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Minnesota, hello Seoul

2009. 7. 9. 09:39 from Carlson

이제 한국에 온지 1주가 지났습니다. 작년에도 인턴때문에 한국에 왔었지만, 작년이랑은 느낌이 꽤 많이 다르네요. 잠깐 왔다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과, 아예 왔다고 생각하는 것과의 차이인가 봅니다. 아직 자는 시간은 적응을 못했지만 (초저녁에 자서 새벽에 깨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아주 쉽게 적응이 되네요. 바뀐것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요. 대신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좀 보이네요.

몇일전에 예전 GMAT 공부할 때 다니던 독서실을 갔었습니다. 집을 하루 비워야 해서이기도 했고, 그냥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거긴 에어콘을 틀어줘서 시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장마철이고 뭐고 너무 덥네요. 아주 불쾌한 날씨입니다. 하여튼 갔는데, 하루만 있는게 무려 만원이더라구요. 작년엔 잘 몰랐는데 이번엔 진짜 물가가 많이 오른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짬뽕이 6천원, 버스는 9백원 (작년에도 9백원이었던가) 정말 살기 갑갑한 동네입니다. 그 독서실은 앞으로 갈 일은 없겠네요. 하루에 만원이라니... 하기야 동네 헬스장도 회비가 올랐더라구요.

한달동안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고, 사람들 만나고 다음달 부터 회사에 나가게 됩니다. 신경쓰고 할 게 많다보니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온 지 1주밖에 안되지만 미네소타에 있었던 적이 벌써 예전 일처럼 느껴지네요. 참, 이 블로그는 더이상 쓰지 않고 이대로 놔 두려고 합니다. 미네소타의 일들을 저도 기록해 놓을 겸, 식구나 주위사람들에게 알릴 겸 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쓰지 않으려구요. 이 블로그도 이젠 작별이네요.

장마비가 주룩주룩 와서 안더운 2009년 7월 8일 서울

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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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2009. 6. 27. 13:33 from Mpls & St. Paul
- 2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5일 남았습니다.
- 미네소타에도 여름이 와서, 낮에는 매우 더워요. 특히 햇볕이 쨍쩅
- 하루하루 여유있게 이거저거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여유만만
- 머무르고 있는 집에 밥솥이 없어서 밥을 못먹고 있습니다
- 차도 팔고 은행도 해결하고 이거저거 해결해야 할 문제도 거의 다 해결했습니다
- 심심할 쯤엔 주위 사람들이 불러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있어요
- 한국에 돌아가면 또 좋은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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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Ball

2009. 6. 18. 12:19 from Mpls & St. Paul

<머니볼>

2009.06.15
글. 강명석 (two@10asia.co.kr)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야구를 시도한다. 기존의 야구 전문가들은 더 세게 던지고, 더 빨리 던지고, 더 잘 잡는 선수를 선호한 반면, 빌리 빈은 그런 것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신 그는 철저한 통계를 바탕으로 타자가 얼마나 끈기 있게 볼을 보고 공을 골라내는가, 투수가 얼마나 삼진을 많이 잡아낼 수 있는가 같은 것들에 주목했다.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00년대 내내 뉴욕 양키즈의 1/3 정도의 연봉으로 플레이오프에 꾸준히 진출하는 강팀이 됐고, 출루율과 장타율, 그리고 그 합산인 OPS처럼 그가 중요시한 몇몇 통계들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수치들이 됐다. 빌리 빈은 기존의 전문가들이 경험과 관행, 혹은 권위 등으로 만들어낸 모든 야구 이론을 의심한 뒤, 과학적인 증거 수집과 증명의 과정을 통해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그래서 <머니볼>의 부제는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이고, 야구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우리는 흔히 ‘현장 전문가’들의 말을 지나치게 쉽게 믿는다. 물론 그들이 일반인들보다 많이 아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직접 확인해보지 않는 이상, 그들의 말이 정답일 것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들의 말은 진실일 수도 있지만, 때론 관행에서, 한정된 경험에서, 혹은 이해관계에서 한 것일 수도 있다. 한 정치가가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말할 때, 그것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이지 확인하지 않은 채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머니볼>에서 빌리 빈의 이론에 토대를 제시해준 것 역시 기존 전문가들이 아니라 야구를 통계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마니아 집단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때론 진실은, 그리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현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대중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의심하고, 증명해라. 그러면 세상은 ‘관행’과 ‘경험’과 ‘권위’로 움직이던 시절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일단 우리나라에 변역본이 있는지 잘 몰랐으나,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들어봤을법한 책인 '머니볼'을 지금(이제서야!) 읽고 있습니다. 뭐 그렇게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네요 - 종종 어려운 단어들과 표현이 퍽퍽 튀어나와서 - 내용은 대강 아는 그대로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기존의 질서를 새롭게 보기' 가 아닐까요? 좀 더 generalizing하게 주제를 본다면 말이지요. 물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우나, 다른 어떤 일들도 기존의 관행과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으로 분석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뭐 여기까지만 보면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으나.

이 책의 본 주제인 '야구'만으로 좁혀서 본다면 현재 오클랜드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도 않고, 책에도 나오는 머니볼의 수제자 폴 디포데스타는 다저스의 GM으로 옮겨가서 1년만에 짤립니다. 내용도 좋지 않게 짤렸는데, 머니볼 한답시고 다저시 가서 양키스 뺨치는 머니게임을 했던 것이지요. (폴 디포데스타가 선구안이 그렇게 않좋은 최희섭의 후원자였다는 사실. 디포데스타가 GM에서 짤리면서 최희섭도 아웃되엇지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된 세이버매트리션들이 이런저런 공식들로 야구를 객관화시키는데, 이런 노력들이 '진짜 옳은 길' 인건지 '새로운 시도' 여서 의미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시도여서 가치가 있다면, 세이버매트릭스가 한물 간 tool이 되는 시점에서는 이 방법론을 또 버려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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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to miss in MN

2009. 6. 9. 10:56 from Mpls & St. Paul

가족여행에서 돌아온 뒤로는 '썰렁한' 미네소타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들 떠나서 썰렁하기도 하지만 진짜 날씨도 썰렁하네요. 무슨 한국의 장마철마냥 맨날 비가 오네요. 저야 안더워서 좋긴 하지만,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여기를 뜨면 뭐가 그리울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1. 안 더운 날씨
미네소타가 춥네 마네 남들은 그러지만, 저는 안더운 여기 날씨가 너무나 좋습니다. 물론 여름엔 덥지만 딱히 나가있을 일이 운동할 때 빼고는 많지 않으니 별 상관없구요. 적어도 방에는 공짜 에어콘이 펑펑 나오니까 그것도 좋지요. 겨울도 담배필 때를 빼곤 항상 실내 혹은 차안에 있게 되니 추우면 춥나부다 하는거지요. 섭씨 0도건 화씨 0도건 추우면 안나가고 집에 있는건 서울이나 여기나 매한가지니까요, 별 불편함도 없지요. 한국의 사우나 더위보다는 여기가 100배 좋아요.

2. 맑은 공기
평소에 '도시형 인간' 이라 자부하고 있었으나, 역시 맑은 공기가 좋긴 좋네요. 일단 먼지가 적어서 좋습니다.

3. 여유
이건 대도시가 아니여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모두 여유가 있고 따라서 예의도 있습니다. 서울사람들이 죄다 몰상식하고 똥매너인건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겠지요, 맨날 바쁘고 빨리빨리만 하다보니까 솔직히 제대로 되는건 별로 없고 빡빡함만 남게 될 테니까요.

4. Grocery - 슈퍼마켓
내가 무슨 살림꾼은 아니지만, 살 수 있는게 한없이 늘어져 있는 슈퍼마켓은 왠지 여기서 사는게 좋은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정작 살 수 있는거나, 사서 좋은건 많지 않지만 일단 그 상품의 양적인 면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5. ESPN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ESPN은 정말 꿈같은 채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MBC-ESPN이 있지만 그건 그냥 스포츠 중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채널이고, 여기 ESPN은 정말 별의별 것을 다 합니다. 그만큼 스포츠에 대한 저변이 넓어서 그런 걸수도 있겠습니다만... 단순한 경기 중계 예고 하나를 만들어도 뭔가 다릅니다. 정말 스포츠 광들만 모여있는 방송국인듯.

6. Pandora.com
우리나라도 판도라 같은 사이트가 있나요? 없을듯? 자기의 음악취향을 적절히 선택만 해 준다면 하루종일 그런 류의 음악들만 들을 수 있는 인터넷라디오 사이트인데, 미국 외에는 사용불가하다네요. 한국 가면 이거 못쓴다는게 정말 아쉬울 듯 합니다.

7. Liquor stores
비롯 그다지 술을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술가게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술들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는 거지요. 저기에 있는 술들을 내 일생을 통해 한번씩이라도 다 맛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술 선택이 아주 뻔한데 비해 여기는 정말 수많은 선택의 가짓수가 있다는 게 참 좋아보입니다.

8. IKEA
일본에도 중국에도 대만에도 있는 IEKA가 왜 한국에는 없냐는 거죠. 우리나라에 보따리 장수들이 사들고 들어간 몇몇 제품이 있는거 같긴 한데, 사실 IKEA는 싼맛에 사서 쓰는 조립식 일회용 가구인데 그걸 비싸게 돈주고 사는건 이상한 짓이라구요. 게다가 몇몇 '환경을 사랑하는' 미쿡인들은 IKEA가 환경친화적인 가구가 아니라고 매우 싫어하더라구요.

9. Rockband
거의 매주말 Kurt네 집에서 즐기던 Rockband, 우리나라엔 정식수입 안된걸로 알고있는데요. 노래들이 정말 미국애들이 좋아할 Classic Rock들이 주로 있기 때문에 수입이 안된듯 합니다만 같은 이유때문에 저는 아주 좋다는 거지요. (나이 먹어갈수록 제플린같은 클래식 락음악이 좋아지네요) 한국에서 친구들 모여서 이거 같이하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딱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미국에 온 한국사람들에게는 '처음 도착한 곳이 고향' 이라고 합니다. 저도 미국에서의 고향이 미네소타가 되었으니, 딴 것보다 스포츠 볼 때 연고지가 생겨서 그건 참 좋네요. 이제 평생토록 응원할 팀이 생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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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기념 가족여행

2009. 6. 5. 07:15 from Carlson


5월 18일 졸업식을 맞아 어머니와 동생이 미네아폴리스까지 와 주셨습니다. 미네소타에서 1주일 지내고, 캘리포니아에 가서 2주정도 있다가 왔습니다. 올해가 또 어머니의 환갑해여서 그것도 기념할 겸 3주간 가족이 같이 여행을 했는데, 제 기억에는 옛날 어렸을 적 온 가족이 일본에 갔을때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가족이 여행한 게 아닌가 싶네요. 아버지도 오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오셨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좋은 때, 좋은 곳으로 아버지와 함께 오면 더 좋겠지요.

졸업식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니까 새삼스럽게 얼굴살이 너무 많이 쪘다는걸 느끼네요. 뭐 서울가면 빠지겠죠) 이날 졸업식은 왜인지는 몰라도 매우 산만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몸도 마음도 피곤했던 것만 기억납니다. 사진도 많이 못찍고, 얼렁뚱땅 휙 지나가 버렸네요. 대학교 졸업 이후 저런 검은 가운을 또 입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어쨌든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St Paul에 있는 Bon Vie에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식사도 무난하고, 조용한 Twin Cities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갔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집 옆에 Como Park에 가서 간단한 바베큐를 했습니다. 이동네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지요. 사실 좀 멀리 나가서 좀 더 괜찮은 Park에 가려고 했으나 모두들 피곤해서 그냥 집 옆으로 갔지요. 사실 Como도 나쁘진 않지만, 다른 데에 너무 좋은 곳이 많더라구요. 우리가 잘 안다녀서 그렇지.

 

어머니께서 시카고 한번 가고싶다고 하셔서 1박2일의 급한 일정으로 시카고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타고 가서 자연사 박물관 보고, 미시간 애비뉴 주욱 보고 밤에 행콕 센터 올라가서 야경 보면 시카고의 알찬 1박이 되겠지요. 왠일로 시카고가 바람도 별로 안불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피곤했지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넘어와서, 라스베가스에 (또!) 갔네요. 이건 KA 쇼 보기 직전이구요. 가족끼리 간 만큼 소소한 도박을 아주잠깐 하고, 호텔구경도 조금씩 하고 왔습니다.

 

여기는 Yountville이라고, Napa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작은 동네인데 유명 음식점이 죄다 모여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인당 $250 짜리 'Franch Laundry' 라는 초유명 음식점도 있다지만 그런건 뭐 제끼고, 적당한 가격에 무난하다는 'Bistro Jeanty'에 갔습니다. 나파에서는 와이너리 두어개 돌고 왔지요.

 

샌프란시스코에 저는 이번이 3번째입니다. 3번째 가서야 드디어 저 관람차인지, 트램인지의 사이드에 앉아 봤네요. 이런저런 동네구경을 잘 했지만 밤에 트윈 픽스에 야경을 보려 올라갔더니 구름이 뒤덮혀서 아무것도 안보였던게 좀 아쉽네요. 또 숙소가 재팬타운 안의 '토모' 라는 호텔이였는데, 게임 오타쿠를 위한 호텔로 유명하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그런거 모르고 그냥 'Best Western'인줄만 알았으니 별 상관 없었지요.

 

현석이와 LA 다운타운에 가서, 예전의 별명이였던 '율 브리너'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한방 찍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LA는 계속 흐렸기 때문에 오히려 덥지 않고 좋았답니다. 햐두 잘 먹고 지내서 배가 불룩 나왓네요.



역시 가족들이랑 있는게 제일 좋네요. 다시 집에 돌아와서, 이제 조용히 지내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요. 팔 건 팔고, 줄 건 주고. 또 서울가면 할 일들이 아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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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 graduated from Carlson MBA

2009. 5. 19. 06:49 from Carlson

드디어 2년간의 MBA생활을 무사히 해내고 오늘 졸업을 했습니다. 산만한 졸업식 덕에 별로 실감은 안나지만, 하여튼 졸업을 하고 짜장면을 먹고 집에 왔습니다. 날씨는 여름처럼 덥네요.
이제 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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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check!

2009. 5. 11. 20:29 from Carlson

- Brand Management take-home exam을 끝냈다는 건 MBA 전 과정을 다 끝냈다는 거지요. 오늘 이제 학교 가서 제출하면 땡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아주 색다른 시간이였던 2년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아직까지 '주마등...' 까진 모르겠고, 매 학기 끝이 그랬듯이 뭔가 좀 어수선하네요. 이번주에 엄마와 동생이 오니까 집정리를 빠삭 해야겠습니다

- 저번 주말엔 Kurt, Erica, Dupee와 함께 위스콘신에 있는 Bayfield란데를 다녀왔습니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은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Lake Superior'를 끼고 있는데요, 바다같이 큰 그 호수가에 있는 마을입니다. 꽤 큰 섬들도 근처에 있는, 자연풍경이 잘 살아있는 그림같은 마을인데 문제는 아직도 좀 춥다는거. 한창 눈그치고 새싹이 나기 시작할때의 트윈 시티의 기온 정도 되겠습니다. 덕분에 차타고 돌아다니면서 사진정도 찍었는데, 한창 더울때 오게 되면 물에 들어가서 수영도 하고 아주 할게 많아보이네요. 여긴 진짜 무슨 산토리나인지 하는 그 '포카리스웨트' 섬 안부럽게 생겼습니다. 또 미네소타에 잘 없는 '언덕많은' 동네이기도 하여, 스쿠터를 타고 마을을 돌면 짱 재미있습니다. 한 학기동안 스쿠터 프로젝트를 했지만 정작 미국에서 이번에 놀러가서 처음으로 스쿠터를 타 봤네요.

- 마지막 CBE project였던 스쿠터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무탈하게 끝나긴 했지만 솔직히 제 성에는 잘 안차네요. 실제로 내가 일해오던 식의 프로젝트여서 익숙하기도 했으나, 의사소통을 포함한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도 느끼게 하고 아직도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는 걸 느끼게 해 준 프로젝트였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내가 다른 때보다 가장 contribution을 많이 한 거 같긴 하지만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더 크네요. 시원섭섭한건 모르겠고 여전히 좀 창피하고 껄끄러운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일을 끝내면 속 시원해야 되는데 껄끄러우니 이거참...

- 2년간 잘 써운 컴퓨터도 포맷해야 되고 (아니 왜 리커버 CD를 안주는겨?) 인터넷이랑 케이블도 끊어야되고, 차도 팔아야되고, 쇼핑도 좀 해야되고... 집은 한번 뒤집어엎어야되고...할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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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2009. 4. 30. 10:41 from Mpls & St. Paul

- 다음주면 CBE project도, 시험들도 모두 끝납니다. 남들은 MBA 마지막 학기에 여유있게 골프치고 여행다니고 한다는데 저는 뭐 다른 학기랑 거의 다름이 없네요. 물론 '절대 시간' 자체는 널럴할 수 있겠는데 (수업 달랑 2개에 CBE밖에 없으니) 돌아다니는 건 저번학기랑 비슷하니... 저번학기를 날림으로 보낸건지, 이번학기를 너무 빡세게 보내는건지. 둘 다 아닌거 같습니다만.

- 어제는 Minneapolis downtown의 유명한 공연장/술집/클럽 중 하나인 First Avenue에 가서 Franz Ferdinand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내가 '미국와서 공연을 하나도 못봤다.' 고 했다가 kurt가 그럼 이거 가자 해서, Kurt와 Erica, Dupee와 Britni 이렇게 다섯명이서 다녀왔습니다. Franz Ferdinand의 명성에 비하면 First Avenue란 공연장은 좀 작은 클럽에 불과하지만, 그런만큼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Franz Ferdinand - Alex Kapranos by Ben Zvan

한국에서 이런 공연 했으면 다 죽었을 텐데, 얘네들은 생각보다 얌전하더라구요. 괜히 '한국 관객은 엄청 열광적이다' 고 하는게 아니였습니다. 어쨌든, Franz Ferdinand는 아주 멋졌습니다. Do you want to - Take me out - Ulysses 3개의 히트곡을 그냥 이여서 달려버리더군요. 막판에는 신디사이저를 가지고 아방가르드한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솔직히 이번에 새로나온 신보를 제대로 안들어봐서 모르지만, 신디사이저를 많이 쓴 거 같더라구요) 드럼 한대를 멤버 4명과 로디 2명까지 붙어서 6명이 때리질 않나, 기타 가지고 긁다가 던졌다가 돌렸다가.... 뭐 하여튼, 멋진 무대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잘 안가는 클럽공연을 간 것도 좋았구요. 그런 공연장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글구 이날은 맨 앞줄 스피커 바로 앞에 있었답니다. 덕분에 아직도 귀가 웅 하고 울려서 가뜩이나 나쁜 귀 더더욱 안들리고 있습니다.

- 저번 주말에는 소심한 미국친구들 - Mike & Mike, 그리고 Justin 과 함께 소주를 마시며 포커를 쳣습니다.

한국의 소주따는 법을 가르쳐줬더니 이러고 있다



소주 안주랍시고 계란말이를 만들어서 갔는데, 이게 오믈렛이랑 거의 비슷한 음식인데 다만 파가 들어갔다는게 신기한가 봅니다. 파랑 베이컨 작게 썰어서 넣고 만든건데, 뭐 하여튼 잘들 먹어주더라구요.
다음에 베가스 가게되면 꼭 테이블에 앉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답니다.

- 요즘 한창 NBA playoff가 진행중인데, 그냥 숙제 / project / 책 보면서도 TV는 소리죽이고 그냥 틀어놓습니다. 근데 정말 이번 playoff는 흥미진진한듯 한데요, 특히 시카고와 보스턴의 경기가 아주 박빙이네요. 데릭 로즈는 진짜 대박인듯. 글구 하인릭은 좀 팀버울브즈로 와 주었으면 하네요. 괜히 거기서 벤치멤버 하지 말고...

- 한국가기 전에 뭐를 사가야 좋을까 고민중입니다. 뭐가 좋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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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eken Commercials

2009. 4. 27. 12:45 from Advertising Is All

뭐 특별히 하이네켄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하이네켄 광고들 중에는 정말 '반짝반짝' 한 것들이 종종 눈에 띱니다. 얼추 봐도 그들이 전하고 싶은 메세지들 - urban, yuppie, hip, young, prefesional - 이 확 전해지는 광고들. 참말로 잘 만드네요.






단 한줄의 카피, 'Let a stranger drive you home'
세련되면서도 공익스런 - 음주운전 하지 말라 이거죠 - 뉴욕서 Yellow Cap을 탔을때의 느낌이네요.
뭐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광경은 많지 않을까요? 대신에 노래는 뽕짝이고, 택시안에 남자들이 절반은 오바이트하는 느낌으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느낌정도가 어울리겠네요.





우리가 보면 '재밌네' 정도지만, 미쿡 애들은 너무 웃기다고 깔깔거릴만한 광고입니다.
섹스앤더시티를 차용한, 별거 아닌거 같지만 기발하다면 기발한 광고네요. 스토리가 기발하다기 보다
남들 뻔히 다 아는걸 재밌게 만드는게 기발한거 같습니다.





요건 위의 'walk-in fridge' 광고를 패러디한, 요즘 한창 열리고 있는 NBA playoff 관련 클리블랜드 광고입니다.
올해 우승 못하면 이상할 거 같은 캐블리어스, 이런 광고도 만드는군요.







하이네켄의 UEFA Champions league 에 나오는 스팟 광고입니다. 챔피언스리그 보다가 이 광고 보면
가끔 진짜 웃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합창' 은 중계 보면은 한 100번은 듣게 됩니다. 달랑 저 합창 가지고
광고를 만든건데, '재치있다' 는 거지요.



우리나라는 맥주광고도 아마 밤 10시 이후부터 할 꺼고, 내용들도 참 진부했었는데 (2년전까진 진부했었고,
지금도 그다지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얘네들은 아침점심저녁 무관하게 맥주광고 정말 많이 나오고, 그 내용물도 아주 알차고 참신합니다. 하이네켄 말고도 잼있는게 많지만, 그래도 가최근에 장 눈에 띄는건 하이네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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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son MBA에서 아침에 하는 이런저런 행사 중에 Brand Matters는 마케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을 중심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현재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나 관심을 받고있는 외부인사를 초청해서 강연과 토의, 그리고 discussion을 갖는 행사입니다. MBA나 기타 석박사 학생들 뿐만 아니라 트윈시티의 주요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많이 모이는, 마케터들의 모임의 장이라고 하는게 더 알맞을 것 같네요. 오늘은 2008년 마케팅분야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Brand Bubble의 저자 John Gerzema가 강연을 합니다. Brand Bubble은 저도 연초에 사서 뉴욕여행할때까지 읽었던 책인데, 책의 주요 내용은 너무 과대평가된 브랜드 가치 (Interbrand 같은 회사에서 측정하는 브랜드 가치나, 기업가치 측정시에 intangible value에 관한 것들, 특히 corporate brand나 각 product brand까지) 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자기네 회사 (Young & Rubicom입니다)의 브랜드 측정 모델을 계속 자랑하면서 어떻게 irresistible brand를 만드느냐, 무엇이 consumer-centric한 것이냐 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저자 John Gerzema는 Y&R의 AP인데요, 저같은 경우 기존 금강기획이나 O&M의 접근방법에 익숙해서 솔직히 브랜드에 대한 타사의 접근방법에 대해서 그동안 좀 무심했던게 사실이였기 때문에 이런 타사의 접근방법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Y&R도 WPP라입니다.) 하지만 딱히 새로운 얘기라거나, 진짜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얘기라기 보다는 기존에 하던 얘기를 다시 돌려서 하는 수준일 수도 있어서, 광고회사 AP의 입장으로 이 책을 본다면 그다지 큰 점수를 줄 수는 없을 수도 있겠네요. 현재 Y&R의 AP로 일하는 저자는 한때 Minnepolis의 가장 유명한 광고 회사인 Fallon에서도 근무를 했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미네소타에 왔다면서, 책보다 훨 흥미로왔던 1시간 20분여의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어떤 개념적인 내용보다, 현재 recession을 겪으면서 어떠한 마케팅들이, 어떠한 브랜드 매지니먼트들이, 그리고 어떠한 프로모션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practices를 보여준 게 흥미로웠습니다. 몇 가지 노트한 것들을 옮겨적어본다면,

- consumer confidence란 얘기를 자주 하는데, 솔직히 그 개념이 명확치는 않습니다. trust 그 이상의 개념이 아닐까 싶은데요, 좀 찾아봐야 겠습니다

- 자잘한 skill중에 어떤 형태이든간의 visualization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보여줬습니다. 선은 굵게, 가끔 자잘한 소품으로 deck를 만드는게 요즘 많이 제 눈에 띱니다

- Maslow Upended: Maslow의 욕구에 대한 이론이 거꾸로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이론은 인간의 본능(식욕, 성욕 등등)을 충족시키려는 욕구에서부터 자아실현의 욕구로 상위개념의 욕구로 변화한다는 것인데, 근래에 recession을 맞으면서 상위개념의 욕구에서 다시 본능에 충실한 욕구로 소비자들의 needs가 내려왔다는 이야기지요. Makes sense.

- Lack of permanent: 그동안 튼튼하게 보였던 브랜드들이 불황을 맞아 무너지는 이 시점에 기존에 사용하던 brand framework이라는게 이제 그다지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지요.

- Trust Virus: 이건 저는 'credit virus'로 이해했는데요, 모기지 사태와 각종 금융권에서 시작된 이 불황을 가져온 건 존재하지 않는 '신용'을 너무 남용하면서 각종 파생상품들을 만든데에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 Declasse consumption: 불황 이전에는 upscale로, mass prestige로 계속 올라가기만 하던 소비추세가 불황을 맞아서 양질 양쪽 면에서 확 내려가는 걸 이야기합니다. 뉴욕 패션위크를 맞아 패션쇼를 맥도날드에서 한다던가, 스타벅스 등의 비싼 커피보다 맥도날드나 던킨도넛 같은 저렴한 곳의 커피가 잘팔린다던가, Radiohead가 홈페이지에 신곡 mp3를 올려놓고 원하는 만큼 지불하고 다운받게 하는 것 등을 이야기합니다.

- 각종 프로모션도 저비용 추세인데요, Youtube의 'Wario Land-shake it' 라던가 (별거 아닌데 진짜 신기하지 않나요? 발상이...), Miller의 1초짜리 Superbowl 광고라던가, 젊은 인터넷 유저만들 대상으로 하는 facebook이나 Twitter 말고 정말로 다연령을 대상으로 만든 hulu라던가, 불황을 맞아 새로운 프로모션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의 "Assurance'도 이중의 하나이지요.

- 불황이건 아니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마케팅 툴 중 하나가 바로 community인데, Walmart의 'Eleven Moms' blog 같은 예를 들었습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이 Twitter였는데, 얼마전에 허드슨강으로 무사히 비행기를 착륙시켜 화제가 된 사건에서 이 사건을 가장 빨리 세상에 알린게 구글 뉴스가 아니라 사고 비행기안에서 작성된 Twitter였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블로그나 어떤 사진을 올려야하는 미니홈피보다 훨씬 간편하면서도 강력한 툴이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 저자는 지금을 'post-crisis consumerism'으로 얘기하면서, 미국의 bubble이 꺼지고 새로운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 강조한 것이 'Ethic and fair play', 'empathy and respect', 'value and value' 같은 새로운 사회질서인데, 어째 우리나라는 ethic과는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더 미친짓들을 하는거 같아 서글프네요.

여기는 저자 John Gerzema의 블로그입니다. Carlson에서 강연한 deck도 올려놨는데, 사례들을 링크시켜놨으니 하나씩 찍어보면 재미있는거 많이 나옵니다.

참,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클래스메이트 Michael이 이거좀 보라고 링크를 건네줬습니다. 한국인이 넘버원이라는 Forbes 기사네요. 확 짜증났다는.

http://www.forbes.com/2008/05/21/labor-market-workforce-lead-citizen-cx_po_0521countries.html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