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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9.03.12 Twitter 장착
  6. 2009.02.28 Two Gentlemen of Verona - Guthrie Theater
  7. 2009.02.22 Minnesota Timberwolves - NBA 경기를 가다
  8. 2009.02.04 2009 Super Bowl 결과 + 광고들 2
  9. 2009.02.01 Super Bowl 2009 & Hines Ward는 정말 유명한가? 2
  10. 2009.01.18 미국 서부 여행 2

NY TRIP day 4

2009. 3. 26. 07:32 from Carlson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역시나 늦게 일어나서 - 그래봤자 9시 반이지만, 글구 central time으로는 8시 반 - 씻고 집챙기고, 오늘은 방 빼는 날이여서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에 눈이 오는 걸 보고 시껍했으나, 비가오나 눈이오가 가는건 가는 것이지요. 다행이 점심시간쯤 되면서부터 날이 좋아졌습니다.

각종 영화와 TV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뉴욕의 Grand Central, 서울로 치면 서울역같은 곳입니다. 웅장한 크기와 수많은 사람들때문에 사진찍기 딱 좋은 곳인데, 저도 이런저런 사진을 막 찍어댔으나 의외로 맘에 드는 사진이 거의 없어서 맘상했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할 곳입니다. 웅장한 실내가 잘 나오면 좋았을텐데...아쉽아쉽




Grand Central과 UN HQ를 슬쩍 본 다음, Brooklyn에 있는 Williamsburg란 곳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옷가게 많고 카페와 음식점 많은 뭐 그런 곳인데, 옷가게가 빈티지 풍의 - 우리나라로 치면 보세 옷가게가 죽 있는 - 그런 곳이랩니다. 아담하고 구경이나 쇼핑하기 좋은 곳이더군요. 여기는 Blackbird란 식당인데 정말 몇 없는 셀카입니다 ㅎㅎ. 햄에 계란 지져서 주는 브런치 메뉴를 먹었는데, 진짜 간단한 음식 하고 9불인가 받더군요. 뭐 다 그렇지용. 어쨌든 맛있게 먹었습니다.





Brooklyn Industries란 옷가게인데, 여기서 캐주얼 자켓을 하나 샀습니다. 옷이 괜찮긴 한데 팔만 이상하게 길더라구요. 팔이야 자르면 되니까 하는 마음으로 샀는데...아직도 못자르고 있습니다.






Beacon's closet이라는 옷가게인데 유명하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옷 사고 팔고 하는 곳인데, 들어가보니 나름 재미있더라구요. 들어갔다가 티셔츠 몇개 샀는데, 남자 매장엔 뻥안치고 손님의 절반이 한국사람이더라구요. 나도 옷에 관심이 없는 편이 아닌데, 빅뱅처럼 하고온 한국 남자애들끼리 서로 옷을 뒤지면서 '이옷 너무 이쁘지 않냐' 며 깔깔대는 모습은 정말 좀 징그럽던데요. 무슨 노홍철도 아니고... 짜증나는 광경이였습니다. 동네에 있는 Marshall이랑 비슷하지만, 역시 뉴욕인지라 옷들이 훨씬 세련된 것들이 많더라구요. 옷 좋아하는 여자들은 아주 환장할듯.




유학와서 새삼스럽게 다시금 좋아해버린 Depeche Mode의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찍었습니다. 새앨범 발매와 함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8월에 공연! 흑. 8월 3일이면 저는 서울에 있겠네요.



Williamsburg에서 사진 실컷 찍고, 다시 짐 가질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Diosour인가 뭔가 하는 BBQ집을 가서 마지막 밥을 먹었습니다. 숙소 근처인데, 몰랐지만 유명한 Cotton Club이 그 근처에 있더군요. 옛날에나 유명했지 지금은 망한 나이트클럽마냥 황량하게 건물만 덩그러니 있더라구요. 하여튼 BBQ집은 우리나라로 치면 호프집인데, 호프집에 낮에 혼자 가서 립 바베큐를 혼자서 썰어먹는 모습은 아무리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갔더라도 참 궁상맞고 짠한 모습이였습니다. 어쨌든 꿋꿋이 다 먹고, 숙소에 갔더니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짐을 가지고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갔지요. 한국인 콜택시를 탔는데 길도 막히고 차의 승차감도 더럽게 안좋아서 영 불편하게 공항까지 갔지요. 그리곤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왔습니다.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으나, 어딜 여행하던 - 실사 그곳이 뉴욕이라 하더라도 - 혼자 가는건 역시나 할짓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느끼고 왔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가야하는 여행이라면, 그것도 미국 내에서라면, 뉴욕이 가장 좋은 곳이겠지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양한 사람 구경도 많이 하고 (이게 뉴욕 여행의 가장 멋진 점인듯), 미술관이나 박물관 구경도 실컷 하고 - 미술은 쥐뿔도 모르지만, 나중에 자식을 나면 미술관에 많이 데리고 갈려구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면 여러 모로 좋을 거 같아서요 - 브로드웨이 연극도 보고, 라이브 재즈 바도 가고. 알찬 봄방학이였습니다. 이제 1달밖에 안남은 생활 매일매일을 알차게 보내야지요. 이제 이곳도 슬슬 봄이고, 여러 모로 '좋을 때' 입니다. 지독한 불황과 전세게직인 구직난이 휩쓰는 '드러운' 때지만, 추운 겨울이 어느새 지나가면서 파릇한 새싹이 보이듯이 좋을 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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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 3

2009. 3. 24. 12:05 from Carlson

이날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뜬 날입니다. 전날에 센트럴 파크와 브루클린을 신나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날은 실내에서 다닐 수 있는 곳 중심으로 계획을 짰지요. 또한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밤에 갈 수 있는 라이브 재즈 바도 스케쥴에 집어넣었습니다. 뉴욕에 왔으면 클럽같은데를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춤추는걸 하나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건 뺐지요. (클럽에 혼자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모든 전제가 '혼자한다' 기 때문에 굳이 뭐...)

여기는 MoMA입니다. 안그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날의 가장 큰 스케쥴이 모마를 도는 것이였지요. 전날 구겐하임은 사진을 못찍게 했는데, 모마는 사직 막 찍게 해주더라구요. 박물관에서 사진을 못찍게 하는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되게 웃긴거 같애요. 남한테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 사진을 찍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구겐하임은 그냥 구경만 여유있게 했는데, 가뜩이나 넒은 모마에서 사진까지 찍는다고 돌아다녔더니 진이 쏙 빠졌네요




유명한 앤디워홀의 작품이네요. 모마에는 유명한 현대화가들의 작품이 많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앞에 서는 것은 앤디 워홀의 작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마가 크기도 하지만, 어쨌든 4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허리도 너무 아프고... 오히려 구겐하임 정도 되는 크기의 박물관이 싹 한번 둘러보기에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고 좋더라구요. 모마는 너무 큰듯.




마지막 날이여서 두군데 재즈 라이브바를 스케쥴이 넣었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이곳 - Authur's Tavern이라는 크지 않은 곳이고, Eri Yamamoto라는 여성 피아니스트 트리오가 연주를 합니다. Bleeker st 에 있는 곳인데, 연주는 일단 너무들 얌전하게 하고 볼륨도 너무 낮아서 좀 박진감이랄까 그런게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데낄라마마' 민아누나를 연상케 하는 듬직한 언니가 주인으로 있는데, 그만 여기서 술을 세잔이나 마시는 바람에 그다음 재즈바를 가겠다는 계획은 접고 그냥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숙소에서 임신하신 커플과 주인장 누님 형님과 함께 맥주한잔 또 했네요. 한국이 지는 야구경기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위럽ny 누님의 추천맛집을 거의 정확히 따르는 맛도락기행을 했는데, 이날은 낮에는 모마 2층의 카페에서, 저녁은 Meatpacking district에 있는 타이레스토랑 Highline 에서 먹었습니다. 사진이라도 좀 찍었으면 좋았으련만 밥을 먹을 당시 너무 힘들고 지쳤기 때문에 사진을 못찍었네요. (이렇게 나약한 정신을... 사진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먼저 모마에는 몇몇층에 식당이 있는데, 2층 카페가 왠만한 뉴욕 레스토랑 이상이라는 말에 가서 좀 요기가 될만한 파니니를 먹었습니다. 느낌은 뭐 나쁘지도 않고 딱히 확 좋지도 않고... 대신에 분위기나 이런게 좀 좋아서 나름 나쁘진 않은듯 합니다. 저녁에는 원락 Meatpacking district에 두군데 음식점을 추천받았는데 하나는 타이식당인 highline이고, 다른 하나는 홍라희 여사님이 다녀가셨다는 Spicy Market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5시 반쯤에 이 지역에 도착했는데 엄연한 저녁먹는 시간인데도 식당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Spicy Market도 궁금하긴 했지만, 있어보이는 인테리어에 왠지 밥이라도 먹어야 든든할듯 싶어서 Highline에 갔습니다. 레드커리+오리고기를 먹었는데, 가격도 그다지 높진 않지만 맛도 뭐...딱히 열나게 맛있는 타이 음식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다들 비슷비슷한듯.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새로 생겼다는 매우 희한하게 생긴 호텔인 The Standard도 들어가볼려다 말고, 이 근방엔 정말 요즘 가장 뜨고있는 디자이너들의 샵과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매장들이 잔뜩 있는 곳이더라구요. 음식점도 많고... 일반적인 맨하탄의 이미지랑은 많이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정자동이나 가로수길이랑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된장풍' 동네도 일단 겉으로는 뉴욕이랑 비교해도 크게 꿀리진 않는거 같습니다만, 우리나라 음식점은 쉽게 생기고 쉽게 망하는, 너무 겉모습에만 집착하도 내용물은 없는 것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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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 2

2009. 3. 22. 12:05 from Carlson

밤에 중국사이트로 야구를 보느라 늦게 자서 - 전 여행 내내 New York의 Eastern Time을 무시하고 그냥 Central Time으로 살았답니다 - 일어나니까 9시 30분이더라구요. 씻고 아침에 맛있는 아침을 먹고 - 매일 아침 맛있는 커피와 빵 감사합니다. 저도 집에서 도전해봐야 겠네요 - 11시 넘어서 숙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날은 화창한 날씨에 걸맞게 밖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날이 되겠습니다.

 

Neue Garalie라고 하는, 센트럴 파크에 붙어있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 전문 박물관입니다. 여기 1층에 있는 Cafe Sabarsky란 '비엔나 풍'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달랑 비엔나식 소세지와 감자요리였는데, 아주 특이하고 맛이 있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홍대의 소세지집 생각이 났습니다




유명한 구겐하임 박물관입니다. 역시 센트럴파크에 붙어있는 곳이고, 지금은 The Thrid Wave라는 주제하에 동양을 표현한 서양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무선라디오를 열심히 들으며 간만에 미술작품 구경을 오래 했네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분위기 참 좋은 박물관이였습니다





드디어 센트럴파크. 센트럴파크는 다 걸어다니기엔 너무 큽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Strawberry Fields 라고, 근처에 살았던 존 레논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구역입니다.요런 자잘한 구역들도 엄청 많고, 일단 기본적으로 공원 자체가 너무 커서... 걷다걷다가 그만 지쳐버렸네요




존 레논을 추모하고자 Strawberry Fields 에 새겨진imagine 입니다. 이걸 보니까 예전의 Mind Guerilla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나도 꽃이라도 하나 놓고 올걸 그랬네요




Brooklyn 과 Manhattan을 잇는 다리에서 본 해질녘 광경입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엄청 많네요.




구겐하임과 센트럴파크를 충분히 구경하고, Brooklyn으로 넘어갔습니다. 거긴 길 하나 사이로 Ghetto와 나름 상류계층 (예전에 했던 '브라운스톤' 광고가 생각나는구만요) 이 구분이 되더라구요. 거기서 유명하다는 피자집 - 다리 바로 밑에 있다는 - 에 가서 피자를 먹었는데, 줄도 길게 서 있고 피자집 앞엔 Zagat 인증 각종 상장(ㅎ)들이 주욱 붙여있고 뭐 그랬지만, 솔직히 트윈 시티에 있는 Punch Pizza보다 덜 맛있었답니다. 그리곤 Brooklyn 다리를 건너고 나니 몸에 힘이 쭈욱 빠져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니까 한 9시쯤 된듯...술을 마시거나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아무리 뉴욕이라도 혼자서는 딱히 할 게 없더군요. 그러구 보니 혼자 여행을 한게 2004년 여름에 부산으로 여행간게 마지막이네요. 무려 5년만에 혼자서 여행을 간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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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TRIP Day1

2009. 3. 22. 03:43 from Carlson


이번 봄방학엔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봄방학때 1주일간 그냥 집에서 보냈더니...여기선 딱히 할 게 없더라구요. 그땐 겨우 Stillwater가서 사진찍고 온게 다였지요. 막상 여행을 같이 갈만한 여건이 되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다녀왔는데, 뉴욕쯤 된다면 혼자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3박4일동안 나름 빡세게 다녀왔으나, 오고나니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좀 더 힘을 내서 돌아다닐껄...그러나 돌아다닐 때는 다리아프고 허리아파서... 이젠 무리하면 안되는 것 같애요.


자유의 여신상! 이건 맨하탄에서 브루클린 IKEA로 가는 공짜 워터택시에 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꼭 가야하는 spot에는 가 줘야지요. 생각보다 크더만요.




Wall street입니다. 관광객:양복아저씨:경찰이 사이좋게 1:1:1씩 있더군요. 이날 거의 이 근방은 샅샅이 다 돌아다닌듯... Wall street이라는걸 빼면 그냥 테헤란로랑 비슷한 느낌이라는.




이 압도적인 크기의 미국국기와 철통같은 경비가 인상적인, NYSE 건물입니다. 옛날엔 관광객도 들어갈 수 있게 했다지만 지금은 어림없네요. 무슨 행사가 있는지 이태리 국기가 같이 걸려있네요.




여긴 Eugene O'Neil 극장입니다. 여기서 '33 Variations'란 연극을 보았지요. 극장이 아주 크지도 않지만 작지도 않고, 위엄있게 생긴 데다가 대부분 중년 이상 분들이 관객이여서 좀 놀랐다는. 관광객도 별로 없었던거 같애요. (난 관광객이 많은 뮤지컬을 보고 싶었었는데) 어쨌든 재미있게 봤습니다.


연극 얘기를 좀 더 하면, 저는 Pier 13인가 15인가 17인가 하여튼 그동네에 있는 TKTS에서 표를 샀습니다. (타임스퀘어 쪽은 줄이 장난 아니라길래) 공연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아주 유명한 공연 아니면 잘 모르는데, 이날 파는 표 중에서는 뮤지컬 Chicago 빼고는 내가 아는게 없더라구요. 아는거 또 보는것도 왠지 안땡기고 해서, 제목만 보고 에라이 아무거나 해서 보게된 것이 "33 Variations' 란 연극입니다. 전 연극인지 뮤지컬인지도 모르고 샀지만, 왠지 음악에 관련된 것인거 같아서 뮤지컬이 아닐까 싶었으나 음악에 관련된 연극이였습니다. (얼마전에 Guthrie도 가서 연극보고, 요즘 팔자에도 없는 연극을 자주보는듯)

별로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연극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야말로 정통 브로드웨이 연극이라 할 수 있겠는데, 게다가 이 연극은 신작이라고 합니다. Mouses Kaufman이라는 양반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고 하고 (왜 이렇게 Kaufman들이 많은건지) 주연은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제인 폰다입니다. 올해서 71살...대단하네요. 71살 할머니가 브로드웨이 연극을 휴일 빼고 계속 공연한다는 것도 그렇고, 제인 폰다나 샐리 필드 같은 할머니들이 여전히 현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 자체부터 대단한 일이겠지요.  이 연극의 제목 '33 variations'는 33개의 변주곡이라고 하면 될 거 같은데, 다름아닌 '베토벤' 에 대한 연극입니다. 베토벤이 실제로 어떤 왈츠의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33개나 되는 변주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걸 가지고 픽션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 연극엔 동시에 3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주인공 제인폰다 할머니는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학자로 나와서 안좋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매진하는 이야기, 그녀의 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시간을 훌쩍 거슬러서 베토벤의 이야기 이렇게 3개의 플롯이 번갈아가다가 또는 겹치다가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복잡할건 전혀 없고 그냥 쉽게쉽게 이해되고 따라갈 수 있었네요. 오히려 Guthrie에서 본 셰익스피어는 사실 너무 어려웟습니다. 엄마와 딸 얘기가 마치 우리나라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내용 같기도 하구요, 피아노 좋아하시는 사람들도 보면 좋아할 연극 같습니다. 제인폰다는 71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무척이나 젊어 보이시더군요. 한 50대라고 해도 믿을 거 같습니다.

일본 라면집에 가서 라면을 먹고 딱 극장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게 서 있어서 놀랐고, 대부분의 관객이 돈좀 있고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것만 같은 인상의 중년 아저씨 아줌마 들이라는게 또 놀랐고, 극장 내부가 나름 위엄있으면서도 깨끗해서 또 놀랐고, 다른 극장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와 조안 앨런이 출연하는 연극이 있다고 해서 또한번 놀랐습니다. TimeOut NewYork의 리뷰에 따르면 '33 Variations'의 평가는 그다지 높진 않으나, 하여튼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깍두기샷.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옆에가 바로 뮤지컬 Chicago가 하는 극장이더라구요. 사람 별로 없는데, 극장 앞에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여주인공 사진들이 쫘악 걸려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없나 하고 보니까 두둥, 옥주현 사진이 떡하니 걸려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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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장착

2009. 3. 12. 11:01 from Mpls & St. Paul

Tistory 위젯으로 Twitter를 넣었습니다. 미국에서 한창 인기라는 Twitter인데, '한 줄 블로그' 정도랄까요, 아니면 문자메세지를 통한 '실시간 자기정보 알림 및 공유' 랄까요. Twitter는 한번에 쓸 수 있는 글자가 140자로 제한됩니다. 딱 문자메세지 수준이지요.

우리나라도 미투데이라고 똑같은 서비스가 있다고 하네요.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치면 좌측의 인사말 정도가 되겠네요. 한가지 작은 기능만을 떼어서 독립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아이디어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거 참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에서 찾은 기발한 아이디어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곧 인기를 끌까요? 글쎄요, 미국은 텍스트 기반의 문화가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어서 Twitter의 짧은 메세지가 힘을 얻는다면 우리나라는 그림, 음악 등 시청각스러운 정보들이 훨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짧은 문자를 보내더라도 각종 이모티콘을 씀으로써 본인의 감정으로 훨씬 잘 표현한다고들 생각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만큼 우리말이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데 부족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하구요, 아니면 우리말 교육들을 잘 못받은건지 책들을 안읽어서 그런건지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별로여서 그렇다는 걸로 들리기도 하구요. 그래서 미니홈피가 음악 깔고 스킨 입히고 사진 올리고 대신에 게시판 같은건 없앤 것들이 많은지도 모르죠. 

하여튼, Twitter를 깔았다는 겁니다. 요즘 미국 celebrity들도 많이 쓰기 때문에 그양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려면 알 수도 있습니다. 딱히 그렇게 자세히 알고픈 celebrity는....요즘은 없네요.

 
ps. Twittering에 관한 잼있는 동영상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게...블로그 (혹은 트위터) 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집착하는 사람은 사실은 친구가 없으니 시간이 너무 많아서 저짓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거죠. 싸이월드도 마찬가지고, 핸드폰 문자질도 마찬가지고.
뭐 꼭 다 그런건 아니겠습니다만, 인생의 스타일이 다를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exhibitionists' 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얼마나 많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Twitter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겠지요.
Posted by chxngx :



미네아폴리스 다운타운 근방에 있는, 아주 희한하게 생긴 위의 건물이 바로 Guthrie Theater라는 연극 전용 극장입니다. 쟝 누벨이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위의 건물은 겉도 멋있고, 속도 멋있고, 안에서 본 미네아폴리스 경관도 멋있는 곳이라 해서 언젠가는 한번 가 볼려고 했었는데 오늘 밤에 갔다 왔네요. Kurt와 Erica, 그리고 Kurt 친구인 Dupee와 여친 Britni 합쳐서 다섯명이서 Guthrie Theater에서 공연하는 Two Gentlemen of Verona라는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연극 쪽에는 거의 관심이 없기 때문에 무식하지만, Two Gentlemen of Verona - 베로나의 두 신사 -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라 캅니다. 베로나의 두 신사가 사랑이냐 우정이냐 뭐 그런 주제를 가지고 하는 연극인데, 배경을 1950년대 미국으로 바꿔서 진행됩니다. 특이한 점은 연극 전체가 하나의 라이브 TV 쇼처럼 진행이 되며, 두 대의 1950년대 풍의 카메라가 배우들의 연기를 진짜 TV 드라마처럼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도 보면서 화면에 비친 TV쇼도 같이 보는 셈이지요. 물론 대사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대사이기 때문에 거의 다 못알아듣게 되며 - Erica도 하나도 못알아듣겠다고 짜증을 냈답니다 - 대강의 내용을 눈짐작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알아듣지도 못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좀 힘들었지만 (쉬는시간 포함해서 3시간짜리 연극) 어쨌든 간만에 본 연극이라 최대한 재미있게 보려고 노력했답니다 ^^. Kurt는 자기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읽는 걸 좋아한다면서, 이런 류의 연극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영어권 애들한테 셰익스피어는 당연히 읽어야 할 클래식이겠지요. 영문학에 관심이 3g도 없는 내가 봐도 모든 대사를 시로 만들어버린 셰익스피어는 정말로 대단하고, 그 장황한 표현들이 처음엔 거북하지만 계속 보다보면 이건 뭐 천재도 이런 천재가 없구나 싶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구 보니 마지막으로 본 연극스런 것이 2005년 연대 노천극장에서 본 '한여름밤의 꿈' 이였더라구요. 대학교 1학년때(1995년!!) 본 한여름밤의 꿈이 되게 재미있어서 2005년 다시 갔던건데, 2005년꺼는 무지 재미없었습니다. 연대 축제때 동문들이 5년마다 모여서 하는 연극인데, 무릇 대학생이라면 애인 데리고 한번 쯤 가 볼만한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처럼 재미 없다면 좀 그렇겠지만.
 


다시 Guthrie Theater로 돌아가서, 여긴 진짜 연극만을 위한 (뭐 가끔 다른것도 하는 거 같지만) 공연장이라 합니다. 안에도 죄다 연극과 관련된 것들로 꽉 차있는데요, 사진기를 가져갔으나 이래저래 하여 직접 사진은 한장도 못찍고 왔습니다. 안에 식당도 있고 건축물 투어도 있으니 한번정도 더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보는 미네아폴리스의 야경도 참 감칠맛 나더군요. 이 건물은 모 잡지가 뽑은 21세기 최고의 건축물 탑 10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 앞으로 툭 튀어나온 곳도 특이하고, 건물 전체가 어떻게 보면 장난친 습작을 진짜로 만들어버린 것 같은 느낌마저 갖게 합니다. 참, 미네아폴리스는 뉴욕의 브로드웨이 못지 않은 연극의 도시라고 하네요. 앞으로 연극을 그렇게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괜히 뉴욕까지 갈 거 없이 미네아폴리스도 이런저런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은 도시라는 거지요. 괜히 뿌듯하네요.


Posted by chxngx :


미국 프로스포츠 중에 가장 좋아하는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여전히 농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농구경기장인 Target Center는 그야말로 Minneapolis downtown에 있습니다. 가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그동안 한번도 못가다가, Kurt가 구해준 (뭐 날 위해 구해준건 아니지만...어쨌든) 공짜 티겟 덕분에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티켓은 Brand Enterprise의 Director인 Dave Hopkins가 가끔 애들한테 뿌리는 건데, 그동안 항상 Dave한테 친한척 하는 친구들이 가져가곤 했답니다. 하지만 이번엔 왠일로 전체 CBE 멤버들에게 '나 공짜표 4장 있으니 가져갈 사람 와라' 고 메일을 보내서, 거기에 Kurt가 원래 마누라랑 같이 갈려고 두장 받아놨던 것이죠. CBE는 Timberwolves와 여자 프로농구리그인 WNBA팀인 Lynx 에 대한 프로젝트를 많이 해서 그런건지, Dave Hopkins 가 그쪽에 튼튼한 connection이 있어서 그런건지 농구표가 자주자주 들어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농구장에서 우리 맞은편에서 혼자 앉아서 경기를 보는 Dave를 발견했습니다) 어쨌든 표는 그런데, Kurt 마누라인 Erica가 '할일도 많고 이래저래 가기 싫다' 해서 제가 대타요원으로 들어 간 것이지요. 대학교 미팅할때부터 참 남의 대타 잘 뛴다는...

어쩄건간에, 경기는 Timberwolves와 Toronto Raptors간의 경기입니다. 둘 다 무지 하위권 팀이지요. Wolves는 Al Jefferson이 그나마 프렌차이즈 스타의 역할을 하고 있고, Raptors의 스타라면 그나마 Chris Bosh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번 경기엔 그 둘도 부상인지 다 안나왔습니다. 이래저래 구경거리 없는 경기겠으나, 중요한 건 공짜표가 무려 $125짜리 였다는 거지요. 거의 경기장 옆에 딱 붙어서...는 좀 그렇고, 한 6번째 줄 정도에서 앉아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NBA경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기회가 과연 있을까 싶네요. 경기는 양쪽팀 모두 끔찍하게 못했으나, 단지 'NBA경기를 가까이서 본다'는 사실 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의 view를 잘 나타내주는 사진이라 하겠습니다. 경기장 모서리 쪽이긴 하지만, 거의 머 경기장 바로 옆과 진배 없는 자리입니다. 미네소타 $125 짜리 티켓이면 시카고면 한 $500 정도일듯. 그리고 실제로 농구경기를 가까이서 보니까 제 생각보다 스피드가 그다지 빠르지 않더라구요

 



팀버울브즈의 작전타임입니다. 연초에 감독을 딱 자르고 사장 겸 감독이 된 왕년의 보스턴의 명 센터이자 미네소타 대학 출신인 케빈 맥헤일 감독(감독인지 감독대행인지...)입니다. 루키 케빈 러브의 등짝이 보이는군요. 이날도 정말 끔찍한 경기력을 보여준 팀버울브즈였습니다. 토론토한테도 지더라구요.답이 없다는...






classmate중 한 명으로, CBE vibramat project도 같이 했던 Alicia와 남편(Ben이던가) 입니다. 결혼은 지난 여름에 했던듯.







Kurt와 한방. Alicia가 자꾸 웃으라 카여 어색한 급방긋을 보여줬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거의 셀카같네요.


어쨌든 이제 NBA도 와 봤으니, 이제 남은건 NHL(아이스하기) 와 마이너리그 야구경기 정도일텐데, NHL은 오히려 이동네 팀인 Minnesota Wild가 인기팀인지라 표 구하기 어렵다고 하고, 또 제가 관심도 별로 없어서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의심스럽긴 합니다. 대신에 마이너리그 경기는 꼭 갈 꺼구요.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나가서 할 건 많은데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네요. 이러면 안되는데....(하지만 어제밤에 하두 눈이 많이 와서 그냥 집에 있었던 것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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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벌어진 슈퍼볼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이겼습니다. 흥미진진한 경기이긴 헀으나, 같이 본 미쿡 친구들은 애리조나가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을 많이 해서 긴장감은 좀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3쿼터에 전혀 필요없는 실수들을 자꾸 해서 흐름을 확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4쿼터가 박빙이였고, 막판 Santonio Holmes의 발끝만 대고 만든 터치다운으로 간신히 이겼습니다. 커트 집에서 간단한 Poll도 했는데, 우리나라 축구 경기할때처럼 승자팀과 점수를 맞추는게 아니라 그냥 제비뽑기처럼 해서 저는 풋볼모양 병따개랑 장난감 풋볼공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슈퍼볼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인데, 얘네들도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지금 Youtube에서 Adblitz라 해서 모든 슈퍼볼 광고들과 함께 poll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adblitz 로 가시면 모든 슈퍼볼에 나온 광고들을 보실 수 있지요.

이중 관심있게 본 몇몇개들에 대해 언급하자면,




이번 Superbowl 에 가장 눈길이 가는 광고는, 3D를 사용한 광고 두 편이였습니다. 이 광고는 Sobe lifewater라는 스포츠음료과 디즈니의 Monsters vs Aliens라는 3D 애니메이션의 co-promotion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3D이기 때문에 빨강파랑으로 되어 있는 3D안경을 끼고 봐야 합니다. 새삼스럽게 왠 3D냐 싶으나... 요즘 은근히 3D영화가 자주 나오는걸로 봐서 일반 DVD가 줄 수 없는 영화관만의 스펙타클함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은가 봅니다. 이 광고는 그야말로 '슈퍼볼용' 광고로써, 뭐 딱히 특징적인것 보다는 3D라는게 독특하다 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언론에서 '현대가 BMW를 화나게 했다' 고 떠들던 바로 그 광고입니다.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서 다른 회사에서 화를 낸다는 내용인데, 현대 입장에서는 슈퍼볼에 광고하는 몇 안되는 카메이커로써 이 광고를 보면서 흐뭇해 할지 몰라도 솔직히 소리지르는게 좀 짜증날 뿐 그다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같이보던 친구들도 매우 시큰둥,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불과 이 광고를 보기 10초전에 담배피면서 '현대와 기아는 한 회사이다' 라는 얘기를 해 줬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에 대한 반응은 썰렁...)




이건 코카콜라 광고로써, '아바타' 혹은 '캐릭터' 를 잘 이용한 광고입니다. 광고회사와 게임회사를 다녔던 사람으로써 참 흐뭇하게(^^:) 볼 수 있는, 두 업계가 사이좋게 섞인 광고였네요. 이거 만든 사람은 MMORPG의 팬이였던듯.





제가 보기에, 아마 이 광고가 이번 슈퍼볼 광고 중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미국은 하루에 몇만명씩 해고되는 칼부림의 와중인데, 이 광고는 careerbuilder.com 이라는 구인구직 사이트의 광고입니다. 사람에 따라 '뭐 이런 짜증나는 광고가 다 있냐' 싶겠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보면 잊혀지지 않게큼 머리속에 각인시키는, 어떻게 보면 참 불편한 광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광고의 핵심은 '반복' 인데, 같은 얘기를 순서대로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컷들이 어케보면 그로테스크하게 보이기까지 하기때문에 잊어버리기도 쉽지가 않지요. 이걸 본 얘들의 반응은 처음에 푸하하하 웃다가 나중에 짜증을 내거나 허탈한 웃음을 짓더군요. 유명한 Wieden+Kennedy 가 대행사라고 하네요.

슈퍼볼 광고만으로도 수많은 얘기거리가 있어서, 'Superbowl AD Showdown 이라는 것도 하네요. http://www.msnbc.msn.com/id/28802780/ 
위의 사이트에서 슈퍼볼 광고의 최종 승자를 가리고 있습니다. 광고들이 작년처럼 '큰 예산으로 만든 blockbuster' 같은건 별로 없지만, 다들 어떻게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뚝뚝뚝 떨어지네요. 이러한 재미가 우리나라 광고가 가장 약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청자 (혹은 청취자) 가 시간을 내주면서 우리의 광고를 봐주는 대신, 우리는 재미라도 줘야한다' 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을 왜 그렇게 지키기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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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은 음력으로 우리 어머니 환갑날이시자 2009년 슈퍼볼이 열리는 날입니다. (동시에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결승도 열립니다) 올해 미국경제가 매우 침체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슈퍼볼인지라, 평년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로 열리는 듯 했습니다만 각종 기업 스폰서가 들어가는 행사들이 줄어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경기이지만, 저는 아무래도 슈퍼볼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에 눈과 귀를 쫑끗할거 같습니다만... 인터넷으로 보니까 현대가 메인스폰서 쯤의 위상으로 광고를 한다는 뉴스가 있더라구요. 물론 우리나라 뉴스이지요, 얘네들은 그런거에 하나도 관심이 없습니다. Assurance라는 신기한(??) 프로모션을 하고있는 현대로써는 어쨌든 잘 된 거 같네요.





위에서 발랄한 점프를 하고 있는 사람(86번) 이 바로 하인즈 워드입니다. 위 사진이 바로 예전에 슈퍼볼 MVP를 딸때의 경기장면 이지요. 그리곤 우리나라에 와서 각종 CF도 출연하고, 무한도전도 나갈 뻔 하고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무한도전에 안나왔던듯)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고 갔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인즈 워드 하면 '한국계 혼혈아, 운동선수(무슨운동인지는 잘...), 미식축구, MVP, 한국인엄마, 효자, CF모델' 등등등으로 알고 있겠지요.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근데 이거 빼고는 도대체 뭐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이 양반이 유명해진건지, 진짜 미국에서는 유명하기나 한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워낙에 미식축구라는게 우리나라에서는 무관심한 영역이니까요.

그럼 과연 '하인즈 워드는 미국에서도 유명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네. 하인즈 워드는 미국에서도 매우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입니다.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첫번째 공격옵션이구요, 우리나라 포탈에서 실컷 떠들듯이 하인즈 워드의 부상이 여기서도 매우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나이도 많고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어쨌든 유명하긴 매우 유명합니다.
다만,
- 엄마가 한국인이네, 한국 혼혈아네 이딴건 여기선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혼혈이라는 건 얘네한테는 전혀 뉴스거리도 안되고 - 너무 흔하니까- 게다가 한국계라는건 정말로 무관심한 얘기입니다)
- 하인즈 워드는 방긋방긋 웃는 모습과는 달리 경기에서 매우 터프하다고 합니다. 상대팀에게 부상도 잘 입히고 겁도 많이 줘서 하인즈 워드 하면 이를 갈고있는 팀이 많다고 하네요.
- 이번 슈퍼볼은 전통의 강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맨날 꼴찌만 하던 팀인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붙습니다. 객관적으로야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틸러스가 우세하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underdog인 애리조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애리조나가 우승하는게 훨씬 드라마틱 하고, 특히 듣보잡-신데렐라-MVP-퇴물-다시 재부활 이라는 인간드라마를 직접 쓰고있는 애리조나의 쿼터백 커트 워너 같은 경우 이런저런 동정표까지 더 얻고있는 상황입니다.
- 내일은 아마도 커트네 가서 슈퍼볼을 같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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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여행

2009. 1. 18. 04:39 from Carlson


이번 겨울 방학에도 미네소타의 추위를 피해서, 그리고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방학을 헛되이 보낼 수 없어서 따뜻한 미국 서부로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부 해안을 주욱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서부 종단 여행인데, MBA에서 같이 공부하는 성욱이와 교회 같이 다니는 대구처녀 한나가 같이 운전을 번갈아가면서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마다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처음에 도착한 시애틀은 홍수가 났었고, 캘리포니아는 화씨 80도가 넘는 한겨울치고 너무 더운 날씨였고, 처음가본 라스베가스는 낮에는 따가운 햇빛이 있는 반면 해가 지면 확 쌀쌀해지는 사막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미네소타는 영하 30도라네요. 아이 이런...

성욱이가 샌프란시스코를 가고싶어했고, 나는 라스베가스를 가고싶어 해서 서로 예전에 갔던 곳을 하나씩 양보하여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창현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갔었지요. 뭐 또 가도 좋은 곳이였지만. 다소 빡빡한 일정의 로드 트립이였습니다만,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첫 도착지인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입니다. 아시안 관광객밖에 없는 이곳은 주변에 관광객 잔뜩 있는 시장이 있지요. 바닷가 옆 시장이 있는 곳이 다운타운이라고 하더라구요. 시내 곳곳이랑 워싱턴 대학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대학 주변에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아주 부러웠고, 이때에 시애틀에 홍수가 나서 물이 막 불어나는 무서운 광격을 뒤로하고 오레곤으로 갑니다.




여긴 오레곤주, 포틀랜드입니다. 도시가 그다지 크진 않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경관도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살면 무지하게 심심할 거 같더라구요. 밤에 도착해서 해산물 먹고, 낮에는 도심 구경하고 또 출발.

 




여긴 그냥 들러가는 차원에서 머뭄 Crescent City라는, 캘리포니아 맨 북쪽의 바닷가 도시입니다. Red Woods라 불리는 겁나 굵고 큰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이 도시 자체는 굉장히 작은 어촌입니다. 우리나라 지방 구석의 모텔같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잠만 자고 바로 출발했지요. 사진의 차가 우리가 여행 내내 몰던 Jeep입니다. 자동 기능이라곤 하나도 없는, 기름 덜 먹고 힘도 없고 퍼질랑 말랑 했지만 끝까지 고장 안내고 무사히 다녔지요,






작년에 왔던 샌프란시스코를 또 왔습니다. 작년보다 좀 더 여유있게 다닐 수 있었네요. 배도 타고, 이런저런 음식점도 가고. 날씨가 아주 좋아서 다니기가 좋았답니다.







LA에 가서 이모집에 가서 하루 있었답니다. LA에서는 각자 알아서 하루밤을 보내는 겨여서 셋이서 따루 자게 되었지요. (그래서 LA사진이 없네요) 1년만에 이모집에 가서 무지하게 먹고 ㅎㅎ 편안히 자고 했습니다. 사진은 LA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있는 모습이네요.






LA에서 샌디에고에 도착, 사파리가 있다는 야생 동물원에 왔습니다. 사진에 있는게 같이갔던 성욱이랑 한나고, 샌디에고는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아주 좋은 동네더라구요. 샌디에고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 행선지였던 라스베가스입니다. 화려한 호텔들도 구경하고, 태양의 서커스 'Zumanity'쇼도 보고, 길거리에 다양한 사람들 보는것도 재미있고 (평일이여서 생각만큼 많진 않았지만), 사진은 슬롯머신 하고 나서 찍은 거 같습니다. 아쉬운건 테이블에서 하는 블랙잭이나 포커를 못했다는건데, 다음엔 친구들과 와서 테이블게임을 하면 참 좋을거 같더라구요. 물론 돈을 따면 더 좋겠지요.


즐거운 여행을 하고 나서 추운 겨울동네로 돌아왔습니다. 밖엔 여전히 눈이 막 날리고 있네요. 다음학기는 조금 한가할 예정이니만큼 짬 날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겠지요.
참, 여행에서 이런저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였는데, 명확하게 풀리진 않았으나 머리와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 질 수 있긴 했습니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잘못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여행이 그러한 순간순간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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