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 http://chung203.tistory.com/entry/John-McCain-in-St-Paul

9월 첫째주 제가 살고 있는 St Paul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고, 저는 그저 시끄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약간의 호기심이 있었을 뿐 가볼 생각을 하진 않았었는데 말이지요. 제가 예전에 쓴 글처럼 말이죠. 그저TV에서 본 것과, 갑자기 많이 울리던 경찰의 싸이렌 소리가 제가 직접 접한 공화당 전당대회의 모습이였습니다.

9월 4일, 재결합한 Rage against the machine이 Minneapolis의 Target Center에서 공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몰랐지만, 더 기가 막힌 것은 9월 2일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던 St Paul의 Xcel energy center앞에서 가두집회와 즉석 아카펠라 공연을 했다고 하네요. 뉴스에도 나오지 않았고, 여기 애들한테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네요. 가보지 못한 것도, 거의 2달이 지나도록 전혀 알지도 못했었다는 것도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음은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공연한 동영상입니다. 당시에는 전당대회장 바로 근처에서 정치적 성향의 로컬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고, 9월 4일날 공연이 예정되 있었던 RATM이 갑자기 깜짝 출연하여 공연을 하려하는걸 경찰들이 저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펜스 근처에서 악기없이 아카펠라로 'Bulls on Parade'와 'Killing in the name'을 노래합니다.



경찰들은 공연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깜짝 공연을 막았던 것이고, 여기에 맞서서 잭 델라로차가 소리치네요.

"Are these cops afraid of us?" - 저 경찰들이 우리를 무서워하는걸까요?
주위에 모인 사람들이 "Yeah!"라고 소리치자, 잭 델라로차는
"No,no. They are not afraid of four musicians. They are afraid of you"
- 아니요, 저들이 무서워 하는건 네 명의 뮤지션이 아닙니다. 저들은 여러분을 무서워 하는 겁니다.

그리곤 부시와 맥케인, 공화당에 대해 '역사적인' 약 10분간의 아카펠라 공연을 선보입니다. 이후 9월 4일 Target Center에서 열린 RATM의 정식 공연에서는 무려 102명의 관중들이 시위를 벌여서 경찰에 의해 체포가 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예전 2001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RATM의 내한공연도 갔었지만, 이건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사건이었는데 말이죠. 아직 미국사회에 적응하려면 한참 멀었나 봅니다. 이런걸 지척에서 그냥 놓치다니...너무나 아쉽네요.

그리고 11월 4일날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2013년 있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RATM과 같은 '행동'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물론 저도 그때는 어떤 식으로라던 힘을 보태겠지요.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