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 - Key West

2008. 1. 7. 17:06 from Carlson

역시 이런건 여행 갔다오자마자 바로 써야 느낌도 살고 그러는데 말이죠.

키웨스트는 '미국의 남쪽 끝' 이라고들 하는 부분입니다. 마이애미에서 차로 4시간 쯤 내려가면 40개의 섬들을 지나 (섬들이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네요) 마지막 섬인 키웨스트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는 중간중간 각종 수상레포츠 리조트들이 많네요. 가는 길에 바깥 경치만 봐도 확 트인 바다, 섬 근처에 있는 각종 별장들, 요트들, 쭉 뻗은 다리들 (가장 긴 다리는 7마일짜리 다리라고 하네요) 등등 즐겁습니다. 키웨스트 가는 길은 '여름으로 가는 길' 이라 해도 무방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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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 가는길. 당일치기 하기엔 힘들기도 하고 아깝기도 합니다. 적어도 하루는 머물러야 좋을 것 같네요.



키웨스트는 세계 각지에서 온 휴양객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12월의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섬을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이것저것 즐기는 셈이겠네요. 맛있는 음식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근처의 멕시칸 식당에 가서 점심을 심하게 많이 먹었습니다. 가면 헤밍웨이의 생가가 있는데, 솔직히 헤밍웨이에 대해서 별로 아는게 없어서 감흥이 덜했지만 키웨스트에서 만난 한국아줌마 한분께서 말씀하시길 본인께서 젊었을 때 헤밍웨이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헤밍웨이 집에 꼭 가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그런 추억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곳이였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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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집에는 고양이들이 엄청 많은데, 이 고양이들이 헤밍웨이랑 같이 살던 고양이의 후손들이라고 하네요. 그러던가 말던가...후



각종 이국적인 상점들이 길거리에 쭈욱 널려있어서 가게들만 돌아다니는 데도 한참 걸리네요. 각종 기념품 가게에 더운지방 스타일 옷가게, 키웨스트를 그린 미술품 등등 볼 거리도 많습니다. 먹을 거리 중에서는 라임 가지고 음료수도 만들고 파이도 만들고 해서 파는데 솔직히 라임음료수는 맛이 없었구요 (시원하긴 합니다) 시가로도 유명해서 시가를 많이 팔더라구요. 하나 살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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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남쪽 끝' 이랩니다. 쿠바까지 90마일.




키웨스트의 일몰은 서해안 안면도만큼이나(^^) 유명하다고 합니다. 뭐 해 지는 모습이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해질 무렵에는 각종 마술+차력쇼와 함께 즐거운 길거리 축제가 벌어지게 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후끈한 키웨스트에서 일몰을 보는 기분이 참으로 색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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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쌍돛대와 함께 해가 지고있네요. ㅂㅂ 2007~


해지는걸 끝으로 다시 마이애미로 돌아갔습니다. 또 4시간 운전하는데, 네비게이터 빳데리가 떨어져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돌아왔네요. 이국적이고 편안한 남쪽나라 키웨스트 꼭들 한번씩 가 보시길. 신혼여행으로도 나쁘지 않을듯.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