 말고 정말로 다연령을 대상으로 만든 hulu라던가, 불황을 맞아 새로운 프로모션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의 "Assurance'도 이중의 하나이지요.

- 불황이건 아니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마케팅 툴 중 하나가 바로 community인데, Walmart의 'Eleven Moms' blog 같은 예를 들었습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이 Twitter였는데, 얼마전에 허드슨강으로 무사히 비행기를 착륙시켜 화제가 된 사건에서 이 사건을 가장 빨리 세상에 알린게 구글 뉴스가 아니라 사고 비행기안에서 작성된 Twitter였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블로그나 어떤 사진을 올려야하는 미니홈피보다 훨씬 간편하면서도 강력한 툴이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 저자는 지금을 'post-crisis consumerism'으로 얘기하면서, 미국의 bubble이 꺼지고 새로운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 강조한 것이 'Ethic and fair play', 'empathy and respect', 'value and value' 같은 새로운 사회질서인데, 어째 우리나라는 ethic과는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더 미친짓들을 하는거 같아 서글프네요.

여기는 저자 John Gerzema의 블로그입니다. Carlson에서 강연한 deck도 올려놨는데, 사례들을 링크시켜놨으니 하나씩 찍어보면 재미있는거 많이 나옵니다.

참,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클래스메이트 Michael이 이거좀 보라고 링크를 건네줬습니다. 한국인이 넘버원이라는 Forbes 기사네요. 확 짜증났다는.

http://www.forbes.com/2008/05/21/labor-market-workforce-lead-citizen-cx_po_0521countri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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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 4

2009. 3. 26. 07:32 from Carlson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역시나 늦게 일어나서 - 그래봤자 9시 반이지만, 글구 central time으로는 8시 반 - 씻고 집챙기고, 오늘은 방 빼는 날이여서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에 눈이 오는 걸 보고 시껍했으나, 비가오나 눈이오가 가는건 가는 것이지요. 다행이 점심시간쯤 되면서부터 날이 좋아졌습니다.

각종 영화와 TV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뉴욕의 Grand Central, 서울로 치면 서울역같은 곳입니다. 웅장한 크기와 수많은 사람들때문에 사진찍기 딱 좋은 곳인데, 저도 이런저런 사진을 막 찍어댔으나 의외로 맘에 드는 사진이 거의 없어서 맘상했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할 곳입니다. 웅장한 실내가 잘 나오면 좋았을텐데...아쉽아쉽




Grand Central과 UN HQ를 슬쩍 본 다음, Brooklyn에 있는 Williamsburg란 곳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옷가게 많고 카페와 음식점 많은 뭐 그런 곳인데, 옷가게가 빈티지 풍의 - 우리나라로 치면 보세 옷가게가 죽 있는 - 그런 곳이랩니다. 아담하고 구경이나 쇼핑하기 좋은 곳이더군요. 여기는 Blackbird란 식당인데 정말 몇 없는 셀카입니다 ㅎㅎ. 햄에 계란 지져서 주는 브런치 메뉴를 먹었는데, 진짜 간단한 음식 하고 9불인가 받더군요. 뭐 다 그렇지용. 어쨌든 맛있게 먹었습니다.





Brooklyn Industries란 옷가게인데, 여기서 캐주얼 자켓을 하나 샀습니다. 옷이 괜찮긴 한데 팔만 이상하게 길더라구요. 팔이야 자르면 되니까 하는 마음으로 샀는데...아직도 못자르고 있습니다.






Beacon's closet이라는 옷가게인데 유명하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옷 사고 팔고 하는 곳인데, 들어가보니 나름 재미있더라구요. 들어갔다가 티셔츠 몇개 샀는데, 남자 매장엔 뻥안치고 손님의 절반이 한국사람이더라구요. 나도 옷에 관심이 없는 편이 아닌데, 빅뱅처럼 하고온 한국 남자애들끼리 서로 옷을 뒤지면서 '이옷 너무 이쁘지 않냐' 며 깔깔대는 모습은 정말 좀 징그럽던데요. 무슨 노홍철도 아니고... 짜증나는 광경이였습니다. 동네에 있는 Marshall이랑 비슷하지만, 역시 뉴욕인지라 옷들이 훨씬 세련된 것들이 많더라구요. 옷 좋아하는 여자들은 아주 환장할듯.




유학와서 새삼스럽게 다시금 좋아해버린 Depeche Mode의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찍었습니다. 새앨범 발매와 함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8월에 공연! 흑. 8월 3일이면 저는 서울에 있겠네요.



Williamsburg에서 사진 실컷 찍고, 다시 짐 가질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Diosour인가 뭔가 하는 BBQ집을 가서 마지막 밥을 먹었습니다. 숙소 근처인데, 몰랐지만 유명한 Cotton Club이 그 근처에 있더군요. 옛날에나 유명했지 지금은 망한 나이트클럽마냥 황량하게 건물만 덩그러니 있더라구요. 하여튼 BBQ집은 우리나라로 치면 호프집인데, 호프집에 낮에 혼자 가서 립 바베큐를 혼자서 썰어먹는 모습은 아무리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갔더라도 참 궁상맞고 짠한 모습이였습니다. 어쨌든 꿋꿋이 다 먹고, 숙소에 갔더니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짐을 가지고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갔지요. 한국인 콜택시를 탔는데 길도 막히고 차의 승차감도 더럽게 안좋아서 영 불편하게 공항까지 갔지요. 그리곤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왔습니다.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으나, 어딜 여행하던 - 실사 그곳이 뉴욕이라 하더라도 - 혼자 가는건 역시나 할짓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느끼고 왔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가야하는 여행이라면, 그것도 미국 내에서라면, 뉴욕이 가장 좋은 곳이겠지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양한 사람 구경도 많이 하고 (이게 뉴욕 여행의 가장 멋진 점인듯), 미술관이나 박물관 구경도 실컷 하고 - 미술은 쥐뿔도 모르지만, 나중에 자식을 나면 미술관에 많이 데리고 갈려구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면 여러 모로 좋을 거 같아서요 - 브로드웨이 연극도 보고, 라이브 재즈 바도 가고. 알찬 봄방학이였습니다. 이제 1달밖에 안남은 생활 매일매일을 알차게 보내야지요. 이제 이곳도 슬슬 봄이고, 여러 모로 '좋을 때' 입니다. 지독한 불황과 전세게직인 구직난이 휩쓰는 '드러운' 때지만, 추운 겨울이 어느새 지나가면서 파릇한 새싹이 보이듯이 좋을 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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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 3

2009. 3. 24. 12:05 from Carlson

이날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뜬 날입니다. 전날에 센트럴 파크와 브루클린을 신나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날은 실내에서 다닐 수 있는 곳 중심으로 계획을 짰지요. 또한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밤에 갈 수 있는 라이브 재즈 바도 스케쥴에 집어넣었습니다. 뉴욕에 왔으면 클럽같은데를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춤추는걸 하나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건 뺐지요. (클럽에 혼자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모든 전제가 '혼자한다' 기 때문에 굳이 뭐...)

여기는 MoMA입니다. 안그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날의 가장 큰 스케쥴이 모마를 도는 것이였지요. 전날 구겐하임은 사진을 못찍게 했는데, 모마는 사직 막 찍게 해주더라구요. 박물관에서 사진을 못찍게 하는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되게 웃긴거 같애요. 남한테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 사진을 찍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구겐하임은 그냥 구경만 여유있게 했는데, 가뜩이나 넒은 모마에서 사진까지 찍는다고 돌아다녔더니 진이 쏙 빠졌네요




유명한 앤디워홀의 작품이네요. 모마에는 유명한 현대화가들의 작품이 많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앞에 서는 것은 앤디 워홀의 작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마가 크기도 하지만, 어쨌든 4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허리도 너무 아프고... 오히려 구겐하임 정도 되는 크기의 박물관이 싹 한번 둘러보기에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고 좋더라구요. 모마는 너무 큰듯.




마지막 날이여서 두군데 재즈 라이브바를 스케쥴이 넣었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이곳 - Authur's Tavern이라는 크지 않은 곳이고, Eri Yamamoto라는 여성 피아니스트 트리오가 연주를 합니다. Bleeker st 에 있는 곳인데, 연주는 일단 너무들 얌전하게 하고 볼륨도 너무 낮아서 좀 박진감이랄까 그런게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데낄라마마' 민아누나를 연상케 하는 듬직한 언니가 주인으로 있는데, 그만 여기서 술을 세잔이나 마시는 바람에 그다음 재즈바를 가겠다는 계획은 접고 그냥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숙소에서 임신하신 커플과 주인장 누님 형님과 함께 맥주한잔 또 했네요. 한국이 지는 야구경기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위럽ny 누님의 추천맛집을 거의 정확히 따르는 맛도락기행을 했는데, 이날은 낮에는 모마 2층의 카페에서, 저녁은 Meatpacking district에 있는 타이레스토랑 Highline 에서 먹었습니다. 사진이라도 좀 찍었으면 좋았으련만 밥을 먹을 당시 너무 힘들고 지쳤기 때문에 사진을 못찍었네요. (이렇게 나약한 정신을... 사진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먼저 모마에는 몇몇층에 식당이 있는데, 2층 카페가 왠만한 뉴욕 레스토랑 이상이라는 말에 가서 좀 요기가 될만한 파니니를 먹었습니다. 느낌은 뭐 나쁘지도 않고 딱히 확 좋지도 않고... 대신에 분위기나 이런게 좀 좋아서 나름 나쁘진 않은듯 합니다. 저녁에는 원락 Meatpacking district에 두군데 음식점을 추천받았는데 하나는 타이식당인 highline이고, 다른 하나는 홍라희 여사님이 다녀가셨다는 Spicy Market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5시 반쯤에 이 지역에 도착했는데 엄연한 저녁먹는 시간인데도 식당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Spicy Market도 궁금하긴 했지만, 있어보이는 인테리어에 왠지 밥이라도 먹어야 든든할듯 싶어서 Highline에 갔습니다. 레드커리+오리고기를 먹었는데, 가격도 그다지 높진 않지만 맛도 뭐...딱히 열나게 맛있는 타이 음식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다들 비슷비슷한듯.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새로 생겼다는 매우 희한하게 생긴 호텔인 The Standard도 들어가볼려다 말고, 이 근방엔 정말 요즘 가장 뜨고있는 디자이너들의 샵과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매장들이 잔뜩 있는 곳이더라구요. 음식점도 많고... 일반적인 맨하탄의 이미지랑은 많이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정자동이나 가로수길이랑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된장풍' 동네도 일단 겉으로는 뉴욕이랑 비교해도 크게 꿀리진 않는거 같습니다만, 우리나라 음식점은 쉽게 생기고 쉽게 망하는, 너무 겉모습에만 집착하도 내용물은 없는 것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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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 2

2009. 3. 22. 12:05 from Carlson

밤에 중국사이트로 야구를 보느라 늦게 자서 - 전 여행 내내 New York의 Eastern Time을 무시하고 그냥 Central Time으로 살았답니다 - 일어나니까 9시 30분이더라구요. 씻고 아침에 맛있는 아침을 먹고 - 매일 아침 맛있는 커피와 빵 감사합니다. 저도 집에서 도전해봐야 겠네요 - 11시 넘어서 숙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날은 화창한 날씨에 걸맞게 밖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날이 되겠습니다.

 

Neue Garalie라고 하는, 센트럴 파크에 붙어있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 전문 박물관입니다. 여기 1층에 있는 Cafe Sabarsky란 '비엔나 풍'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달랑 비엔나식 소세지와 감자요리였는데, 아주 특이하고 맛이 있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홍대의 소세지집 생각이 났습니다




유명한 구겐하임 박물관입니다. 역시 센트럴파크에 붙어있는 곳이고, 지금은 The Thrid Wave라는 주제하에 동양을 표현한 서양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무선라디오를 열심히 들으며 간만에 미술작품 구경을 오래 했네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분위기 참 좋은 박물관이였습니다





드디어 센트럴파크. 센트럴파크는 다 걸어다니기엔 너무 큽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Strawberry Fields 라고, 근처에 살았던 존 레논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구역입니다.요런 자잘한 구역들도 엄청 많고, 일단 기본적으로 공원 자체가 너무 커서... 걷다걷다가 그만 지쳐버렸네요




존 레논을 추모하고자 Strawberry Fields 에 새겨진imagine 입니다. 이걸 보니까 예전의 Mind Guerilla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나도 꽃이라도 하나 놓고 올걸 그랬네요




Brooklyn 과 Manhattan을 잇는 다리에서 본 해질녘 광경입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엄청 많네요.




구겐하임과 센트럴파크를 충분히 구경하고, Brooklyn으로 넘어갔습니다. 거긴 길 하나 사이로 Ghetto와 나름 상류계층 (예전에 했던 '브라운스톤' 광고가 생각나는구만요) 이 구분이 되더라구요. 거기서 유명하다는 피자집 - 다리 바로 밑에 있다는 - 에 가서 피자를 먹었는데, 줄도 길게 서 있고 피자집 앞엔 Zagat 인증 각종 상장(ㅎ)들이 주욱 붙여있고 뭐 그랬지만, 솔직히 트윈 시티에 있는 Punch Pizza보다 덜 맛있었답니다. 그리곤 Brooklyn 다리를 건너고 나니 몸에 힘이 쭈욱 빠져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니까 한 9시쯤 된듯...술을 마시거나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아무리 뉴욕이라도 혼자서는 딱히 할 게 없더군요. 그러구 보니 혼자 여행을 한게 2004년 여름에 부산으로 여행간게 마지막이네요. 무려 5년만에 혼자서 여행을 간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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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1

2009. 3. 22. 03:43 from Carlson


이번 봄방학엔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봄방학때 1주일간 그냥 집에서 보냈더니...여기선 딱히 할 게 없더라구요. 그땐 겨우 Stillwater가서 사진찍고 온게 다였지요. 막상 여행을 같이 갈만한 여건이 되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다녀왔는데, 뉴욕쯤 된다면 혼자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3박4일동안 나름 빡세게 다녀왔으나, 오고나니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좀 더 힘을 내서 돌아다닐껄...그러나 돌아다닐 때는 다리아프고 허리아파서... 이젠 무리하면 안되는 것 같애요.


자유의 여신상! 이건 맨하탄에서 브루클린 IKEA로 가는 공짜 워터택시에 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꼭 가야하는 spot에는 가 줘야지요. 생각보다 크더만요.




Wall street입니다. 관광객:양복아저씨:경찰이 사이좋게 1:1:1씩 있더군요. 이날 거의 이 근방은 샅샅이 다 돌아다닌듯... Wall street이라는걸 빼면 그냥 테헤란로랑 비슷한 느낌이라는.




이 압도적인 크기의 미국국기와 철통같은 경비가 인상적인, NYSE 건물입니다. 옛날엔 관광객도 들어갈 수 있게 했다지만 지금은 어림없네요. 무슨 행사가 있는지 이태리 국기가 같이 걸려있네요.




여긴 Eugene O'Neil 극장입니다. 여기서 '33 Variations'란 연극을 보았지요. 극장이 아주 크지도 않지만 작지도 않고, 위엄있게 생긴 데다가 대부분 중년 이상 분들이 관객이여서 좀 놀랐다는. 관광객도 별로 없었던거 같애요. (난 관광객이 많은 뮤지컬을 보고 싶었었는데) 어쨌든 재미있게 봤습니다.


연극 얘기를 좀 더 하면, 저는 Pier 13인가 15인가 17인가 하여튼 그동네에 있는 TKTS에서 표를 샀습니다. (타임스퀘어 쪽은 줄이 장난 아니라길래) 공연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아주 유명한 공연 아니면 잘 모르는데, 이날 파는 표 중에서는 뮤지컬 Chicago 빼고는 내가 아는게 없더라구요. 아는거 또 보는것도 왠지 안땡기고 해서, 제목만 보고 에라이 아무거나 해서 보게된 것이 "33 Variations' 란 연극입니다. 전 연극인지 뮤지컬인지도 모르고 샀지만, 왠지 음악에 관련된 것인거 같아서 뮤지컬이 아닐까 싶었으나 음악에 관련된 연극이였습니다. (얼마전에 Guthrie도 가서 연극보고, 요즘 팔자에도 없는 연극을 자주보는듯)

별로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연극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야말로 정통 브로드웨이 연극이라 할 수 있겠는데, 게다가 이 연극은 신작이라고 합니다. Mouses Kaufman이라는 양반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고 하고 (왜 이렇게 Kaufman들이 많은건지) 주연은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제인 폰다입니다. 올해서 71살...대단하네요. 71살 할머니가 브로드웨이 연극을 휴일 빼고 계속 공연한다는 것도 그렇고, 제인 폰다나 샐리 필드 같은 할머니들이 여전히 현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 자체부터 대단한 일이겠지요.  이 연극의 제목 '33 variations'는 33개의 변주곡이라고 하면 될 거 같은데, 다름아닌 '베토벤' 에 대한 연극입니다. 베토벤이 실제로 어떤 왈츠의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33개나 되는 변주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걸 가지고 픽션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 연극엔 동시에 3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주인공 제인폰다 할머니는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학자로 나와서 안좋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매진하는 이야기, 그녀의 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시간을 훌쩍 거슬러서 베토벤의 이야기 이렇게 3개의 플롯이 번갈아가다가 또는 겹치다가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복잡할건 전혀 없고 그냥 쉽게쉽게 이해되고 따라갈 수 있었네요. 오히려 Guthrie에서 본 셰익스피어는 사실 너무 어려웟습니다. 엄마와 딸 얘기가 마치 우리나라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내용 같기도 하구요, 피아노 좋아하시는 사람들도 보면 좋아할 연극 같습니다. 제인폰다는 71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무척이나 젊어 보이시더군요. 한 50대라고 해도 믿을 거 같습니다.

일본 라면집에 가서 라면을 먹고 딱 극장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게 서 있어서 놀랐고, 대부분의 관객이 돈좀 있고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것만 같은 인상의 중년 아저씨 아줌마 들이라는게 또 놀랐고, 극장 내부가 나름 위엄있으면서도 깨끗해서 또 놀랐고, 다른 극장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와 조안 앨런이 출연하는 연극이 있다고 해서 또한번 놀랐습니다. TimeOut NewYork의 리뷰에 따르면 '33 Variations'의 평가는 그다지 높진 않으나, 하여튼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깍두기샷.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옆에가 바로 뮤지컬 Chicago가 하는 극장이더라구요. 사람 별로 없는데, 극장 앞에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여주인공 사진들이 쫘악 걸려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없나 하고 보니까 두둥, 옥주현 사진이 떡하니 걸려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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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벌어진 슈퍼볼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이겼습니다. 흥미진진한 경기이긴 헀으나, 같이 본 미쿡 친구들은 애리조나가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을 많이 해서 긴장감은 좀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3쿼터에 전혀 필요없는 실수들을 자꾸 해서 흐름을 확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4쿼터가 박빙이였고, 막판 Santonio Holmes의 발끝만 대고 만든 터치다운으로 간신히 이겼습니다. 커트 집에서 간단한 Poll도 했는데, 우리나라 축구 경기할때처럼 승자팀과 점수를 맞추는게 아니라 그냥 제비뽑기처럼 해서 저는 풋볼모양 병따개랑 장난감 풋볼공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슈퍼볼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인데, 얘네들도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지금 Youtube에서 Adblitz라 해서 모든 슈퍼볼 광고들과 함께 poll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adblitz 로 가시면 모든 슈퍼볼에 나온 광고들을 보실 수 있지요.

이중 관심있게 본 몇몇개들에 대해 언급하자면,




이번 Superbowl 에 가장 눈길이 가는 광고는, 3D를 사용한 광고 두 편이였습니다. 이 광고는 Sobe lifewater라는 스포츠음료과 디즈니의 Monsters vs Aliens라는 3D 애니메이션의 co-promotion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3D이기 때문에 빨강파랑으로 되어 있는 3D안경을 끼고 봐야 합니다. 새삼스럽게 왠 3D냐 싶으나... 요즘 은근히 3D영화가 자주 나오는걸로 봐서 일반 DVD가 줄 수 없는 영화관만의 스펙타클함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은가 봅니다. 이 광고는 그야말로 '슈퍼볼용' 광고로써, 뭐 딱히 특징적인것 보다는 3D라는게 독특하다 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언론에서 '현대가 BMW를 화나게 했다' 고 떠들던 바로 그 광고입니다.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서 다른 회사에서 화를 낸다는 내용인데, 현대 입장에서는 슈퍼볼에 광고하는 몇 안되는 카메이커로써 이 광고를 보면서 흐뭇해 할지 몰라도 솔직히 소리지르는게 좀 짜증날 뿐 그다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같이보던 친구들도 매우 시큰둥,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불과 이 광고를 보기 10초전에 담배피면서 '현대와 기아는 한 회사이다' 라는 얘기를 해 줬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에 대한 반응은 썰렁...)




이건 코카콜라 광고로써, '아바타' 혹은 '캐릭터' 를 잘 이용한 광고입니다. 광고회사와 게임회사를 다녔던 사람으로써 참 흐뭇하게(^^:) 볼 수 있는, 두 업계가 사이좋게 섞인 광고였네요. 이거 만든 사람은 MMORPG의 팬이였던듯.





제가 보기에, 아마 이 광고가 이번 슈퍼볼 광고 중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미국은 하루에 몇만명씩 해고되는 칼부림의 와중인데, 이 광고는 careerbuilder.com 이라는 구인구직 사이트의 광고입니다. 사람에 따라 '뭐 이런 짜증나는 광고가 다 있냐' 싶겠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보면 잊혀지지 않게큼 머리속에 각인시키는, 어떻게 보면 참 불편한 광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광고의 핵심은 '반복' 인데, 같은 얘기를 순서대로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컷들이 어케보면 그로테스크하게 보이기까지 하기때문에 잊어버리기도 쉽지가 않지요. 이걸 본 얘들의 반응은 처음에 푸하하하 웃다가 나중에 짜증을 내거나 허탈한 웃음을 짓더군요. 유명한 Wieden+Kennedy 가 대행사라고 하네요.

슈퍼볼 광고만으로도 수많은 얘기거리가 있어서, 'Superbowl AD Showdown 이라는 것도 하네요. http://www.msnbc.msn.com/id/28802780/ 
위의 사이트에서 슈퍼볼 광고의 최종 승자를 가리고 있습니다. 광고들이 작년처럼 '큰 예산으로 만든 blockbuster' 같은건 별로 없지만, 다들 어떻게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뚝뚝뚝 떨어지네요. 이러한 재미가 우리나라 광고가 가장 약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청자 (혹은 청취자) 가 시간을 내주면서 우리의 광고를 봐주는 대신, 우리는 재미라도 줘야한다' 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을 왜 그렇게 지키기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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