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iler Room

2008. 8. 21. 14:12 from Me, Myself, and I

감기기운에 밖에 안나가기 위해서 집에 있는 와중에 영화나 보자고 다운받은 게 보일러룸이라는 영화였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다운받았는데 재미있게 봤네요.


주연은 지오바니 리비시라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배우지만, 유명배우 2명 - 빈 디젤과 벤 애플렉이 나오네요. 2000년 영화니까 나온지도 오래 됬네요. 저는 이런 영화 있는지도 몰랐네요.

보일러룸은 실제로 증권가에서 쓰는 용어라고 합니다. '보일러룸' 검색을 하면 최근에 국내에도 보일러룸이 있다는 뉴스가 뜨네요. 전화만 달랑 있는 증권사로, 작전세력으로 치고 빠지는 증권사기를 하는 회사를 보일러룸이라고 한답니다. 이 영화는 증권대박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의 얘기를 그리고 있는데, 나름 잘 만든 영화로 보이는데 미국 내에서도 그다지 흥행성적은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영화 중간에 배우들의 찰리쉰의 'Wall Street'를 그대로 따라하는 오마쥬를 보여주는데, 재미있는 점은 BBK의 김경준이 이 보일러룸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마치 보일러룸의 등장인물들이 월스트리트의 대사를 통째로 외우듯이 말이죠. 실제로 김경준의 위조여권인가 하여튼 그런 서류중의 하나는 본인의 이름으로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지오바니 리비시라는 이름을 쓰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제가 BBK사건은 솔직히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이 영화와 거의 비슷한 경우라고 하니 그저 한심한 생각만 들 따름입니다.

주연인 지오바니 리비시는 처음 등장할때 '뭐 저렇게 왜소하고 왕따스럽냐' 싶은 외모를 보여주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진짜 무슨 마피아 두목같은 강한 인상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네요. 빈 디젤은 트리플 X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의 연기를 보여주는데, 뭐 이런거 보면 머슬액션물 말고도 연기 꽤 잘하는 배우라는걸 보여줍니다만 최근은 잘 모르겠습니다. 벤 애플렉은 이런류의 조연이 참 잘 어울리네요.

죄다 동부스러운 애들이 나와서 알아듣지도 못할 속어를 섞어서 얘기합니다. 여기애들은 저러지는 않는듯. 하여튼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제 몸도 다 나았으니 나가서 놀려구용.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