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미식축구를 배우게 되면 되게 재밌게 보게 된다'는 말을 한국에서 몇번 들었는데, 직접 와서 Southbend까지 가서 ND 경기도 직접 보고 애들이랑 bar같은데 가서 맥주 마시면서 같이 중계를 보기도 하고, 집에서 숙제하다가 보기도 하고 하다보니 이러저러한 것들을 처음보다는 많이 알게 되고, 재미도 붙어서 왜 미쿡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지 좀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세세한 룰이나 미식축구의 역사 같은건 잘 모르지만... 그리고 올해는 cable도 설치해서 ESPN도 잘 나온답니다ㅎㅎ. 매주 토요일은 대학 미식축구, 일요일은 프로 미식축구인 NFL 경기를 합니다. 일단 대학 미식축구는 정규 경기는 모두 끝났고, 이제 상위 랭킹 팀들이 각종 Bowl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Bowl 경기가 남았습니다. 그 중에 최고 하일라이트 경기는 역시 National Championship 경기로, 올해의 1위팀과 2위팀이 경기를 벌입니다. (참고로 대학 미식축구의 랭킹은 굉장히 복잡하여... 랭킹을 따지는 곳도 많을 뿐더러 랭킹을 정하는 방법도 너무너무 복잡해서 미국애들도 많이 헷갈려하고, 불만도 많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미식축구 랭킹 제도를 바꾸고 싶다' 고 얘기할 정도지요)

하여튼 올해의 1, 2위 팀은 U of Florida와 Oklahoma U입니다. 둘 다 전통의 강팀으로, 저번 주에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정리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Florida가 동박이가 좋아하는 무패의 Alabama를 이김으로써 1위가 되었고, Oklahoma는 Texas에게 1패를 한 걸 제외하면 거의 perfect한 승리를 해 왔습니다. 두 팀은 매우 Solid한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한 해의 가장 훌륭한 대학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Heisman Trophy의 가장 강력한 두 후보도 바로 이들입니다. Florida의 Tim Tebow와 Oklahoma의 Sam Bradford (또 한명의 후보는 Texas의 QB인 Colt McCoy인데, Texas가 뒤로 밀려남에 따라 가능성은 좀 없어보이네요) 입니다.



이 환하게 웃고 있는 호남형 청년이 Florida Gators의 쿼터백 팀 티보입니다. 앞에 있는게 바로 Heisman Trophy, 팀 티보는 바로 작년 Heisman Trophy 수상자입니다. 그니까 2년 연속 최우수 선수에 도전하는 셈이지요. 역대 2년 연속 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팀 티보는 대단한 존재인 거지요. 티보는 전전후 플레이어로써 본연의 패싱도 잘 하지만, 러닝백처럼 뛰기도 잘 뛰고, 무슨 쿼터백이 수비도 잘 하며,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딱 자기 할일만 하면 되는' 미식축구에서 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결코 많지 않은데요 (현 NFL 최고의 QB라 할 수 있는 Peyton Manning은 절대 달리거나...그러지 않습니다)




티보가 공들고 뛰는 모습입니다. 원래 러닝백출신이라나 뭐 그렇습니다. 잘 던지고 잘 뜁니다.



인기가 많겠지요? 난리가 났습니다.



tebow-and-girlfriend.jpg
옆의 사진이 여자친구라고 합니다. 포토샵을 하지 않았나 싶은 아주 부담스러운 사진이네요.





이 순박하게 생긴 곱슬머리 청년이 Oklahoma Sooners의 QB인 샘 브래포드입니다. 이제 Sophomore일 텐데, 매 경기당 거의 60점이 넘는 득점을 하게 하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Oklahoma는 kurt 부인인 Erica의 고향으로, Kurt가 ND경기를 보면서 실없는 농담밖에 할 수 없을때 Erica는 Oklahoma경기를 보며 열광을 한답니다. 오클라호마는 내가 봐도 진짜 미식축구 빼고는 딱히 재미있을 게 없는 시골일 것이기 때문에 (뭐 로데오도 있고 한다지만...그다지...) 동네 전체가 아주 토요일마다 잔치일 게 뻔하네요. 그리고 Vikings의 유일한(?) 희망 Adrian Peterson도 Sooners였지요.




오, 이 사진은 좀 멋지게 나왔네요. 하지만 이 청년은 진짜 오클라호마 촌사람처럼 생겼답니다.

발표는 토요일날 납니다. National Championship 결과와 상관없이 발표되는데, 분위기는 티보의 2연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식축구의 특성상 대학때 아무리 잘해도 NFL에 가면 대학때와는 전~혀 상관없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이 둘이 NFL에 가서 훌륭한 QB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훌륭한 QB들, Manning 형제나 Favre, Brady 등등 중 아무도 Heisman을 탄 사람은 없습니다.

PS. 미네소타는 되게 못한답니다. 내년에 새로운 경기장인 TCF Stadium이 완공되니, 내년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결과가 나왔네요. 결과는

Sam Bradford가 받았네요. 쿼터백으로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스탯이 월등한 것이 주효했나 봅니다.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