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기념 가족여행

2009. 6. 5. 07:15 from Carlson


5월 18일 졸업식을 맞아 어머니와 동생이 미네아폴리스까지 와 주셨습니다. 미네소타에서 1주일 지내고, 캘리포니아에 가서 2주정도 있다가 왔습니다. 올해가 또 어머니의 환갑해여서 그것도 기념할 겸 3주간 가족이 같이 여행을 했는데, 제 기억에는 옛날 어렸을 적 온 가족이 일본에 갔을때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가족이 여행한 게 아닌가 싶네요. 아버지도 오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오셨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좋은 때, 좋은 곳으로 아버지와 함께 오면 더 좋겠지요.

졸업식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니까 새삼스럽게 얼굴살이 너무 많이 쪘다는걸 느끼네요. 뭐 서울가면 빠지겠죠) 이날 졸업식은 왜인지는 몰라도 매우 산만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몸도 마음도 피곤했던 것만 기억납니다. 사진도 많이 못찍고, 얼렁뚱땅 휙 지나가 버렸네요. 대학교 졸업 이후 저런 검은 가운을 또 입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어쨌든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St Paul에 있는 Bon Vie에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식사도 무난하고, 조용한 Twin Cities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갔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집 옆에 Como Park에 가서 간단한 바베큐를 했습니다. 이동네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지요. 사실 좀 멀리 나가서 좀 더 괜찮은 Park에 가려고 했으나 모두들 피곤해서 그냥 집 옆으로 갔지요. 사실 Como도 나쁘진 않지만, 다른 데에 너무 좋은 곳이 많더라구요. 우리가 잘 안다녀서 그렇지.

 

어머니께서 시카고 한번 가고싶다고 하셔서 1박2일의 급한 일정으로 시카고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타고 가서 자연사 박물관 보고, 미시간 애비뉴 주욱 보고 밤에 행콕 센터 올라가서 야경 보면 시카고의 알찬 1박이 되겠지요. 왠일로 시카고가 바람도 별로 안불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피곤했지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넘어와서, 라스베가스에 (또!) 갔네요. 이건 KA 쇼 보기 직전이구요. 가족끼리 간 만큼 소소한 도박을 아주잠깐 하고, 호텔구경도 조금씩 하고 왔습니다.

 

여기는 Yountville이라고, Napa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작은 동네인데 유명 음식점이 죄다 모여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인당 $250 짜리 'Franch Laundry' 라는 초유명 음식점도 있다지만 그런건 뭐 제끼고, 적당한 가격에 무난하다는 'Bistro Jeanty'에 갔습니다. 나파에서는 와이너리 두어개 돌고 왔지요.

 

샌프란시스코에 저는 이번이 3번째입니다. 3번째 가서야 드디어 저 관람차인지, 트램인지의 사이드에 앉아 봤네요. 이런저런 동네구경을 잘 했지만 밤에 트윈 픽스에 야경을 보려 올라갔더니 구름이 뒤덮혀서 아무것도 안보였던게 좀 아쉽네요. 또 숙소가 재팬타운 안의 '토모' 라는 호텔이였는데, 게임 오타쿠를 위한 호텔로 유명하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그런거 모르고 그냥 'Best Western'인줄만 알았으니 별 상관 없었지요.

 

현석이와 LA 다운타운에 가서, 예전의 별명이였던 '율 브리너'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한방 찍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LA는 계속 흐렸기 때문에 오히려 덥지 않고 좋았답니다. 햐두 잘 먹고 지내서 배가 불룩 나왓네요.



역시 가족들이랑 있는게 제일 좋네요. 다시 집에 돌아와서, 이제 조용히 지내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요. 팔 건 팔고, 줄 건 주고. 또 서울가면 할 일들이 아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