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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벌어진 슈퍼볼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이겼습니다. 흥미진진한 경기이긴 헀으나, 같이 본 미쿡 친구들은 애리조나가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을 많이 해서 긴장감은 좀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3쿼터에 전혀 필요없는 실수들을 자꾸 해서 흐름을 확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4쿼터가 박빙이였고, 막판 Santonio Holmes의 발끝만 대고 만든 터치다운으로 간신히 이겼습니다. 커트 집에서 간단한 Poll도 했는데, 우리나라 축구 경기할때처럼 승자팀과 점수를 맞추는게 아니라 그냥 제비뽑기처럼 해서 저는 풋볼모양 병따개랑 장난감 풋볼공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슈퍼볼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인데, 얘네들도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지금 Youtube에서 Adblitz라 해서 모든 슈퍼볼 광고들과 함께 poll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adblitz 로 가시면 모든 슈퍼볼에 나온 광고들을 보실 수 있지요.

이중 관심있게 본 몇몇개들에 대해 언급하자면,




이번 Superbowl 에 가장 눈길이 가는 광고는, 3D를 사용한 광고 두 편이였습니다. 이 광고는 Sobe lifewater라는 스포츠음료과 디즈니의 Monsters vs Aliens라는 3D 애니메이션의 co-promotion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3D이기 때문에 빨강파랑으로 되어 있는 3D안경을 끼고 봐야 합니다. 새삼스럽게 왠 3D냐 싶으나... 요즘 은근히 3D영화가 자주 나오는걸로 봐서 일반 DVD가 줄 수 없는 영화관만의 스펙타클함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은가 봅니다. 이 광고는 그야말로 '슈퍼볼용' 광고로써, 뭐 딱히 특징적인것 보다는 3D라는게 독특하다 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언론에서 '현대가 BMW를 화나게 했다' 고 떠들던 바로 그 광고입니다.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서 다른 회사에서 화를 낸다는 내용인데, 현대 입장에서는 슈퍼볼에 광고하는 몇 안되는 카메이커로써 이 광고를 보면서 흐뭇해 할지 몰라도 솔직히 소리지르는게 좀 짜증날 뿐 그다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같이보던 친구들도 매우 시큰둥,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불과 이 광고를 보기 10초전에 담배피면서 '현대와 기아는 한 회사이다' 라는 얘기를 해 줬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에 대한 반응은 썰렁...)




이건 코카콜라 광고로써, '아바타' 혹은 '캐릭터' 를 잘 이용한 광고입니다. 광고회사와 게임회사를 다녔던 사람으로써 참 흐뭇하게(^^:) 볼 수 있는, 두 업계가 사이좋게 섞인 광고였네요. 이거 만든 사람은 MMORPG의 팬이였던듯.





제가 보기에, 아마 이 광고가 이번 슈퍼볼 광고 중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미국은 하루에 몇만명씩 해고되는 칼부림의 와중인데, 이 광고는 careerbuilder.com 이라는 구인구직 사이트의 광고입니다. 사람에 따라 '뭐 이런 짜증나는 광고가 다 있냐' 싶겠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보면 잊혀지지 않게큼 머리속에 각인시키는, 어떻게 보면 참 불편한 광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광고의 핵심은 '반복' 인데, 같은 얘기를 순서대로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컷들이 어케보면 그로테스크하게 보이기까지 하기때문에 잊어버리기도 쉽지가 않지요. 이걸 본 얘들의 반응은 처음에 푸하하하 웃다가 나중에 짜증을 내거나 허탈한 웃음을 짓더군요. 유명한 Wieden+Kennedy 가 대행사라고 하네요.

슈퍼볼 광고만으로도 수많은 얘기거리가 있어서, 'Superbowl AD Showdown 이라는 것도 하네요. http://www.msnbc.msn.com/id/28802780/ 
위의 사이트에서 슈퍼볼 광고의 최종 승자를 가리고 있습니다. 광고들이 작년처럼 '큰 예산으로 만든 blockbuster' 같은건 별로 없지만, 다들 어떻게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뚝뚝뚝 떨어지네요. 이러한 재미가 우리나라 광고가 가장 약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청자 (혹은 청취자) 가 시간을 내주면서 우리의 광고를 봐주는 대신, 우리는 재미라도 줘야한다' 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을 왜 그렇게 지키기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