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son'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09.01.18 미국 서부 여행 2
  2. 2008.12.20 Winter Break!
  3. 2008.12.13 Heisman trophy - Tim Tebow vs Sam Brandford
  4. 2008.12.11 end of the semester 2
  5. 2008.11.28 두번째 Thanksgiving 2
  6. 2008.11.14 Slump 2
  7. 2008.10.17 Brand Enterprose: Rehabilitation Service in Minnesota State
  8. 2008.10.14 Consecutive Interview weeks 2
  9. 2008.09.15 추석!
  10. 2008.08.20 back to Twin Cities 2

미국 서부 여행

2009. 1. 18. 04:39 from Carlson


이번 겨울 방학에도 미네소타의 추위를 피해서, 그리고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방학을 헛되이 보낼 수 없어서 따뜻한 미국 서부로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부 해안을 주욱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서부 종단 여행인데, MBA에서 같이 공부하는 성욱이와 교회 같이 다니는 대구처녀 한나가 같이 운전을 번갈아가면서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마다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처음에 도착한 시애틀은 홍수가 났었고, 캘리포니아는 화씨 80도가 넘는 한겨울치고 너무 더운 날씨였고, 처음가본 라스베가스는 낮에는 따가운 햇빛이 있는 반면 해가 지면 확 쌀쌀해지는 사막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미네소타는 영하 30도라네요. 아이 이런...

성욱이가 샌프란시스코를 가고싶어했고, 나는 라스베가스를 가고싶어 해서 서로 예전에 갔던 곳을 하나씩 양보하여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창현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갔었지요. 뭐 또 가도 좋은 곳이였지만. 다소 빡빡한 일정의 로드 트립이였습니다만,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첫 도착지인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입니다. 아시안 관광객밖에 없는 이곳은 주변에 관광객 잔뜩 있는 시장이 있지요. 바닷가 옆 시장이 있는 곳이 다운타운이라고 하더라구요. 시내 곳곳이랑 워싱턴 대학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대학 주변에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아주 부러웠고, 이때에 시애틀에 홍수가 나서 물이 막 불어나는 무서운 광격을 뒤로하고 오레곤으로 갑니다.




여긴 오레곤주, 포틀랜드입니다. 도시가 그다지 크진 않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경관도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살면 무지하게 심심할 거 같더라구요. 밤에 도착해서 해산물 먹고, 낮에는 도심 구경하고 또 출발.

 




여긴 그냥 들러가는 차원에서 머뭄 Crescent City라는, 캘리포니아 맨 북쪽의 바닷가 도시입니다. Red Woods라 불리는 겁나 굵고 큰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이 도시 자체는 굉장히 작은 어촌입니다. 우리나라 지방 구석의 모텔같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잠만 자고 바로 출발했지요. 사진의 차가 우리가 여행 내내 몰던 Jeep입니다. 자동 기능이라곤 하나도 없는, 기름 덜 먹고 힘도 없고 퍼질랑 말랑 했지만 끝까지 고장 안내고 무사히 다녔지요,






작년에 왔던 샌프란시스코를 또 왔습니다. 작년보다 좀 더 여유있게 다닐 수 있었네요. 배도 타고, 이런저런 음식점도 가고. 날씨가 아주 좋아서 다니기가 좋았답니다.







LA에 가서 이모집에 가서 하루 있었답니다. LA에서는 각자 알아서 하루밤을 보내는 겨여서 셋이서 따루 자게 되었지요. (그래서 LA사진이 없네요) 1년만에 이모집에 가서 무지하게 먹고 ㅎㅎ 편안히 자고 했습니다. 사진은 LA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있는 모습이네요.






LA에서 샌디에고에 도착, 사파리가 있다는 야생 동물원에 왔습니다. 사진에 있는게 같이갔던 성욱이랑 한나고, 샌디에고는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아주 좋은 동네더라구요. 샌디에고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 행선지였던 라스베가스입니다. 화려한 호텔들도 구경하고, 태양의 서커스 'Zumanity'쇼도 보고, 길거리에 다양한 사람들 보는것도 재미있고 (평일이여서 생각만큼 많진 않았지만), 사진은 슬롯머신 하고 나서 찍은 거 같습니다. 아쉬운건 테이블에서 하는 블랙잭이나 포커를 못했다는건데, 다음엔 친구들과 와서 테이블게임을 하면 참 좋을거 같더라구요. 물론 돈을 따면 더 좋겠지요.


즐거운 여행을 하고 나서 추운 겨울동네로 돌아왔습니다. 밖엔 여전히 눈이 막 날리고 있네요. 다음학기는 조금 한가할 예정이니만큼 짬 날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겠지요.
참, 여행에서 이런저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였는데, 명확하게 풀리진 않았으나 머리와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 질 수 있긴 했습니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잘못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여행이 그러한 순간순간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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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reak!

2008. 12. 20. 03:32 from Carlson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왜냐면 어제 밤 12시까지 마지막 industry Analysis final paper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어제 오전에 내버렸지만, 어쨌든 오늘부터 겨울 방학입니다.
지난 학기에 아쉬운 일들도 많았지만, 딱히 방학때 어떻게 할 수 있는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은 다 잊고 즐겁게 지내려고 합니다. 일단 12월은 이동네에 있으면서 그동안 안했던 쇼핑이나 좀 할까 하고 있고, 내년 1월엔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여행이 계획되어 있네요. 약 한달간의 방학에 이번학기에 못 풀고 만 이러저러한 여러 궁금증들이 좀 풀렸으면 하네요. 꼭 붙잡고 있어야 풀리는것도 아니고, 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야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학생' 으로써 마지막 방학입니다.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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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미식축구를 배우게 되면 되게 재밌게 보게 된다'는 말을 한국에서 몇번 들었는데, 직접 와서 Southbend까지 가서 ND 경기도 직접 보고 애들이랑 bar같은데 가서 맥주 마시면서 같이 중계를 보기도 하고, 집에서 숙제하다가 보기도 하고 하다보니 이러저러한 것들을 처음보다는 많이 알게 되고, 재미도 붙어서 왜 미쿡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지 좀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세세한 룰이나 미식축구의 역사 같은건 잘 모르지만... 그리고 올해는 cable도 설치해서 ESPN도 잘 나온답니다ㅎㅎ. 매주 토요일은 대학 미식축구, 일요일은 프로 미식축구인 NFL 경기를 합니다. 일단 대학 미식축구는 정규 경기는 모두 끝났고, 이제 상위 랭킹 팀들이 각종 Bowl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Bowl 경기가 남았습니다. 그 중에 최고 하일라이트 경기는 역시 National Championship 경기로, 올해의 1위팀과 2위팀이 경기를 벌입니다. (참고로 대학 미식축구의 랭킹은 굉장히 복잡하여... 랭킹을 따지는 곳도 많을 뿐더러 랭킹을 정하는 방법도 너무너무 복잡해서 미국애들도 많이 헷갈려하고, 불만도 많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미식축구 랭킹 제도를 바꾸고 싶다' 고 얘기할 정도지요)

하여튼 올해의 1, 2위 팀은 U of Florida와 Oklahoma U입니다. 둘 다 전통의 강팀으로, 저번 주에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정리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Florida가 동박이가 좋아하는 무패의 Alabama를 이김으로써 1위가 되었고, Oklahoma는 Texas에게 1패를 한 걸 제외하면 거의 perfect한 승리를 해 왔습니다. 두 팀은 매우 Solid한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한 해의 가장 훌륭한 대학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Heisman Trophy의 가장 강력한 두 후보도 바로 이들입니다. Florida의 Tim Tebow와 Oklahoma의 Sam Bradford (또 한명의 후보는 Texas의 QB인 Colt McCoy인데, Texas가 뒤로 밀려남에 따라 가능성은 좀 없어보이네요) 입니다.



이 환하게 웃고 있는 호남형 청년이 Florida Gators의 쿼터백 팀 티보입니다. 앞에 있는게 바로 Heisman Trophy, 팀 티보는 바로 작년 Heisman Trophy 수상자입니다. 그니까 2년 연속 최우수 선수에 도전하는 셈이지요. 역대 2년 연속 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팀 티보는 대단한 존재인 거지요. 티보는 전전후 플레이어로써 본연의 패싱도 잘 하지만, 러닝백처럼 뛰기도 잘 뛰고, 무슨 쿼터백이 수비도 잘 하며,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딱 자기 할일만 하면 되는' 미식축구에서 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결코 많지 않은데요 (현 NFL 최고의 QB라 할 수 있는 Peyton Manning은 절대 달리거나...그러지 않습니다)




티보가 공들고 뛰는 모습입니다. 원래 러닝백출신이라나 뭐 그렇습니다. 잘 던지고 잘 뜁니다.



인기가 많겠지요? 난리가 났습니다.



tebow-and-girlfriend.jpg
옆의 사진이 여자친구라고 합니다. 포토샵을 하지 않았나 싶은 아주 부담스러운 사진이네요.





이 순박하게 생긴 곱슬머리 청년이 Oklahoma Sooners의 QB인 샘 브래포드입니다. 이제 Sophomore일 텐데, 매 경기당 거의 60점이 넘는 득점을 하게 하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Oklahoma는 kurt 부인인 Erica의 고향으로, Kurt가 ND경기를 보면서 실없는 농담밖에 할 수 없을때 Erica는 Oklahoma경기를 보며 열광을 한답니다. 오클라호마는 내가 봐도 진짜 미식축구 빼고는 딱히 재미있을 게 없는 시골일 것이기 때문에 (뭐 로데오도 있고 한다지만...그다지...) 동네 전체가 아주 토요일마다 잔치일 게 뻔하네요. 그리고 Vikings의 유일한(?) 희망 Adrian Peterson도 Sooners였지요.




오, 이 사진은 좀 멋지게 나왔네요. 하지만 이 청년은 진짜 오클라호마 촌사람처럼 생겼답니다.

발표는 토요일날 납니다. National Championship 결과와 상관없이 발표되는데, 분위기는 티보의 2연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식축구의 특성상 대학때 아무리 잘해도 NFL에 가면 대학때와는 전~혀 상관없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이 둘이 NFL에 가서 훌륭한 QB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훌륭한 QB들, Manning 형제나 Favre, Brady 등등 중 아무도 Heisman을 탄 사람은 없습니다.

PS. 미네소타는 되게 못한답니다. 내년에 새로운 경기장인 TCF Stadium이 완공되니, 내년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결과가 나왔네요. 결과는

Sam Bradford가 받았네요. 쿼터백으로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스탯이 월등한 것이 주효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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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he semester

2008. 12. 11. 22:13 from Carlson

아직 학기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 fianl paper가 2개가 남아있습니다 - 일단 수업은 어제 enterprise presentation으로 다 끝났습니다. 이제 여기서 3번의 학기를 끝냈고 앞으로 한 학기만 달랑 남아있네요. 세 번의 학기 중에서 이번 학기의 끝이 가장 기분이 좋지 않네요. 시작은 그럴싸한거 같은데 결국엔 제대로 된게 별로 없는, 아주 찝찝하고 기분 더러운 학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은 많았는데 뭐 하나도, 그럴싸한 결과가 없다는게 아주 허탈하게 만드네요.
어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enterprise는...지난 학기 vibramat을 했을 때 훨씬 struggle했고, 이번 팀원들이 훨씬 nice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얻은 거나 contribute한 거는 저번 학기가 더 컸고, 이번 프로젝트는 결국엔 별거 한게 없는 꼴이 되고 말았네요.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면 할 말은 없지만, 어떻게 보면 뒤통수를 맞은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내가 많이 모자라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말 ㅄ된 기분이네요.
취업도, 여름에 인턴했던 회사와의 협상도 불투명한 데다가 갑자기 인터뷰에 젬병이 되었는지 한국말이건 영어건 인터뷰에 마가 끼었는지 인터뷰 결과들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사람을 참 초조하게 만듭니다. 딱히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또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원하는 곳에 취직하는 걸 보면서 괜한 자괴감도 들고 말이지요. 어디에다가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뭐때문에 이렇게 되고 있는지 원인은 좀 알았으면 속이 시원하겠네요. 한 학기동안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지낸거 같은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도대체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이뤄낸게 뭔가 싶네요. 어젠 presentation 끝나고 집에와서 9시인가 잔거 같습니다. 또 일어나니까 새벽 5시네요.

그저 굉장히 빨리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 드는 학기였고, 당장 페이퍼 2개를 써야하긴 하지만`어쨌든 올해가 가기 전에 마음을 다잡고 이 생활이 끝날 때 까진 가시적인 결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솔직히 지금 상태는, 우울하고 뭐 그런것보단 '화가 난다' 가 더 적절한 표현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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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Thanksgiving

2008. 11. 28. 09:46 from Carlson

어제 점심부터 심하게 썰렁한 Carlson건물을 보면서, 역시 명절은 명절이구나 싶더라구요. 근데 작년에는 금요일까이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노는' 휴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올해는 그다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네요. 게다가 작년에는 시카고라도 갔다왔다면 올해는 그저 조용히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서 이거저거 할 것도 좀 있어서 조용한 Thanksgiving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번주 일요일날 교회에서 갔다준 음식을 오늘 먹고 있네요 ^^ 저번주엔 교회에서 Thanksgiving을 맞이하여 무슨 찬양대회 같은걸 했었거든요.

올해도 역시 Alex가 대만-중국-한국애들을 초대하여 미쿡 Family foods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서, Alex의 아버지 집에서 좀 짜증나는 Buffet식이 아니라 '한상' 가득히 앉아서 아주 그럴싸한 Thanksgiving dinner를 먹었네요. 그 전에 성욱이네서 대만중국애들이랑 알렉스 불러다가 아주 어설프게 삼겹살을 구워줬습니다. Alex 여자친구는 채식주의자라서, 말도 안되는 국수를 줘버렸고 (속으로 욕할듯) 삼겹살에 소주만 해주는 아주 간단한 초대에도 쩔쩔맸네요.


한국식 삼겹살과 소주 저녁식사입니다. 소주 한잔 마시고 씨뻘개졌네요. 여기서도 국적 불문하고 제가 가장 술이 약하다는.



별 이벤트가 없어서 그런지, 딱히 추수감사절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번 학기가 거의 막바지구나' 는 생각만 드네요. 어쨌거나 Happy Thanks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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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ump

2008. 11. 14. 07:16 from Carlson
언제나 틈만 나면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 지금이 슬럼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몇가지 증상으로써는
- 영어가 안들린다.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영어가 안들리기 시작했다. 집중력의 저하 때문일 수도.
- 말이 안나온다. 이건 영어간 한국말이건 같이 안나오는거 같다. 입이 굳어지는 거 같고, 혀가 꼬이고, 정신이 멍해진다.
- 뭘 자꾸 떨어뜨린다. 손이 쥐고 있던 걸 갑자기 휙 떨어뜨린다. 손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신이 갑자기 휙 나가버려서 인듯 하다
- 자다가 꼭 중간에 한번씩 깬다. 평소같으면 자다가 중간에 깨는 적은 거의 없다

확실히 뭐에 말린듯. 언능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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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Brand Enterprise의 프로젝트는 Minnesota State 의 Rehabilitation Service Department에 대해서 value proposition을 기초로 하여 brand structure와 communication strategy를 제안하는 일입니다. 뭔 소리냐면...

Minnesota State Office, 그니까 미네소타 주정부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 들 중에 Rehabilitation Service 라는 게 있다는 것이지요. rehabilitation은 장애인들의 구직활동을 도와주는 걸 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약물이나 악콜중독자들의 재활 갱생도 역시 rehabilitation이라고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rehabilitaion service 이라고 하면 '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알콜중독에 걸려서 재활할 때 가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을 한답니다.

그니까, 우리의 클라이언트는 바로 미네소타 주정부인 셈이지요. 근데 웃기는 건 자기네들의 value proposition을 해달라는 의뢰라는 거지요. 한마디로 '도대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겁니다. 부서를 만들어 놓고 무슨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니...좀 한심하지요. 근데 공무원조직이라는 게 나라와 상관없이 bureaucratic하다 보니 뭐 그런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Rehabilitation Service Division, 줄여서 RS는 여기저기서 중복되는 일을 하는 부서도 많고 external contact point도 전혀 교통정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게 처음에는 단순했을지 몰라도 갈수록 일을 벌리다 보니 처치곤란하게까지 간 것이지요. 게다가 주 정부에서, 또한 Federal Government에서까지 funding을 받다 보니 문제는 훨씬 복잡해 졌습니다. 물론 내부의 복잡한 politics는 기본이겠지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internal interviews, RS 내부의 stakeholders와 인터뷰를 하는 일입니다. 근데 그리고 external interview, 외부인들과의 인터뷰를 해야지요.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qualitative data를 어떻게 가공해야 하나 싶은거지요. 게다가 실제로 이 service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우리의 consumer - disabilities들의 얘기를 별로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참으로 답답한 일인데요, 이번 일 역시 단어 하나하나가 어렵고 특히 이동네의 공무원 조직과 관련한 문화를 잘 모르니 참으로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enterprise 관련한 건 하나도 쉬운 게 없습니다.

제가 맡은 일 중에 하나가 다른 주의 rehabilitation service department의 benchmarking인데, 이게 정의하는데 따라 부서 이름도 달라져서, 직업쪽이 중심인 vocational rehabilitation, 주거 쪽에 중심을 맞춘 independence living, 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몇주간 인터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프로젝트에 신경을 못쓰고 있었더니 일이 많이 밀렸네요 (뒤에서 엄청 까일듯...ㅠㅠ)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도대체 이런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여기서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와는 분명이 뭔가 다른 거 같고, 이러한 cultural differences를 알아야만이 이 프로젝트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이러한 미묘한 뉘앙스를 제대로 물어볼 줄도 모른다는 겁니다. 모르는 걸 '제대로' 물어보는 일 자체도 참 어렵네요.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이번주부턴 많이 신경좀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학기 처음으로 이번주 일요일날에 enterprise 미팅이 생겼다는 거지요. 아하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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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ecutive Interview weeks

2008. 10. 14. 06:31 from Carlson

요즘 한창 바쁜 인터뷰로 바쁜 시기입니다. 취업시즌이여서 인터뷰 기회가 간간히 온다는 건 분명 기분좋은 일이지만, 어쨌든 몸은 좀 피곤하네요. 가뜩이나 할것도 쏟아지는 시즌이기 때문에 매번 스케쥴이 치이고 있지만은, 그래도 덕분에 여기저기 다니다 왔습니다.

저저번주말은 시카고에 가서 동박이네서 하루 자고 왔습니다. 시카고에서 포닥을 하고있는 동박이는 미국가서 처음 본건데, 싸이월드를 영어로 치장하고 다니는 동박이 아주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잘 사는거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집도 좋고, 사는 동네도 좋고, 특히 근처에 H마트가 있다는건 정말정말 너무 부러운 일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기를 가지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동박이랑 놀때는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네요. 그리고 그날은 내가 좀 피곤했던지, 동박이가 삼겹살 구워줘서 맛있게 먹고 같은 연구소에 후배도 와서 같이 풋볼보고 하다가 그만 10시쯤에 쓰러져서 자버렸네요. 그다음날은 성욱이가 와서 같이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들어가서 인터뷰하고 저녁에 부랴부랴 비행기 타고 미네소타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빡센 일정이였지요.

저번주 화요일날은 학교 GBCC에서 간만에 영어인터뷰 하나 했습니다. 인터뷰는 영어간 한국어건 힘들긴 마찬가지인데, 역시 영어 인터뷰가 훨 떨리지요. 인터뷰에 약간 신경을 썼더니 인터뷰 하기도 전에 긴장을 팍 해버렸습니다. 인터뷰전에 준비를 하면 오히려 더 떨리더라구요.

그리고 지난 주말엔 태어나서 처음 뉴욕을 갔다 왔습니다. 저번학기 인턴자리 인터뷰때문에 뉴저지는 갔다 왔는데 뉴욕은 먼 발치에서만 봤고, 이번은 아예 인터뷰 하루 전날 가서 좀 구경좀 하다 왔지요. 하지만 이걸 계획할 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요즘 하도 페이퍼에다가 프레젠테이션에다가 프로젝트에다가 할 게 많아서 쪼임당하면서 갔다 왔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할 건 많지만...하여튼. 금요일 날 가서는 금강기획 동기들 - 뉴욕으로 시집간 나리와, 뉴욕으로 출장온 재혁이를 만났습니다. 둘 다 굉장히 오랫만에 보는 거지요. 나리가 뉴욕 구경 시켜주고, 남편분도 만나고, 재혁이랑은 둘째날 같이 점심도 먹었습니다. 동기들이랑 뉴욕에서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참 희한한 일들도 많이 생기네요. 뉴욕은 정말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의 천지더라구요. 저도 여기저기 많이는 아니여도 돌아다녔습니다.

재혁이랑 나리랑 타임스퀘어에서 - 신기하게 이 셋이 뉴욕에서 만났답니다



인터뷰는 르 파커 메리디안이라는 좋은 호텔에서 했고, 뭐 어쨌던간 좋은 호텔에서 좋은 거 먹고 잘 갔다왔습니다. 또한 다른 인터뷰에서, 또 인턴하면서 알게 된 좋은 형들 만나서 인터뷰 끝나고 아주 간단하게 술 한잔 했지요. 아침에는 호텔에 있는 나름 브런치로 유명한 식당이라는 Norma에 가서 (혼자!) 밥을 먹었답니다. 혼자 궁상맞다 싶은 생각을 하는 찰라 더럽게 푸짐하게 생긴 와플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무지하게 달더군요. 여자들은 매우 좋아할 듯 싶습니다. 무슨 인터넷에 관련 글들 찾아보면 오래 기다린다는데 저는 헝클어진 머리에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내려가서 전혀 기다리지 않고 먹고 올라왔습니다. 뉴욕을 가볼데도 먹을데도 많은데 이번엔 초행이고, 인터뷰도 중간에 껴 있고, 특히 페이퍼와 프로젝트들의 압박으로 그다지 맘편하게 갔다오질 못했는데, 다음 기회엔 보다 여유있게 갔다 오면 더 좋을거 같네요. 또 첫날에는 한국 민박 혹은 호스텔 같은 곳에서 잤는데 그곳도 괜찮았습니다. 인터넷에 뉴욕민박 치면 나오는 weloveny란 곳이였지요.

하여튼 잘 갔다 와서 지금은 밀린 페이퍼 쓸려고 앉아 있습니다. 다음주 정도면 시험 빼고는 어느정도 A term 마무리가 될 듯 하네요. 여긴 지금 낙엽이 장난 아닌 진짜 가을입니다. 가을이 좀 길고 겨울이 확 짧아지면 좋을거 같은데, 올해도 별로 그럴거 같진 않네요. 인제 숙제 빨랑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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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2008. 9. 15. 10:18 from Carlson
벌써 서울은 추석이라고 하네요. 아직도 서울은 낮에는 30도가 오르내릴 정도로 덥다고 하는데요.
기간이 9월 초에다가, 날도 덥고 해서 별로 추석느낌도 안날 거 같습니다.
물론 여기는 전~혀 추석 느낌이 나지 않지요. 9월 2일날 학기 시작해서 이제 2주차 다녔구요,
MBA에게 하루하루 그냥 넘길만한 날이 없긴 한데, 초반 2주는 좀 쉬엄쉬엄 지냈습니다.
이제 오늘은 일요일 저녁이고... 역시나 할 게 많네요. 작년이랑 좀 다른 점은
요령이 쪼금 생겼다는 것과, 학교 공부 말고도 챙길 일들(거의 다 취업 관련한 것들이지요 뭐)에
신경을 더 쓰고 있는거 정도랄까.
하여튼 여기는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벌써부터 다가올 겨울이 지겹게 느껴지네요.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좀 덜 추웠으면 좋겠습니다. 할 것도 많은데...여기 겨울은 추운게 문제가 아니라
나가서 할 만한게 별로 없는게 훨씬 답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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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win Cities

2008. 8. 20. 22:36 from Carlson


8월 18일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8월 18일 오후 1시에 미네아폴리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장거리비행기 이동이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 벌써 버겁게 느껴지네요. 오기전에 약간 감기 비슷한 기운이 있었는데, 그런 채로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작은 압력차에도 귀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비행기타면서 이런 식으로 아픈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자다깨다 하면서 도착한 미네아폴리스는 생각보다 더 덥더라구요. 습하기도 하고... 서울보다 아주 약간 덜 더울 뿐입니다. 서울 도착헀을 때 느낀것처럼, 1년만의 서울이 하나도 안 어색했던것 처름 2개월만의 트윈 시티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와서 첫날엔 계속 잠을 못자다가 새벽 5시에 겨우 잘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어설프게 자다 깨다 해서 그럴수도 있고, 자기전에 커피를 마셔서 그럴수도 있고, 오랫만에 가족들 없이 혼자서 있으려니 어색해서 그럴수도 있겠고, 뭐 무난하게 '시차 적응이 안되서' 일수도 있겠지요. 어쩄건 잠이 안와서 생각이 많아진건지, 생각이 많아져서 잠을 못잔건지 어쨌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달간의 서울 생활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원래 처음에 서울에 2달 가게 됬을땐 그냥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섬머인턴 하는거고, 가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니까 좋은거고, 친구들 오랫만에 만나니까 좋은거고, 그정도 였지요.

물론, 생각대로의 일정을 보내고 오긴 했습니다. 인턴 기간은 무탈하게 지나갔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었고,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서 노는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서울의 여름은 여전히 더웠고(그리고 해가 갈수록 더욱 더워지는거 같고), 물론 겨우 1년사이에 변한게 얼마나 있겠냐마는 말이지요. 하지만 뭔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는걸 머지않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뭔가 변하는게 또한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죠, 내가 변하던가, 남이 변하던가, 하여튼 계속 무언가가 변하고 있는거 같긴 한데 그 변화가 생소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직장, 사회생활, 가정 일, 개인적인 관심사항, 희망과 현실, 다른사람들과의 공존, 경제력, 가족들의 건강, 결혼, 1년남은 학교생활, 뭐 그런것들이 어렴풋이 잡히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2달 전과 지금의 내가 좀 달라졌구나 싶은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몸이 더 안좋아지신 아버지를 보고 와서 여기 있는게 더 불편해지기도 했고, 이제 많이들 결혼해서 애기들도 낳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서울에서 또 한번의 생일을 맞이하여 계속 나이는 늘어가고 있고, 그러네요.'

오자마자 감기기운이 도져서 컨디션이 좀 안좋은데, 언능 나아지겠지요. 역시 걱정했던 것처럼 오니까 먹을게 하나도 없네요. 집 정리는 어느정도 된 거 같고... 이제 새학기 준비하고 얼마 남지남은 여름방학을 즐겨야겠지요.

Posted by chxng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