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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4 Vikings Game + 목장모임 사진들 2
  2. 2009.01.02 2009년 새해 2
  3. 2008.12.31 영화들!
  4. 2008.12.27 조용한 크리스마스 4
  5. 2008.12.20 Winter Break!
  6. 2008.12.15 겨울비와 미친 추위 2
  7. 2008.12.13 Heisman trophy - Tim Tebow vs Sam Brandford
  8. 2008.12.11 end of the semester 2
  9. 2008.11.28 두번째 Thanksgiving 2
  10. 2008.11.19 난독과 난청


2주전에 이곳의 NFL 팀인 Minnesota Vikings 경기를 갔다왔습니다. 제일 싼 표를 샀는데 (그래도 30불) 그표는 메트로돔의 가장 뒷자리, 게다가 기둥 뒤더라구요 ;; 어쨌든 잘 보고 왔습니다. 그 경기는 최근 Vikings경기중 가장 한심한 경기였는데, 어케든 Vikings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내일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일이 Vikings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일 것이라고 예측을 하지만, 어쨌든 잘 다녀왔답니다.

메트로돔 맨 뒤에서 찍은 사진. 메트로돔은 돔이기 때문에 실내소음이 가장 시끄러운 구장으로 유명하댑니다.

 


경기모습. Fumble이 7개인가 나서 아주 한심하게 졌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주 NY Giants와의 경기에서 겨우 이겨서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끝나고 나가면서 한장. 차는 학교에 댔는데 마침 이날이 너무 추워서 진짜 학교까지 걸어기는 길이 너무 멀었답니다.




여기 제가 나가는 교회에서 구역같이 소모임을 정해서 모임을 갖는데, 그걸 '목장' 이라고 부른댑니다. 저번 학기엔 가끔 목장모임을 나가곤 했는데, 다들 좋은 분들이긴 하지만 가급적 교회에서 하는 모임은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쨌던간 저번 학기엔 모임에 꽤 갔었지요. 어젠 오랫만에 나가서 만두 빚고 해서 떡만두국을 먹었습니다. 설날에는 목사님 댁에서 가서 떡만두국을 먹고, 1월 2일에는 목장에 나가서 떡만두국을 먹고... 욜해 설은 교회분들 덕분에 떡국을 먹게 되었네요. 



모여서 만두를 빚는 모습. 서울에서도 한동안 안하던 거를 여기와서 하니까 새롭더라구요.






전도사님의 열강을 열심히 듣는 모습.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전 이런 토론은 패스...옛날 대학교 1학년때 기독교서클에 있던 2학년 선배한테 잡혀서 열나게 제가 아는 얕은 지식으로 한참 떠들던 기억이 새롭네요. 지금 그렇게 하라면 못할거 같은데 말이죠.






전도사님의 둘째딸 지민이. 지민이는 엄마만 좋아해서 낮선 아저씨가 부르면 울거나 주저앉아버린답니다. 지금은 불의의 사고로 앞이빨이 빠져있지만, 언젠가는 커서 이쁜 여학생이 되겠지요?






전도사님의 첫째딸 민서와 지우. 이 두 애기는 나이도 동갑이고, 말도 슬슬 시작해서 서로 잘 놀고 있답니다.






전도사님 댁의 모습입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플레쉬 안터뜨리고 찍다보니 사진들의 느낌이 아주 거치네요. 원래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더 어울릴텐데 (어두워서 ISO1600모드로 찍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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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

2009. 1. 2. 07:11 from Me, Myself, and I
2009년이 왔습니다. 어제는 Kurt네 집에서 New year party를 했는데, 주위 친구들끼리 하는 조촐한 파티였지요. 지하에는 Rock Band, 1층엔 Guitar Hero를 틀어놓고 Rock Star Party라고 해서 (얘네는 이런 concept있는 costume party 좋아하는듯) 애들이 술 많이 마시고 드럼스틱은 다 분지러뜨리고 화장실에 shower curtain도 부수고 정신없는 밤을 보냈습니다. 저는 간만에 맥주를 많이 마셔서 계속 졸려하다가 2시쯤 Kurt집에서 자고 - 절대 음주운전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길래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집에 왔습니다.

올해 2009년 역시 여러가지 변화가 기다리고 있는 해네요. 미국생활을 마무리해야하고, 학생으로써의 마지막 학기도 기다리고 있고 이후에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일들,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지요.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요즘 때가 어지럽고 힘들지만, 솔직히 어느 한 순간도 만만했던 적이 없었었지요.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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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들!

2008. 12. 31. 13:17 from Mpls & St. Paul

요즘은 하루하루를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마침 딱히 불러주는 곳도, 부를 사람도 별로 없어서 - 그동안 방학땐 항상 돌아다녀서 몰랐는데, 가만히 트윈시티에 있으니 참 심심한 생활이네요 - 무료한 생활을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에 빡센 회사생활 중에, '아 한달정도만 어디 깊은 산속에서 책보고 운동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이 딱 그거네요 ㅎㅎ 진짜로 책보고, 음악듣고, 영화보고, 운동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가끔 쇼핑도...) 혼자있는걸 안좋아하지만, 또 막상 즐기려고 하니까 나름의 재미가 있네요. 

오늘은 요 며칠간 본 영화들에 대해 애기하려 합니다. 딱히 요즘엔 다운받아서 볼 만한것도 마땅치가 않아서, 이리저리 뒤지다가 본 것들입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Last Tango in Paris)
[ LAST TANGO IN PARIS POSTER ]
- 야하고 변태적이고 외설적이라는 이유로도 유명한 70년대 영화입니다.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마지막 황제'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로, '인간의 외로움을 그렸다' 는 설명에 동감이 가는 것도 없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죄다 동감이 가지도 않네요. 주인공은 여관(호텔?) 주인인데, 부인의 정부도 함께 여관에 있었지요. 부인을 꽤 사랑했던 이 남편은 부인의 외도를 참기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꾹 참고 살아왔는데, 엉뚱하게 부인이 자살을 하고 맙니다. 그동안 남편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대로 부인이 자살을 하자 세상의 부조리함을 못참고 폭주하게 됩니다. 사람간의 그 무엇도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그저 middle of nowhere에서 nobody로 살아가고 싶어지는 거지요. 이름도, 추억도, 인간관계도 모든 것이 부질없고 막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뭐 그런 거랄까요. 그런 막장 행보에 비교적 군말없이 따라와 주는 젊은 여자에게 마지막에서야 마음을 열어보지만 그 순간 총알이 박히면서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그 젊은 여자는 주인공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버리게 됩니다. 어짜피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존재가 없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요.

뭐 대강 이런 식인데, 주인공인 '말론 브란도'는 항상 뭐라고 중얼거리거나 화내거나 둘 중의 하나의 모습이고, 중얼거릴땐 저게 불어인지 영어인지도 구분 안되고, 왜 모든 등장인물이 제정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나옵니다. 그 누구도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이 없네요. 중간에 자살한 부인의 정부와 말론 브란도가 얘기하는거 정도가 멀쩡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두 사람은 그다지 멀쩡할 사이는 아니지요. 제작 당시에 일부러 이슈가 되러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너에게 나를 보낸다' 는 장선우 감독의 영화가 있었지요. 비슷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NO COUNTRY FOR OLD MEN POSTER ]
-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게 절절히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장면 하나, 대사 하나가 세밀한 계산 하에 만들어진 거 같네요. 그러한 '완전함에 대한 노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에 대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줄거리를 얘기해라 하면 의외로 간단한데 - 텍사스의 촌사람이 큰 돈을 줍습니다. 그 돈을 찾아다니는 살인청부없자가 이사람을 쫓아다닙니다. 이 사건을 쫓는 보안관은 사건 해결보다는 사건 해설을 뒤에서 하고 다닙니다. - 이게 다인듯 하네요. 하지만 장면마다의 내용은 훨씬 복잡합니다.
일단 '돈가방을 들고 튀는' 모스란 양반. 돈가방을 보는 그 순간 그는 이후에 일어날 복잡한 일들에 대해 대부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돈가방을 집어들지요. 그 상황에서 그는 그럴수밖에 없었고, 그래야 했고, 그러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동화책처럼 '이런 이상한 큰 돈을 주우면 큰 화를 당할꺼야. 모른척 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야지' 같은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그가 무슨 '운명론자'도 아닌듯 보이지만 그저 자기앞에 주어진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저런 게 진짜 인생의 모습이겠지요. 모스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나름 그 상황에 최선의 대처를 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아주 엉뚱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도 역시, 진짜 인생의 모습이겠지요.
그다음 모스를 쫓는 겁나 웃기게 생긴 '안톤 쉬거' 라는 인물. 다크나이트의 조커에 약간 가려서 엄청난 이 캐릭터가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아주 흥미있는 캐릭터임은 분명합니다. 그는 무조건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원칙은 다름아닌 '동전던지기' 로 앞뒤면이 나옴에 따라 움직이는 건데, 세상일도 모두 그러한 절반의 '무의미한' 확률들로 이루어지며, 어짜피 모든 세상의 일들이 동전의 앞뒤면이라면 모든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부질없는 거고,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도 없게 됩니다. 그는 칼같이 자신의 신념 혹은 믿음을 지키는 사람을 대변한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그는 거의 완벽한 살인청부업자입니다. 감정도 완벽히 제어하고, 신체적으로도 튼튼하니 흠잡을데가 없겠지요. 그다지 자신의 일을 즐기는 거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거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신념(동전의 앞뒤면)에 찬 인물일 뿐이지요.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한 마디 - '그는 유머감각이 없어'.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신념도 별 거 없다는걸 막판에 보여줍니다. 이쯤되면 이것도 나름 유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보안관. 그는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는 충분히 이 복잡한 사건을 꾀뚫는 지혜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은퇴' 하는 거 뿐이였지요. 게다가 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굉장히 무력해 보이거나, 혹은 염세주의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그다지 염세적이거나 시니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심한 남부 사투리를 쓰고 있는데, 놀라운 건 안톤 쉬거는 스페인 배우고 모스 부인은 스코틀랜드 배우랩니다.

파고(Fargo)
[ FARGO POSTER ]
- 대놓고 미네소타를 다룬 이 영화를 인제야 처음 봤네요. 유명한 영화긴 한데, 미네소타에 사는 저로써는 계속 킥킥거리면서 봤습니다. 뻥뻥 터지는 웃기는 영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웃기려고 만든 영화임이 분명하네요. 살인이 계속 일어나지만 영화 어느 부분이건 전혀 진지하거나 심각하지가 않습니다. 이 영화가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미네아폴리스는 크게 변하진 않은거 같네요. 단지 거슬리는 게 있다면 사람들의 말투인데, 이상하게 oh yeah를 많이 얘기하고 이상한 Midwest 사투리를 쓰는데 전 그런 말투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Minnesota Nice를 보여주는 영화네요. 이동네 사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거 같습니다. 특히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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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크리스마스

2008. 12. 27. 01:33 from Mpls & St. Paul
작년 크리스마스는 애틀란타 찜질방에 갔던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다면, 올해는 조용히 집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되었네요. 요즘 예기치 않게 혼자서 지내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렇게 혼자 지내는 시간도 즐기려 합니다.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환경에 순응을 해야지요.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카레도 해먹고(오!! 제가 혼자서 직접 했습니다. 다음에 또 도전해서 사진을 올리려 합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청소도 했습니다. 달랑 방 하나있는 집인데 항상 청소를 해도 부족하니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방학 시작하고 나서는 쇼핑하고, 운동하고, 여유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학기동안 정신없이 지내왔는데,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도 많고 뭔가 다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큰 각성을 하게 만들었네요. 그러한 각성에서 오는 차분함이 제가 받은 이번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다른 선물은 받은게 없어서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주는 일종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Apple mighty mouse를 샀습니다. 우클릭이 잘 안되긴 하지만 어쨌든 하얀색 크리스마스 선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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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reak!

2008. 12. 20. 03:32 from Carlson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왜냐면 어제 밤 12시까지 마지막 industry Analysis final paper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어제 오전에 내버렸지만, 어쨌든 오늘부터 겨울 방학입니다.
지난 학기에 아쉬운 일들도 많았지만, 딱히 방학때 어떻게 할 수 있는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은 다 잊고 즐겁게 지내려고 합니다. 일단 12월은 이동네에 있으면서 그동안 안했던 쇼핑이나 좀 할까 하고 있고, 내년 1월엔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여행이 계획되어 있네요. 약 한달간의 방학에 이번학기에 못 풀고 만 이러저러한 여러 궁금증들이 좀 풀렸으면 하네요. 꼭 붙잡고 있어야 풀리는것도 아니고, 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야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학생' 으로써 마지막 방학입니다.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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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와 미친 추위

2008. 12. 15. 13:05 from Mpls & St. Paul
올해 미네소타의 12월은 확실히 작년보다 추운 거 같네요. 여기 추위에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옷을 훨씬 덜 껴입고 다니긴 하지만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일듯...작년엔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었지요) 어쨌든 확 춥게 느껴지는 겨울인데, 오늘 아침엔 서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겨울비가 왔습니다.

겨울비가 왔다는건, 영상이라는 얘기지요. 아 신기해라... 그동안에 왔던 눈도 살살 녹았습니다. 안그래도 그저께 저녁에 도서관에 있으면서 왠일로 따뜻해졌다...싶었는데, 급기야는 미네소타에서 보기 힘든 겨울비를 보게 되네요. 이대로 한 삼일만 가라 싶었으나.

지금 도서관에 있는데 밖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습니다. 일기예보 사이트에 가 보니, 내일 월요일은 화씨로 -10도, 섭씨로는 -23도 랍니다. 미쳤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내일은 방에 조용히 하루종일 있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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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미식축구를 배우게 되면 되게 재밌게 보게 된다'는 말을 한국에서 몇번 들었는데, 직접 와서 Southbend까지 가서 ND 경기도 직접 보고 애들이랑 bar같은데 가서 맥주 마시면서 같이 중계를 보기도 하고, 집에서 숙제하다가 보기도 하고 하다보니 이러저러한 것들을 처음보다는 많이 알게 되고, 재미도 붙어서 왜 미쿡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지 좀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세세한 룰이나 미식축구의 역사 같은건 잘 모르지만... 그리고 올해는 cable도 설치해서 ESPN도 잘 나온답니다ㅎㅎ. 매주 토요일은 대학 미식축구, 일요일은 프로 미식축구인 NFL 경기를 합니다. 일단 대학 미식축구는 정규 경기는 모두 끝났고, 이제 상위 랭킹 팀들이 각종 Bowl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Bowl 경기가 남았습니다. 그 중에 최고 하일라이트 경기는 역시 National Championship 경기로, 올해의 1위팀과 2위팀이 경기를 벌입니다. (참고로 대학 미식축구의 랭킹은 굉장히 복잡하여... 랭킹을 따지는 곳도 많을 뿐더러 랭킹을 정하는 방법도 너무너무 복잡해서 미국애들도 많이 헷갈려하고, 불만도 많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미식축구 랭킹 제도를 바꾸고 싶다' 고 얘기할 정도지요)

하여튼 올해의 1, 2위 팀은 U of Florida와 Oklahoma U입니다. 둘 다 전통의 강팀으로, 저번 주에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정리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Florida가 동박이가 좋아하는 무패의 Alabama를 이김으로써 1위가 되었고, Oklahoma는 Texas에게 1패를 한 걸 제외하면 거의 perfect한 승리를 해 왔습니다. 두 팀은 매우 Solid한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한 해의 가장 훌륭한 대학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Heisman Trophy의 가장 강력한 두 후보도 바로 이들입니다. Florida의 Tim Tebow와 Oklahoma의 Sam Bradford (또 한명의 후보는 Texas의 QB인 Colt McCoy인데, Texas가 뒤로 밀려남에 따라 가능성은 좀 없어보이네요) 입니다.



이 환하게 웃고 있는 호남형 청년이 Florida Gators의 쿼터백 팀 티보입니다. 앞에 있는게 바로 Heisman Trophy, 팀 티보는 바로 작년 Heisman Trophy 수상자입니다. 그니까 2년 연속 최우수 선수에 도전하는 셈이지요. 역대 2년 연속 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팀 티보는 대단한 존재인 거지요. 티보는 전전후 플레이어로써 본연의 패싱도 잘 하지만, 러닝백처럼 뛰기도 잘 뛰고, 무슨 쿼터백이 수비도 잘 하며,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딱 자기 할일만 하면 되는' 미식축구에서 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결코 많지 않은데요 (현 NFL 최고의 QB라 할 수 있는 Peyton Manning은 절대 달리거나...그러지 않습니다)




티보가 공들고 뛰는 모습입니다. 원래 러닝백출신이라나 뭐 그렇습니다. 잘 던지고 잘 뜁니다.



인기가 많겠지요? 난리가 났습니다.



tebow-and-girlfriend.jpg
옆의 사진이 여자친구라고 합니다. 포토샵을 하지 않았나 싶은 아주 부담스러운 사진이네요.





이 순박하게 생긴 곱슬머리 청년이 Oklahoma Sooners의 QB인 샘 브래포드입니다. 이제 Sophomore일 텐데, 매 경기당 거의 60점이 넘는 득점을 하게 하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Oklahoma는 kurt 부인인 Erica의 고향으로, Kurt가 ND경기를 보면서 실없는 농담밖에 할 수 없을때 Erica는 Oklahoma경기를 보며 열광을 한답니다. 오클라호마는 내가 봐도 진짜 미식축구 빼고는 딱히 재미있을 게 없는 시골일 것이기 때문에 (뭐 로데오도 있고 한다지만...그다지...) 동네 전체가 아주 토요일마다 잔치일 게 뻔하네요. 그리고 Vikings의 유일한(?) 희망 Adrian Peterson도 Sooners였지요.




오, 이 사진은 좀 멋지게 나왔네요. 하지만 이 청년은 진짜 오클라호마 촌사람처럼 생겼답니다.

발표는 토요일날 납니다. National Championship 결과와 상관없이 발표되는데, 분위기는 티보의 2연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식축구의 특성상 대학때 아무리 잘해도 NFL에 가면 대학때와는 전~혀 상관없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이 둘이 NFL에 가서 훌륭한 QB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훌륭한 QB들, Manning 형제나 Favre, Brady 등등 중 아무도 Heisman을 탄 사람은 없습니다.

PS. 미네소타는 되게 못한답니다. 내년에 새로운 경기장인 TCF Stadium이 완공되니, 내년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결과가 나왔네요. 결과는

Sam Bradford가 받았네요. 쿼터백으로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스탯이 월등한 것이 주효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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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he semester

2008. 12. 11. 22:13 from Carlson

아직 학기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 fianl paper가 2개가 남아있습니다 - 일단 수업은 어제 enterprise presentation으로 다 끝났습니다. 이제 여기서 3번의 학기를 끝냈고 앞으로 한 학기만 달랑 남아있네요. 세 번의 학기 중에서 이번 학기의 끝이 가장 기분이 좋지 않네요. 시작은 그럴싸한거 같은데 결국엔 제대로 된게 별로 없는, 아주 찝찝하고 기분 더러운 학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은 많았는데 뭐 하나도, 그럴싸한 결과가 없다는게 아주 허탈하게 만드네요.
어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enterprise는...지난 학기 vibramat을 했을 때 훨씬 struggle했고, 이번 팀원들이 훨씬 nice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얻은 거나 contribute한 거는 저번 학기가 더 컸고, 이번 프로젝트는 결국엔 별거 한게 없는 꼴이 되고 말았네요.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면 할 말은 없지만, 어떻게 보면 뒤통수를 맞은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내가 많이 모자라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말 ㅄ된 기분이네요.
취업도, 여름에 인턴했던 회사와의 협상도 불투명한 데다가 갑자기 인터뷰에 젬병이 되었는지 한국말이건 영어건 인터뷰에 마가 끼었는지 인터뷰 결과들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사람을 참 초조하게 만듭니다. 딱히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또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원하는 곳에 취직하는 걸 보면서 괜한 자괴감도 들고 말이지요. 어디에다가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뭐때문에 이렇게 되고 있는지 원인은 좀 알았으면 속이 시원하겠네요. 한 학기동안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지낸거 같은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도대체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이뤄낸게 뭔가 싶네요. 어젠 presentation 끝나고 집에와서 9시인가 잔거 같습니다. 또 일어나니까 새벽 5시네요.

그저 굉장히 빨리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 드는 학기였고, 당장 페이퍼 2개를 써야하긴 하지만`어쨌든 올해가 가기 전에 마음을 다잡고 이 생활이 끝날 때 까진 가시적인 결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솔직히 지금 상태는, 우울하고 뭐 그런것보단 '화가 난다' 가 더 적절한 표현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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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Thanksgiving

2008. 11. 28. 09:46 from Carlson

어제 점심부터 심하게 썰렁한 Carlson건물을 보면서, 역시 명절은 명절이구나 싶더라구요. 근데 작년에는 금요일까이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노는' 휴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올해는 그다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네요. 게다가 작년에는 시카고라도 갔다왔다면 올해는 그저 조용히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서 이거저거 할 것도 좀 있어서 조용한 Thanksgiving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번주 일요일날 교회에서 갔다준 음식을 오늘 먹고 있네요 ^^ 저번주엔 교회에서 Thanksgiving을 맞이하여 무슨 찬양대회 같은걸 했었거든요.

올해도 역시 Alex가 대만-중국-한국애들을 초대하여 미쿡 Family foods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서, Alex의 아버지 집에서 좀 짜증나는 Buffet식이 아니라 '한상' 가득히 앉아서 아주 그럴싸한 Thanksgiving dinner를 먹었네요. 그 전에 성욱이네서 대만중국애들이랑 알렉스 불러다가 아주 어설프게 삼겹살을 구워줬습니다. Alex 여자친구는 채식주의자라서, 말도 안되는 국수를 줘버렸고 (속으로 욕할듯) 삼겹살에 소주만 해주는 아주 간단한 초대에도 쩔쩔맸네요.


한국식 삼겹살과 소주 저녁식사입니다. 소주 한잔 마시고 씨뻘개졌네요. 여기서도 국적 불문하고 제가 가장 술이 약하다는.



별 이벤트가 없어서 그런지, 딱히 추수감사절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번 학기가 거의 막바지구나' 는 생각만 드네요. 어쨌거나 Happy Thanks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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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과 난청

2008. 11. 19. 13:49 from Me, Myself, and I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전달하고 싶은 바를 못전하고, 알아듣지 못하고, 수많은 오해가 생기고는 하는데 그렇다고 언어가 같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확 줄어들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언어가 다른 경우 명확하고 쉬운 - 모두가 동의할 만한 - 단어와 표현들을 써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언어가 같으면 언어 자체보다는 말투나 표현간의 뉘앙스 등 언어 외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언어외의 의사소통까지 배운다면 정말 그 외국어의 네이티브에 근접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그런 경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도 어렵지만, 한국말로 하는 것도 전혀 쉽다고 할 수가 없다. 못알아듣고,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경우. 또는 못알아듣게 말하거나, 못알아먹게 쓰거나.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른 뜻으로 이해하고 있거나, 같은 뜻의 언어를 다르게 이해하려고 하거나. 누구의 잘못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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