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son MBA에서 아침에 하는 이런저런 행사 중에 Brand Matters는 마케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을 중심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현재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나 관심을 받고있는 외부인사를 초청해서 강연과 토의, 그리고 discussion을 갖는 행사입니다. MBA나 기타 석박사 학생들 뿐만 아니라 트윈시티의 주요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많이 모이는, 마케터들의 모임의 장이라고 하는게 더 알맞을 것 같네요. 오늘은 2008년 마케팅분야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Brand Bubble의 저자 John Gerzema가 강연을 합니다. Brand Bubble은 저도 연초에 사서 뉴욕여행할때까지 읽었던 책인데, 책의 주요 내용은 너무 과대평가된 브랜드 가치 (Interbrand 같은 회사에서 측정하는 브랜드 가치나, 기업가치 측정시에 intangible value에 관한 것들, 특히 corporate brand나 각 product brand까지) 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자기네 회사 (Young & Rubicom입니다)의 브랜드 측정 모델을 계속 자랑하면서 어떻게 irresistible brand를 만드느냐, 무엇이 consumer-centric한 것이냐 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저자 John Gerzema는 Y&R의 AP인데요, 저같은 경우 기존 금강기획이나 O&M의 접근방법에 익숙해서 솔직히 브랜드에 대한 타사의 접근방법에 대해서 그동안 좀 무심했던게 사실이였기 때문에 이런 타사의 접근방법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Y&R도 WPP라입니다.) 하지만 딱히 새로운 얘기라거나, 진짜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얘기라기 보다는 기존에 하던 얘기를 다시 돌려서 하는 수준일 수도 있어서, 광고회사 AP의 입장으로 이 책을 본다면 그다지 큰 점수를 줄 수는 없을 수도 있겠네요. 현재 Y&R의 AP로 일하는 저자는 한때 Minnepolis의 가장 유명한 광고 회사인 Fallon에서도 근무를 했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미네소타에 왔다면서, 책보다 훨 흥미로왔던 1시간 20분여의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어떤 개념적인 내용보다, 현재 recession을 겪으면서 어떠한 마케팅들이, 어떠한 브랜드 매지니먼트들이, 그리고 어떠한 프로모션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practices를 보여준 게 흥미로웠습니다. 몇 가지 노트한 것들을 옮겨적어본다면,

- consumer confidence란 얘기를 자주 하는데, 솔직히 그 개념이 명확치는 않습니다. trust 그 이상의 개념이 아닐까 싶은데요, 좀 찾아봐야 겠습니다

- 자잘한 skill중에 어떤 형태이든간의 visualization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보여줬습니다. 선은 굵게, 가끔 자잘한 소품으로 deck를 만드는게 요즘 많이 제 눈에 띱니다

- Maslow Upended: Maslow의 욕구에 대한 이론이 거꾸로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이론은 인간의 본능(식욕, 성욕 등등)을 충족시키려는 욕구에서부터 자아실현의 욕구로 상위개념의 욕구로 변화한다는 것인데, 근래에 recession을 맞으면서 상위개념의 욕구에서 다시 본능에 충실한 욕구로 소비자들의 needs가 내려왔다는 이야기지요. Makes sense.

- Lack of permanent: 그동안 튼튼하게 보였던 브랜드들이 불황을 맞아 무너지는 이 시점에 기존에 사용하던 brand framework이라는게 이제 그다지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지요.

- Trust Virus: 이건 저는 'credit virus'로 이해했는데요, 모기지 사태와 각종 금융권에서 시작된 이 불황을 가져온 건 존재하지 않는 '신용'을 너무 남용하면서 각종 파생상품들을 만든데에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 Declasse consumption: 불황 이전에는 upscale로, mass prestige로 계속 올라가기만 하던 소비추세가 불황을 맞아서 양질 양쪽 면에서 확 내려가는 걸 이야기합니다. 뉴욕 패션위크를 맞아 패션쇼를 맥도날드에서 한다던가, 스타벅스 등의 비싼 커피보다 맥도날드나 던킨도넛 같은 저렴한 곳의 커피가 잘팔린다던가, Radiohead가 홈페이지에 신곡 mp3를 올려놓고 원하는 만큼 지불하고 다운받게 하는 것 등을 이야기합니다.

- 각종 프로모션도 저비용 추세인데요, Youtube의 'Wario Land-shake it' 라던가 (별거 아닌데 진짜 신기하지 않나요? 발상이...), Miller의 1초짜리 Superbowl 광고라던가, 젊은 인터넷 유저만들 대상으로 하는 facebook이나 Twitter 말고 정말로 다연령을 대상으로 만든 hulu라던가, 불황을 맞아 새로운 프로모션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의 "Assurance'도 이중의 하나이지요.

- 불황이건 아니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마케팅 툴 중 하나가 바로 community인데, Walmart의 'Eleven Moms' blog 같은 예를 들었습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이 Twitter였는데, 얼마전에 허드슨강으로 무사히 비행기를 착륙시켜 화제가 된 사건에서 이 사건을 가장 빨리 세상에 알린게 구글 뉴스가 아니라 사고 비행기안에서 작성된 Twitter였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블로그나 어떤 사진을 올려야하는 미니홈피보다 훨씬 간편하면서도 강력한 툴이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 저자는 지금을 'post-crisis consumerism'으로 얘기하면서, 미국의 bubble이 꺼지고 새로운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 강조한 것이 'Ethic and fair play', 'empathy and respect', 'value and value' 같은 새로운 사회질서인데, 어째 우리나라는 ethic과는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더 미친짓들을 하는거 같아 서글프네요.

여기는 저자 John Gerzema의 블로그입니다. Carlson에서 강연한 deck도 올려놨는데, 사례들을 링크시켜놨으니 하나씩 찍어보면 재미있는거 많이 나옵니다.

참,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클래스메이트 Michael이 이거좀 보라고 링크를 건네줬습니다. 한국인이 넘버원이라는 Forbes 기사네요. 확 짜증났다는.

http://www.forbes.com/2008/05/21/labor-market-workforce-lead-citizen-cx_po_0521countries.html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