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토요일

2007. 9. 16. 10:29 from Me, Myself, and I

1.

그저 삼겹살을 먹고 싶었다.
근데 여기 미국 grocery에서는 삼겹살같은건 안판다.
한국식 삼겹살은 좀 멀리있는 한국마켓에서나 판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여기있는 한국마켓에 가는건 왠지 뭔가 손해보는 거 같다.
마치 피서지에서 멀쩡한 편의점 놔두고 콜라 한켄에 2천원 받아먹는 가판대에서 사는 기분.
그래서 target에서 '두꺼운 베이컨' 을 샀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두꺼운 베이컨이 삼겹살이랑 비슷하게 생겼더라구...
글구 난 베이컨이란 걸 먹어본지 하아두 오래되서, 베이컨의 맛을 까맣게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구워먹어야지 부푼 꿈을 안고 냉동실에 얼렸다.

오늘 저녁이 디데이인데
ㅆㅂ 베이컨이 얼어서 안떨어진다. 그래서 렌지에다가 '해동'으로 돌렸더니
서로 떨어지지는 않고 표면이 싸악 익어서 나왔다. 아놔.
표면이 익었으니 이걸 다시 냉동실에 넣을수도 없고, 그냥 눈물을 머금고 다 구워버렸다.
그 많은걸 기름 펑펑 튀기면서 다 구웠다.
구워서 먹었는데 아, 베이컨은 삼겹살이랑 맛이 다르더라. 조낸 짜다.
짜른다고 후라이팬에서 칼질하다가 후라이팬에 칼자국도 냈다.

아놔 뒷목...

2.

시험도 끝나고 해서 하루종일 빈둥거렸다. 원래 오늘도 알찬 계획이 있었으나
역시나 집에 있다보면 나가기가 싫어진다. 게다가 밥까지 해 먹으면
여기가 무슨 군대 취사반 같다. (아침먹고 - 쉬면 점심시간 - 점심먹고 - 정신차리면 저녁시간 - 저녁먹으면 하루가 쫑)
근데 역시나 할일은 많았다. 마케팅 요약은 싹 까먹고 있었고, 전략은 내 생각보다 훠워월씬 양이 많고...
근데 느끼하고 짠 베이컨 엄청 먹고 나니까 다 귀찮아진다. 아아....

3.

오늘 원래 bar에서 Notre Dame vs Michigan football을 볼려고 했는데 다행히 취소됬다.
솔직히 나는 football같은건 집에서 TV보는게 훨 잼있더라.
아 글구 Notre Dame 정말 캐관광당하더라. 불쌍했다. 졸라 못한다 정말.
그래서 채널을 돌렸는데 양키즈랑 보스턴 야구를 하고 있었다. 왕첸밍대 조쉬 베켓.
내가 시러하는 보스턴이 이겼다. 아 지저분한 색히들.
뉴스 보니까 미네소타도 football 졌다고 한다. football을 하루종일 보고 인터넷 뒤적여서 룰도 조금씩 더 알고
지금은 넘버1이라는 USC경기를 TV에서 하고 있는데
한참 보면서 느낀건 뭐 별로 재미도 없는걸 졸라 좋아들 한다 싶다.
나도 프리미어리그 축구 보고 시퍼효...ㅠ

4.

여기 온지 슬슬 3달이 되어가는데,
미국이 어쩌구저쩌구 라기보단 이게 훨 적절한 표현인거 같다.

"혼자 사는건 재미없다."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