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k

2007. 9. 24. 11:03 from Carlson

지금 서울은 추석이겠네요.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로는 더이상 대전에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추석을 서울에서 지내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추석땐 딴거보다 길거리에 차가 안막혀서 좋지요.
추석의 들뜬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어서 참 아쉽네요.

이번주는 그나마 좀 여유가 있는 주입니다. 앞으로 기말고사가 얼마 안남았고 (여긴 명목상으로는
semester제지만 실제로는 quarter제여서 10월말, 11월초에 기말고사 보고 그 다음 term이 시작됩니다)
팀프로젝트가 잔뜩 남아 있네요. 언제나 심심하고 외로운 거랑은 별개로, 할 일은 엄청 많습니다.
토요일은 Carlson alumni이시고 지금 GE에서 근무하시는 서석열 선배가 저녁초대를 해 주셔서
근사한 집에서 근사한 dinner를 먹었습니다. 이제 유승형님 가족도 다 도착하여 지나 지우가 신나게
뛰어노는 가운데 매우 벅찬(많이 먹어서 배가 벅찬...) 저녁을 먹었습니다. 서석열 선배님은 GE에
들어가신 지 7년쯤 되신다고 하는데, 가장 성공적으로 미국 사회에 진입하신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말씀하시는걸 들을 때마다 느끼는 바가 많네요. 약간 저랑 상황은 다르지만 좋은 프로토타입이 되어
주시고 있습니다.
근데 저녁먹고 앉아있는데 몸이 영 이상하더라구요... 불편하고 뭔가 찝찝하고 어지럽고.

오늘 정체를 알았으니, 몸살이였습니다 ㅠㅠ. 오늘은 Kurt가 팀원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거든요.
Kurt는 여기서 부촌으로 알려진 Minnetonka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갔다가 후딱 시간맞춰서 갔는데
정말로 호수가 바로 옆에 집이더군요. 무슨 양평 미사리 음식점만한 큰 집이였습니다.
그리곤 딱 도착하고 나서 바로 열이 나는걸 느꼈습니다. 몸이 영...안좋네요. 원래 그냥 hang out하는게
목적이였는데 팀 프로젝트가 하두 많다보니 일상적인 팀 미팅 자리로 바꿧습니다. 그리고 마케팅
케이스인 Tweeter 케이스에 대해 discussion을 했는데, 가뜩이나 몸도 안좋은데 나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한참 되도 않는 영어로 열내가면서 떠들어야 했습니다. 애들은 여유있을때는
잘 들어주는거 같더니 자기네들도 여유가 없다보니 인터네셔널이라고 딱히 잘 들어주거나
그런것도 없네요. 그나마 Alex가 뭐라도 얘기할 때 잘 쳥겨주는 편입니다. 저야 원래 marketing에
관련된 discussion을 좋아라 하지만 열나고 몸이 쑤시는데 할려니 (그것도 영어로) 영 안좋네요.
그리고 제가 한국마켓에서 '차돌박이' 라고 사 갔는데 그냥 평범한 beef맛이였습니다. 속았네효. 이론... hamburger, brat 실컷 먹은 애들한테 짝퉁 차돌박이는 별 인기도 없엇다능.

그리고 인제 집에 돌어 왔습니다. 다행히 마케팅 summarization은 오전에 끝내서 왠일로 여유있는
일요일 밤을 보내고 있네요. 보통 일요일 밤은 마케팅때문에 정신없는데 말이죠. 대신에 몸살때문에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몸살약을 먹고 자려고 합니다. 타지에서 아픈게 젤 서러운데, 군대 훈련소에서
아플때 참 서러워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하두 열이 나서 의무대 가겠다고 헀다가 졸라 욕만
먹고 무시당했었음...눈물이 절로) 지금은 그렇게 서럽지는 않은데, 내일 스케쥴에 지장 없도록
오늘 밤에 싸악 나았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서 감기가 잘 안걸렸었는데
최근에 시험이다 뭐다 해서 밤에 잠도 못자고 계속 피곤했더니 바로 걸리네요. 역시 답은 운동입니다.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