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TRIP day 3

2009. 3. 24. 12:05 from Carlson

이날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뜬 날입니다. 전날에 센트럴 파크와 브루클린을 신나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날은 실내에서 다닐 수 있는 곳 중심으로 계획을 짰지요. 또한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밤에 갈 수 있는 라이브 재즈 바도 스케쥴에 집어넣었습니다. 뉴욕에 왔으면 클럽같은데를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춤추는걸 하나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건 뺐지요. (클럽에 혼자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모든 전제가 '혼자한다' 기 때문에 굳이 뭐...)

여기는 MoMA입니다. 안그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날의 가장 큰 스케쥴이 모마를 도는 것이였지요. 전날 구겐하임은 사진을 못찍게 했는데, 모마는 사직 막 찍게 해주더라구요. 박물관에서 사진을 못찍게 하는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되게 웃긴거 같애요. 남한테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 사진을 찍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구겐하임은 그냥 구경만 여유있게 했는데, 가뜩이나 넒은 모마에서 사진까지 찍는다고 돌아다녔더니 진이 쏙 빠졌네요




유명한 앤디워홀의 작품이네요. 모마에는 유명한 현대화가들의 작품이 많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앞에 서는 것은 앤디 워홀의 작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마가 크기도 하지만, 어쨌든 4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허리도 너무 아프고... 오히려 구겐하임 정도 되는 크기의 박물관이 싹 한번 둘러보기에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고 좋더라구요. 모마는 너무 큰듯.




마지막 날이여서 두군데 재즈 라이브바를 스케쥴이 넣었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이곳 - Authur's Tavern이라는 크지 않은 곳이고, Eri Yamamoto라는 여성 피아니스트 트리오가 연주를 합니다. Bleeker st 에 있는 곳인데, 연주는 일단 너무들 얌전하게 하고 볼륨도 너무 낮아서 좀 박진감이랄까 그런게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데낄라마마' 민아누나를 연상케 하는 듬직한 언니가 주인으로 있는데, 그만 여기서 술을 세잔이나 마시는 바람에 그다음 재즈바를 가겠다는 계획은 접고 그냥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숙소에서 임신하신 커플과 주인장 누님 형님과 함께 맥주한잔 또 했네요. 한국이 지는 야구경기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위럽ny 누님의 추천맛집을 거의 정확히 따르는 맛도락기행을 했는데, 이날은 낮에는 모마 2층의 카페에서, 저녁은 Meatpacking district에 있는 타이레스토랑 Highline 에서 먹었습니다. 사진이라도 좀 찍었으면 좋았으련만 밥을 먹을 당시 너무 힘들고 지쳤기 때문에 사진을 못찍었네요. (이렇게 나약한 정신을... 사진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먼저 모마에는 몇몇층에 식당이 있는데, 2층 카페가 왠만한 뉴욕 레스토랑 이상이라는 말에 가서 좀 요기가 될만한 파니니를 먹었습니다. 느낌은 뭐 나쁘지도 않고 딱히 확 좋지도 않고... 대신에 분위기나 이런게 좀 좋아서 나름 나쁘진 않은듯 합니다. 저녁에는 원락 Meatpacking district에 두군데 음식점을 추천받았는데 하나는 타이식당인 highline이고, 다른 하나는 홍라희 여사님이 다녀가셨다는 Spicy Market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5시 반쯤에 이 지역에 도착했는데 엄연한 저녁먹는 시간인데도 식당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Spicy Market도 궁금하긴 했지만, 있어보이는 인테리어에 왠지 밥이라도 먹어야 든든할듯 싶어서 Highline에 갔습니다. 레드커리+오리고기를 먹었는데, 가격도 그다지 높진 않지만 맛도 뭐...딱히 열나게 맛있는 타이 음식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다들 비슷비슷한듯.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새로 생겼다는 매우 희한하게 생긴 호텔인 The Standard도 들어가볼려다 말고, 이 근방엔 정말 요즘 가장 뜨고있는 디자이너들의 샵과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매장들이 잔뜩 있는 곳이더라구요. 음식점도 많고... 일반적인 맨하탄의 이미지랑은 많이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정자동이나 가로수길이랑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된장풍' 동네도 일단 겉으로는 뉴욕이랑 비교해도 크게 꿀리진 않는거 같습니다만, 우리나라 음식점은 쉽게 생기고 쉽게 망하는, 너무 겉모습에만 집착하도 내용물은 없는 것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긴 하지만.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