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of July

2007. 7. 13. 21:42 from Mpls & St. Paul


미국의 7월 4일은 인디펜던스 데이, 그니까 독립기념일입니다. 7월 4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가 3대 명절이라고 하네요. 티비에 나오는 수많은 7월 4일 기념세일 광고가 '요란한 공휴일' 이라는걸 알려주네요. 보통 그 한주를 통으로 노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7월 4일이라고 특별한건 없고, family union하여 그릴에서 고기굽고 먹다가 밤에 fireworks 보는게 끝이라고 합니다.

저는 Linda가족과 함께 미네아폴리스 근교 Carol의 농장으로 갔습니다. Carol의 동생 Dick이 혼자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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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Dick이 혼자 살고 있는 집입니다. 혼자 살기에는 너무 많이 큰듯.

여기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했습니다. 넓은 잔디밭에서 놀고는 싶으나 너무 햇볕이 따가워서 그늘에서 가만히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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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기 전에 무슨 게이트볼 같은거 하는 모습입니다. 무규칙 게임이여서 금방 끝.

홈스테이 가족들 중 큰 딸 둘은 잦은 가족여행이 즐겁지 않나 봅니다. (혹은 7월 4일을 기념하는 많은 친구들과의 파티를 못가고 엄마한테 끌려서 여기온게 불만이였을지도) 고등학생 둘은 그늘에 숨어서 책만 보고, 초등학생 둘은 언제나처럼 휘젓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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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만 들이대면 환하게 웃는 건 미국도 동일. 왼쪽부터 Mary-Juanita, Audley-Mary, Wendy-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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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일본인 부부가 이번 4th of July 야유회에 함께했습니다. 마사키-마이 커플인데요. 마이는 전에 한번 봤는데 마사키는 이번에 처음 봤네요. Computer science 박사과정(석사인가...) 인거 같은데 방학이지만 RA하느라 바쁘다고 하네요. 이 둘은 미국에서 만나서 결혼했다고 하는데요, 원래 UT-Austin을 다니다가 UofM으로 왔다고 하네요. 거기도 좋은 학교인데 왜 일루 왔냐 그랬더니 '다른데를 가고 싶었는데 여기가 이렇게 추운덴지 몰랐다' 는...ㅠㅠ 하튼 자기네는 미네아폴리스가 좋다고, 직장도 여기서 잡고 싶다고 하네요. 아주 금슬좋은 학생부부였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일본사람은 수박에 소금쳐서 먹습니다. 일본사람이랑 같이 수박먹을 기회가 없어서...이번에 처음봤음)


여기서 제가 그릴을 했습니다. 뭐 펜션에서 삼겹살 굽는거랑 똑같죠... 근데 여기 Charcoal은 우리나라 번개탄보다 훨 좋은듯. 불도 쎄고 잘 꺼지지도 않고. 얘네들은 불을 어떻게 붙이나 궁금했는데, 그냥 charcoal에 기름을 붙더군요. 쉬웠음.

밥먹고 덥고 화창한 날씨....갑가지 천둥번개비....다시 화창한 날씨가 반복되다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근처 호수에 가서 수영도 하고 마쉬멜로우 (지구를 한바퀴 뛰어야 먹은 마쉬멜로우 칼로리가 소비된다는 바로 그!) 를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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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한쪽에 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Audley-Mary를 빼고는 모두 물속에 들어가네요. Uncle Masaki도 애들한테 끌려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추웠을텐데...) 저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마이랑 얘기하면서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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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졌으니,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보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별거아닌 불꽃놀이지만 지리한(우리 입장에서 이사람들의 일상은 좀 지리한...) 생활에서 불꽃놀이는 큰 이벤트라고 하네요. 엄청난 차들과 사람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에 한군데에만 몰리진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도 어디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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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가을에 하는 불꽃놀이랑 다를게 없지만, 어쨌든 불꽃놀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편안하게 봤네요. 규모야 크지 않지만 생각보다 큰 불꽃놀이였습니다. 10:00에 시작해서 30분 넘게 계속 하는데 사람들은 이불을 가져와서 아예 바닥에 누워서 보고 있더라구요. 저는 사진도 찍고 뭐 그랬습니다.


너무 차가 많아서 길이 꽉 막혔습니다. 저는 마사키-마이 의 차를 타고 집에 왔네요. 둘 다 미국생활이 5년도 넘어서 그런지 길 찾는것도 잘 하네요. 한창 집 구하는 중이여서 집에대해 물어봤더니 지금 사는 동네 (east phillips) 에 사는 일본인은 자기네밖에 없을 꺼라고, 돈이 없어서 여기 있지만 다른데로 이사가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교 기혼자 기숙사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됬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덕분에 편안하게 (에어콘 있는 차여서...) 집에 왔습니다.

집에와서 보니까 모두 저녁을 안먹었더라구요. 아마 홈스테이 가족은 딸들이 또 배고프다고 난리쳐서 마트에 갔을듯... 긴 하루가 피곤했던지 전 거의 바로 잔거 같네요.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