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은 음력으로 우리 어머니 환갑날이시자 2009년 슈퍼볼이 열리는 날입니다. (동시에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결승도 열립니다) 올해 미국경제가 매우 침체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슈퍼볼인지라, 평년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로 열리는 듯 했습니다만 각종 기업 스폰서가 들어가는 행사들이 줄어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경기이지만, 저는 아무래도 슈퍼볼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에 눈과 귀를 쫑끗할거 같습니다만... 인터넷으로 보니까 현대가 메인스폰서 쯤의 위상으로 광고를 한다는 뉴스가 있더라구요. 물론 우리나라 뉴스이지요, 얘네들은 그런거에 하나도 관심이 없습니다. Assurance라는 신기한(??) 프로모션을 하고있는 현대로써는 어쨌든 잘 된 거 같네요.





위에서 발랄한 점프를 하고 있는 사람(86번) 이 바로 하인즈 워드입니다. 위 사진이 바로 예전에 슈퍼볼 MVP를 딸때의 경기장면 이지요. 그리곤 우리나라에 와서 각종 CF도 출연하고, 무한도전도 나갈 뻔 하고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무한도전에 안나왔던듯)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고 갔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인즈 워드 하면 '한국계 혼혈아, 운동선수(무슨운동인지는 잘...), 미식축구, MVP, 한국인엄마, 효자, CF모델' 등등등으로 알고 있겠지요.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근데 이거 빼고는 도대체 뭐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이 양반이 유명해진건지, 진짜 미국에서는 유명하기나 한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워낙에 미식축구라는게 우리나라에서는 무관심한 영역이니까요.

그럼 과연 '하인즈 워드는 미국에서도 유명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네. 하인즈 워드는 미국에서도 매우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입니다.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첫번째 공격옵션이구요, 우리나라 포탈에서 실컷 떠들듯이 하인즈 워드의 부상이 여기서도 매우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나이도 많고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어쨌든 유명하긴 매우 유명합니다.
다만,
- 엄마가 한국인이네, 한국 혼혈아네 이딴건 여기선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혼혈이라는 건 얘네한테는 전혀 뉴스거리도 안되고 - 너무 흔하니까- 게다가 한국계라는건 정말로 무관심한 얘기입니다)
- 하인즈 워드는 방긋방긋 웃는 모습과는 달리 경기에서 매우 터프하다고 합니다. 상대팀에게 부상도 잘 입히고 겁도 많이 줘서 하인즈 워드 하면 이를 갈고있는 팀이 많다고 하네요.
- 이번 슈퍼볼은 전통의 강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맨날 꼴찌만 하던 팀인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붙습니다. 객관적으로야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틸러스가 우세하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underdog인 애리조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애리조나가 우승하는게 훨씬 드라마틱 하고, 특히 듣보잡-신데렐라-MVP-퇴물-다시 재부활 이라는 인간드라마를 직접 쓰고있는 애리조나의 쿼터백 커트 워너 같은 경우 이런저런 동정표까지 더 얻고있는 상황입니다.
- 내일은 아마도 커트네 가서 슈퍼볼을 같이 볼 예정입니다.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