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2009. 1. 18. 04:39 from Carlson


이번 겨울 방학에도 미네소타의 추위를 피해서, 그리고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방학을 헛되이 보낼 수 없어서 따뜻한 미국 서부로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부 해안을 주욱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서부 종단 여행인데, MBA에서 같이 공부하는 성욱이와 교회 같이 다니는 대구처녀 한나가 같이 운전을 번갈아가면서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마다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처음에 도착한 시애틀은 홍수가 났었고, 캘리포니아는 화씨 80도가 넘는 한겨울치고 너무 더운 날씨였고, 처음가본 라스베가스는 낮에는 따가운 햇빛이 있는 반면 해가 지면 확 쌀쌀해지는 사막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미네소타는 영하 30도라네요. 아이 이런...

성욱이가 샌프란시스코를 가고싶어했고, 나는 라스베가스를 가고싶어 해서 서로 예전에 갔던 곳을 하나씩 양보하여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창현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갔었지요. 뭐 또 가도 좋은 곳이였지만. 다소 빡빡한 일정의 로드 트립이였습니다만,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첫 도착지인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입니다. 아시안 관광객밖에 없는 이곳은 주변에 관광객 잔뜩 있는 시장이 있지요. 바닷가 옆 시장이 있는 곳이 다운타운이라고 하더라구요. 시내 곳곳이랑 워싱턴 대학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대학 주변에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아주 부러웠고, 이때에 시애틀에 홍수가 나서 물이 막 불어나는 무서운 광격을 뒤로하고 오레곤으로 갑니다.




여긴 오레곤주, 포틀랜드입니다. 도시가 그다지 크진 않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경관도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살면 무지하게 심심할 거 같더라구요. 밤에 도착해서 해산물 먹고, 낮에는 도심 구경하고 또 출발.

 




여긴 그냥 들러가는 차원에서 머뭄 Crescent City라는, 캘리포니아 맨 북쪽의 바닷가 도시입니다. Red Woods라 불리는 겁나 굵고 큰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이 도시 자체는 굉장히 작은 어촌입니다. 우리나라 지방 구석의 모텔같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잠만 자고 바로 출발했지요. 사진의 차가 우리가 여행 내내 몰던 Jeep입니다. 자동 기능이라곤 하나도 없는, 기름 덜 먹고 힘도 없고 퍼질랑 말랑 했지만 끝까지 고장 안내고 무사히 다녔지요,






작년에 왔던 샌프란시스코를 또 왔습니다. 작년보다 좀 더 여유있게 다닐 수 있었네요. 배도 타고, 이런저런 음식점도 가고. 날씨가 아주 좋아서 다니기가 좋았답니다.







LA에 가서 이모집에 가서 하루 있었답니다. LA에서는 각자 알아서 하루밤을 보내는 겨여서 셋이서 따루 자게 되었지요. (그래서 LA사진이 없네요) 1년만에 이모집에 가서 무지하게 먹고 ㅎㅎ 편안히 자고 했습니다. 사진은 LA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있는 모습이네요.






LA에서 샌디에고에 도착, 사파리가 있다는 야생 동물원에 왔습니다. 사진에 있는게 같이갔던 성욱이랑 한나고, 샌디에고는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아주 좋은 동네더라구요. 샌디에고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 행선지였던 라스베가스입니다. 화려한 호텔들도 구경하고, 태양의 서커스 'Zumanity'쇼도 보고, 길거리에 다양한 사람들 보는것도 재미있고 (평일이여서 생각만큼 많진 않았지만), 사진은 슬롯머신 하고 나서 찍은 거 같습니다. 아쉬운건 테이블에서 하는 블랙잭이나 포커를 못했다는건데, 다음엔 친구들과 와서 테이블게임을 하면 참 좋을거 같더라구요. 물론 돈을 따면 더 좋겠지요.


즐거운 여행을 하고 나서 추운 겨울동네로 돌아왔습니다. 밖엔 여전히 눈이 막 날리고 있네요. 다음학기는 조금 한가할 예정이니만큼 짬 날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겠지요.
참, 여행에서 이런저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였는데, 명확하게 풀리진 않았으나 머리와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 질 수 있긴 했습니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잘못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여행이 그러한 순간순간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