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win Cities

2008. 8. 20. 22:36 from Carlson


8월 18일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8월 18일 오후 1시에 미네아폴리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장거리비행기 이동이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 벌써 버겁게 느껴지네요. 오기전에 약간 감기 비슷한 기운이 있었는데, 그런 채로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작은 압력차에도 귀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비행기타면서 이런 식으로 아픈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자다깨다 하면서 도착한 미네아폴리스는 생각보다 더 덥더라구요. 습하기도 하고... 서울보다 아주 약간 덜 더울 뿐입니다. 서울 도착헀을 때 느낀것처럼, 1년만의 서울이 하나도 안 어색했던것 처름 2개월만의 트윈 시티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와서 첫날엔 계속 잠을 못자다가 새벽 5시에 겨우 잘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어설프게 자다 깨다 해서 그럴수도 있고, 자기전에 커피를 마셔서 그럴수도 있고, 오랫만에 가족들 없이 혼자서 있으려니 어색해서 그럴수도 있겠고, 뭐 무난하게 '시차 적응이 안되서' 일수도 있겠지요. 어쩄건 잠이 안와서 생각이 많아진건지, 생각이 많아져서 잠을 못잔건지 어쨌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달간의 서울 생활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원래 처음에 서울에 2달 가게 됬을땐 그냥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섬머인턴 하는거고, 가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니까 좋은거고, 친구들 오랫만에 만나니까 좋은거고, 그정도 였지요.

물론, 생각대로의 일정을 보내고 오긴 했습니다. 인턴 기간은 무탈하게 지나갔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었고,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서 노는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서울의 여름은 여전히 더웠고(그리고 해가 갈수록 더욱 더워지는거 같고), 물론 겨우 1년사이에 변한게 얼마나 있겠냐마는 말이지요. 하지만 뭔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는걸 머지않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뭔가 변하는게 또한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죠, 내가 변하던가, 남이 변하던가, 하여튼 계속 무언가가 변하고 있는거 같긴 한데 그 변화가 생소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직장, 사회생활, 가정 일, 개인적인 관심사항, 희망과 현실, 다른사람들과의 공존, 경제력, 가족들의 건강, 결혼, 1년남은 학교생활, 뭐 그런것들이 어렴풋이 잡히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2달 전과 지금의 내가 좀 달라졌구나 싶은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몸이 더 안좋아지신 아버지를 보고 와서 여기 있는게 더 불편해지기도 했고, 이제 많이들 결혼해서 애기들도 낳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서울에서 또 한번의 생일을 맞이하여 계속 나이는 늘어가고 있고, 그러네요.'

오자마자 감기기운이 도져서 컨디션이 좀 안좋은데, 언능 나아지겠지요. 역시 걱정했던 것처럼 오니까 먹을게 하나도 없네요. 집 정리는 어느정도 된 거 같고... 이제 새학기 준비하고 얼마 남지남은 여름방학을 즐겨야겠지요.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